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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스님, 생방송 도중 아나운서 내쫓고 방송 강행

  • 교계
  • 입력 2013.04.08 13:27
  • 수정 2013.04.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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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선동 방송에 대한 사과 없이 진행복귀
편성국장 자제 요청 묵살…“방송폭거”비판

 

▲ 성전 스님은 4월8일 오전 9시5분경 자신의 일방적인 방송중단 선언으로 대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던 여자 아나운서를 내보내고 방송진행자석에 앉았다. 성전 스님은 “법리적 판단이 끝나면 가차 없이 가겠다”며 방송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원 사장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돌연 방송중단까지 선언했던 성전 스님이 이번에는 생방송을 하고 있던 아나운서를 내쫓고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아나운서는 이미 오프닝멘트까지 진행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번 일은 유례없는 방송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성전 스님은 4월8일 오전 9시5분경 자신의 일방적인 방송중단 선언으로 대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던 여자 아나운서를 내보내고 방송진행자석에 앉았다.


불교방송 직원들은 성전 스님에게 “진행자 교체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바 없다. 방송진행을 고집한다면 스님들은 물론 담당PD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성전 스님은 “법리적 판단이 끝나면 가차 없이 가겠다”며 방송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태준 프로그램 담당PD와 박상필 편성제작국장간의 고성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그러나 대형 방송 사고를 염려한 박 국장이 한발 물러나면서 더 이상의 방송 사고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임에도 성전 스님은 태연스럽게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상필 편성제작국장은 “생방송 도중 부적절한 말을 해서 방송파행을 야기하신 분이 일언반구 말도 없이 다시 밀고 들어온다는 것은 청취자들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는 명백한 업무방해”라고 성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4일 영담 스님 측이 이채원 사장을 대기발령하는 등 정관과 사장복무규정에도 없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예고됐다. 특히 사장직무대행을 맡은 선문 스님이 다시 국장단 인사명령을 진행하면서 방송중단을 선언했던 진행자 스님들의 복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상필 국장은 4월5일 제작국 직원들에게 알리는 글을 통해 “(영담 스님 측이)4월4~5일 진행한 모든 인사는 원천무효”라며 “정상적인 지휘계통에 속하지 않은 자의 업무지시가 사규에 저촉될 경우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어 “생방송을 통해 스스로 방송거부를 선언하고 청취자를 등진 스님들이 아무런 사과도, 해명도 없이 다시 방송복귀를 선언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성전 스님은 이날 직원들이 삼배를 하며 방송을 위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하고 방송을 강행했다.
이와 관련 방송국 안팎에서는 성전 스님을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영신 불교방송 노조위원장은 “방송은 청취자와의 약속인데,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 두더니 다시 밀어붙이기 식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영담 스님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 영담 스님이 4월8일 소집한 직원 조례에는 희망노조 등 직원 30여명만 동참, 불교방송 직원들의 영담 스님에 대한 높은 불신의 벽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영담 스님은 4월8일 직원 조례에 나와 그동안 불교방송 사태에 대한 참회는 고사하고 오히려 자신의 문제를 거론하는 직원들을 향해 엄포를 놨다.


영담 스님은 “잘못을 참회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단순히 회사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2일에 열리는 이사회는 명백한 법 위반이기 때문에 업무방해 등으로 사법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사장 대기발령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로펌의 자문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사장의 소집 공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조례에는 희망노조 등 직원 30여명만 동참, 불교방송 직원들의 영담 스님에 대한 높은 불신의 벽을 드러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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