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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횡령, 영담 스님 반드시 책임 물어야”

  • 교계
  • 입력 2013.03.22 10:17
  • 수정 2021.04.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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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신 불교방송 노조위원장

 

영담 스님에게 집중된 권력이

방송국 총체적 비리로 이어져

반대세력엔 ‘승가모독’ 내몰아

사장 평균 재임기간 2년6개월

악순환 끊기 위해 퇴진운동전개

 

 

▲ 지난 3월20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 등을 고발한 전영신 노조위원장은 “이사장 영담 스님의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이런 불합리한 구조가 불교방송의 총체적 비리의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20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 등을 고발한 전영신 노조위원장은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행위는 그 신분을 막론하고 처벌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영담 스님은 불교방송 후원회 기부금과 직원들이 피땀 흘려 일궈온 회사 재정에 손을 댔다”며 “그럼에도 참회는 고사하고 오히려 범죄행위를 찾아낸 사람들을 모함해 공권력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전 위원장은 또 “이사장 영담 스님의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이런 불합리한 구조가 불교방송의 총체적 비리의혹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영담 스님과 그 측근들이 지난 10여년간 불교방송을 장악하면서 전횡을 일삼았고, 이에 저항하는 사장 등 직원들에 대해서는 ‘승가모독’으로 내몰았다”며 “이런 까닭에 최근 불교방송 사장의 임기는 평균 2년6개월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전 위원장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조는 이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방송 노조가 이사장 스님을 직접 검찰에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삼보를 공경하는 불교방송 직원들이 스님을 고발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영담 스님 등이 불교방송 후원회 기부금과 직원들이 피땀 흘려 일궈온 회사 재정에 손을 대는 등의 전횡을 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횡령과 배임 같은 범죄행위는 그 신분을 막론하고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럼에도 참회는 고사하고 오히려 범죄행위를 찾아낸 사람들을 모함하고 있다. 결국 공권력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  3월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해 이사회와 불교계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의 고발 내용을 보면 불교방송 운영과 관련한 총체적인 비리의혹들이다. 이런 의혹들이 제기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현재 불교방송은 이사장 영담 스님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특히 이사장 영담 스님이 취임한 이후 1인 독재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사회의 기능마저 약화됐다. 또 불교방송 후원회와 관련해서도 회칙에 명시돼 있는 운영위원회가 와해되고 기부금 관리마저 투명하지 못한 구조가 돼 버렸다. 감사마저 영담 스님의 측근이 10여년 간 맡아오면서 유명무실했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가 정착되면서 이사장과 그 측근들이 회사 사유화를 시작했고, 기자들을 개인적인 청탁에 동원하는가 하면 회사 돈을 유용했다. 그리고 이 같은 활동에 방해가 되는 장애물은 ‘승가모독’이라는 낙인찍기를 반복해왔다.”

▷불교방송의 일련의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사장과 사장의 힘겨루기라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대해 노조는 어떤 시각인가.

“불교방송 노동조합은 정의와 법과 원칙이 중요시 되는 합리적인 불교방송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태를 직시하고 있다. 힘겨루기, 밥그릇 싸움처럼 비춰지는 것은 가장 참기 힘든 오해다. 실상은 영담 스님의 전횡에 대한 저항이자 불교방송 정상화를 위한 몸부림이다. 영담 스님과 대립한 것은 이채원 현 사장뿐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사장과 측근들에 의해 ‘승가모독’, ‘이교도’, ‘뒷조사’ 등이 반복돼 왔고 전임 사장들은 치졸한 모함을 견디다 못해 회사를 등져왔다. 불교방송 사장 임기는 4년이지만, 평균 재임기간이 2년6개월이라는 것은 그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 지난해 12월18일 열린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불교방송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이채원 사장’, ‘불교방송 직원들은 살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더 이상 불교방송을 침몰시키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은 느닷없이 방송진행을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생방송 도중 불교방송 청취자들을 선동하는 발언도 했고, 법회도 개최했다. 이런 스님들의 돌출행동에 대해 어떻게 보나.

 

“방송은 청취자와의 약속이다. 공인으로서 하루아침에 청취자를 등지고 사퇴한다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공공재인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올바른 방송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복수노조인 희망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교방송노조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들에 대해 어떻게 보나. 또 왜 그렇게 행동한다고 보나.

“복수노조라 함은 노조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발전적인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한쪽이 어용으로 치우치는 것을 견제하는 기능을 갖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희망노조는 하루가 멀다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대중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응의 수준이란 게 저속하기 짝이 없다. 견해가 다르다고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는 것은 매우 저급한 방법이다.”

▷향후 계획은.

“불교방송 노동조합은 불교방송이 정상화 궤도에 오를 때까지 엄중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것과 함께,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사장 퇴진을 위한 무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또한 사내 비리 행위자에 대해서도 엄중한 처벌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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