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반도 긴장해소와 불교의 역할

기자명 법보신문

한반도에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이후 북한과 국제사회간, 남북한간 강대강(强對强)의 대결 구도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시위’와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이 계속되면서 사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은 한반도 위기 수위를 떨어뜨리는 작업이 시급하다.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의 추가적 행동이 나온다면, 한반도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점이다.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고 대화를 통해 대반전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북 제재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주목한다. 이 프로세스는 북한에 대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정치적 문제와 분리하여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교류를 지속하면서 남북 간의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물론 당장은 박근혜 정부가 북핵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산가족 상봉, 영유아 지원 등 인도적으로 시급한 부분은 남북관계 개선의 씨를 뿌린다는 점에서 핵문제와 다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 같은 인도적 사안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 완충장치 역할을 하면서 당국 간 관계 개선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북간 상시 대화 채널 복원도 중장기적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시급하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조계종단의 역할이 주목된다. 조계종단은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해 왔다. 특히 2011년 9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대표단이 5·24조치 이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하여 ‘상생과 공존’이라는 대북 기조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어려운 남북관계 상황에서 민간교류의 화두를 던진 조계종 대표단의 평양 방문이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불교계의 남북관계 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북불교도 봉축점등법회가 추진되고 있다. 이 법회가 성사된다면, 경색된 남북관계에 한 줄기 등불이 될 것이다. 불교계는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평양지역의 불교유적 발굴과 복원, 보건복지시설을 포함한 ‘평양불교회관’ 건립, 내금강 불교유적 공동조사, 북한불교문화재 공동 전수조사 등 중장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불교계의 이 사업은 종교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민족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들이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불교도의 발심이 요구된다.


남북한이 언제까지나 평행선을 달릴 수는 없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빨리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대반전의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남북한이 갈등과 대결의 관계가 아닌, 상생과 공존, 평화와 화해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상생과 공존의 기본 전제는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김용현 교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지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불교계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할 것이다. 긴장을 해소하는 물꼬를 불교계가 터야 할 것이다. 불교계가 갖고 있는 여러 자산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원융무애(圓融無), 이 편과 저 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부처님 법이 한반도 구석구석에 퍼지도록 불교도의 발심이 요구된다. 한반도 긴장 해소와 남북관계 개선에 불교계가 적극 나설 때다. 


 김용현 교수 unikor21@dongguk.edu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