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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불속에서 태어난 아기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광명, 타오르는 불길서 아기 살리다

외도의 말만 믿은 선현장자
아내와 아들 죽이고 후회해
불길서 태어난 화광명 동자
집안 세우고 아라한과 이뤄

 

 

 


왕사성에 사는 선현(善賢)장자는 외도 스승인 니건타(尼乾陀)의 가르침을 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걸식을 하러 오신 부처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부처님, 저의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아기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훌륭한 사람이 될까요?”


“아들을 낳을 것이요. 아기는 하늘 복을 지녔소. 내 제자가 될 것이며, 아라한을 이룰 것이요.”


부처님의 이 말씀에 선현은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저는 니건타 스승님을 따르는 걸요. 아기가 부처님 제자가 될 거라니요?”


“어쨌든 그렇게 될 것이요.”


선현은 니건타에게 달려가서 부처님이 하신 말씀을 전했습니다. 외도 스승 니건타는 큰일 났다는 생각을 하며 장자 부인의 손금과 관상을 보는 척하더니 거짓말을 둘러대었습니다.


“저 고오타마의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소. 아들이라는 말은 맞소만 하늘 복이란 틀린 말이요. 가족을 해치고 집안을 무너뜨릴 아들이요.”


외도의 말을 믿은 장자는 아내의 배에 독약을 발라 아기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독에 중독돼 아내가 죽고 말았습니다. “아내까지 잃게 되었구나. 아이고.”


선현장자는 슬퍼하며 아내의 주검을 시다림숲으로 옮겨, 화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을 안 외도들이 기뻐 날뛰었습니다. 외도 스승 니건타는 모든 외도들이 당기와 일산을 가지고 왕사성으로 모이게 하였습니다. 골목골목 다니며 부처님을 헐뜯는 말을 외치게 하였습니다. 부처님이 이런 끔찍한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외도의 악행에 또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구나. 그러나 아기는 살려야지.”


부처님은 광명으로 세상을 비추시며  제자들과 함께 시다림으로 가셨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허망하지 않다.”


“아니야. 부처님 말씀도 틀리는 수가 있겠지. 우리 시다림으로 가보세.”


사람들은 이런 말을 나누며 부처님 뒤를 따랐습니다. 마갈타나라의 빔비사라왕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저 선현장자의 복중 아들이 장차 아라한이 될 것이라 하셨다. 부처님 예언은 틀리는 일이 없지. 그런데 어머니가 독약 중독으로 죽어 장례를 치를 판인데 그 아들이 어떻게 될까? 세존께서 시다림으로 가신다니 나도 가보자.’


빔비사라왕은 신하를 재촉하여 시다림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외도들은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습니다.


“큰일 났다. 고오타마가 지금 시다림으로 가고 있다. 자기의 예언을 실현시키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죽은 어머니의 복중 아기가 살아 있는 건 아닐까? 어쩌지? 아무튼 선현장자의 아기가 죽지 않았다면 길러서 우리 가르침을 배우도록 해야지.”


장자가 아내의 주검을 장작더미 위에 놓고 불을 붙였습니다. 부처님이 이 광경을 보고 계셨습니다. 곁에는 빔비사라왕이 있었습니다.


시체에 불이 붙어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타는 어머니 시신에서 싱싱한 연꽃이 솟더니 ‘앙!’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연꽃 위로 아기가 솟았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틀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것입니다. 아기는 분명히 살아 있었습니다.
“앙~앙, 앙~앙!” 아기는 계속 울음소리를 내었습니다. 저 아기를 누가 거두어야 할까요? 외도의 꼬임에 빠진 아기 아버지 선현은 두려운 생각 때문에 아기를 거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이 아기는 대왕이 거두어야겠소.” 부처님은 빔비사라왕에게 아가를 부탁하셨습니다.


“부처님 말씀이 어긋날 리 있나?” “외도를 믿다가 아내를 죽이다니?” “저 아기를 어떻게 키우지?” 사람들은 마음 아파하며 돌아갔습니다.


부처님은 불의 광명에서 태어난 이 기적의 아기에게 ‘화광명(火光明)동자’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광명동자’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갓난아기 광명동자는 왕궁으로 옮겨졌습니다. 왕은 여섯 사람의 궁녀에게 아기의 시중을 들게 하였는데 두 사람은 젖어머니. 두 사람은 씻기는 어머니. 두 사람은 놀이 어머니로 삼았습니다. 동자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아기 광명이 벌써 어린이라 불릴 만큼 자랐을 때였습니다. 광명의 외삼촌이 나타났습니다. 먼 나라로 장삿배를 몰고 갔다가 늦게 누이동생의 소식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매부가 외도에 빠져 누이를 죽인 그 위에, 불 속에서 태어난 아기마저 나 몰라라 했다니….” 외삼촌은 이 살인자를 그냥 둘 수는 없다고 벼르며 매부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매부가 여동생을 죽인 게 사실인가?” 그러자 선현장자는 처남에게 싹싹 빌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광명을 데려다 내가 키우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선현은 곧 빔비사라왕을 찾아가 아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왕은 부처님을 찾아가 허락을 받아 오라고 했습니다.
“동자를 부모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다.” 부처님이 허락하셨습니다. 빔비사라왕은 광명동자에게 좋은 옷과 장난감을 주고 코끼리에 태워 보내면서 아버지 선현에게 말했습니다.


“내 자식처럼 길렀으니 자주 궁중으로 문안을 보내시오.” 선현은 왕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왕은 광명이 문안을 올 때마다. 무엇을 배워야 할까를 지시하였습니다. 이리하여 광명은 많은 학문을 닦고, 예절을 배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서 실천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광명이 이웃과 마을의 칭송을 받게 되었을 때는 씩씩한 청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잘못이 많았던 아버지 선현장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은 광명에게는 하루에 한 가지씩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집이 대궐같이 우람해져 있엇습니다. 방 안에는 좋은 가구들이 가득가득했습니다. 하인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이튿날이 되자. 마당에 마니보주가 깔려 물그림자처럼 얼굴이 비치었습니다. 담 안팎에 꽃밭이 생기고 온갖 꽃이 피어서 고운 빛깔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집안에 여러 개 창고가 생겼습니다. 금돈 은돈이 그득했습니다.  또 하나의 창고에는 비단이 차곡차곡 놓여 있고 다른 창고들도 보물이 그득 그득했습니다. 보물창고는 모두 500개였습니다. 광명 청년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신현득

“내가 지은 복도 있지만, 모든 것은 부처님 덕이다. 그리고 대왕님 덕이다.” 세상의 갑부로 불리게 된 광명은 웃음만 웃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광명은 광명장자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할 말이 없게 된 외도들은 광명장자 가까이에 얼씬도 않았습니다. 광명장자는 마침내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답니다. 아라한과를 얻어 광명 아라한으로 불리게 되었대요. 부처님의 예언이 틀릴 리는 없지요.


출처:광명동자인연경 1~2권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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