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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마음을 아는 법

기자명 법보신문

생각 속에서 마음 봐야
탐진치·집착 내려놓으면
고통 발생 이유도 없어


우리는 의식을 행할 때 필수적으로 반야바라밀다심경을 독송하지만 구체적 실천 방법은 모른 채 생활하고 있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의 핵심은 삼세제불이 오온(색법인 색온과 심법인, 수상행식 사온)을 반야로 조절하여 오온이 본래 공함을 알고 생로병사의 네 가지 고통과 무병이 다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는 법을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설하신 수도법문이다. 현재 생활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무명촉이 작용할 때 반야의 지혜로서 조견하여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에 탐진치 삼독과 네 가지의 집착을 놓아버리면 결국 우리는 어떤 문제로 마음 속에서 고통을 일으킬 여지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집착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고통이 있다. 마음에 집착이 없으면 고통의 원인이 없으므로 괴롭지 않다. 집착이 사라진 결과는 무집착과 들뜸이 전혀 없는 고요함이다.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은 ‘마음수련’이라는 수행체계로 부처님께서 몸소 수행하시고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베푸셨던 방법이다.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최고의 잠재력을 계발함으로써 열반에 이르게 한다. 부처님의 호흡법을 올바르게 수행한다는 것은 바르게 살아감을 의미한다. 수행이 점차 자리잡게 되면 우리는 삶의 균형이 잡혀서 집착을 놓는 생활방식에 익숙해진다. 그러면 극단적인 이원성을 피하게 되고 상대적인 모순에 빠지지 않게 된다.


수행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실제 모습과 자연의 본성에 접하게 되고 몸의 본성에 민감해진다. 우리는 사실에 근거하여 감각, 감성, 사념(생각), 기억 등 모든 내명전인 조건(원인)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정감을 지니게 된다. 더 이상 이런 것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되며, 그것이 우리를 일깨워 준다.


부처님의 호흡법은 우리 삶은 물론이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이기심을 놓아버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갈등, 불화, 초조감, 경쟁성, 폭력, 범죄, 약탈 등 온갖 정직하지 못한 것들은 우리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으로부터 생겨나 우리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호흡법은 이런 불결한 ‘나’ 혹은 ‘내것’이라는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을 낳는 본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세상만사 모든 외관은 감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만물은 감각의 힘에 이끌려 간다. 감각이 욕망을 부추기고 그 욕망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행위들이 발생한다. 생과 사, 극락과 지옥의 윤회 속에 거듭 거듭 다시 태어남은 감각을 조건으로 해서 생긴 현상이다. 호흡을 자제함으로써 육체를 자제할 수 있듯이 감각을 자제함으로써 마음도 자제할 수 있다. 생각, 기억, 말, 행동은 느낌을 조건으로 일어난다. 삶을 올바르게 영위하려면 마음은 볼 수 없다. 마음을 보려면 마음챙김을 수련해야 한다. 마음은 직접 알 수 없다.

 

▲전병롱 원장

그러나 생각을 통해 알 수 있다. 다양하게 일어나는 생각들을 관찰해 보자. 이것이 마음을 아는 법이다.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생각의 흐름을 지켜본다. 그럼으로써 본래 마음의 진정한 본성을 알게 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몸, 감각, 마음, 담마(법)를 관찰하면 삶의 진리 즉 무상, 고, 무아, 공, 여여의 비밀을 알게 되고 모든 진리가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라는 담마를 알게 되면 그 어떤 현상도 상대적으로 분별하지 않게 된다.

 

전병롱 위강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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