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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전법사]유나방송 진행자 정목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사람과 사람 배려·이해가 힐링의 시작

맑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인기
인터넷 방송 유나 진행하면서
마음공부·치유 대중화 견인
진정한 힐링은 이해에서 시작
편견·욕망 버리는 훈련 필요

 

 

▲정목 스님

 

 

나지막한 목소리가 노래하듯 읊조린다. 음색은 맑고 안정적이고 고요하다. 마치 흘러가는 강물처럼 부드러운 가운데 발음만은 명확하다. 잔잔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을 때면 누구든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정목 스님의 목소리에 담긴 특별한 능력이다. 스님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독이는가 하면, 때론 냉철한 한 마디로 정신을 번쩍 깨운다. 잔잔히 흐르는 스님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상처도 아물고 소용돌이치던 마음도 고요히 가라앉는다.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단연 ‘힐링의 대명사’인 셈이다.


인터넷 방송국 유나방송의 진행자 정목 스님. 스님은 그 특별한 목소리만큼이나 남다른 마음 치유 원력으로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명상을 통한 마음공부 대중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어찌보면 ‘힐링 열풍’이 불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힐링을 이끌어 온 선두주자라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이력도 화려하다. 1990년 불교방송 개국과 함께 첫 비구니 MC로 목소리를 알렸다. 목소리로 대중과 만난지 불과 1년만에 수많은 팬들을 확보, 한국방송대상 사회상과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진행자상 등 쟁쟁한 상들을 수상했다. 스님으로서는 대단히 이례적 경력인 셈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 스님은 다시 수행의 길에 올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꼬박 10년이었다. 2004년 불교방송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통해 다시 만난 스님은 한층 더 깊어진 목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교 뿐 아니라 이웃종교인들까지 깊이 매료됐을 정도니, 비단 목소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2007년, 스님은 인터넷 방송국 유나방송을 개국했다. 마음공부 대중화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였다. 어쩌면 대중을 떠났던 스님의 10년은 현대인들의 아픈 마음을 좀더 폭넓게 보듬어 내기 위한 준비과정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너(YOU)와 나를 더해 ‘유나’. 단순한 명칭이지만 불교 그리고 사람에 대한 스님의 생각이 투영됐다.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 자타불이의 현대식 표현이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소통과 배려, 그리고 이해를 담았다. 날로 팍팍해져 가는 세상에서 사람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해법은, 그 역시 사람 사이에 있음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스님의 남다른 행보는 그렇게 지금에 이르러, 무려 34개국 4만5천 회원이 유나방송을 통해 마음공부이 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마음치유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온 만큼 스님은 최근의 ‘힐링 열풍’이 더없이 반갑다. “성공과 도전을 향해 경쟁하듯 달려가면서 많이 지치고 피곤한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욕구가 바로 ‘힐링’”이라는 것. 정목 스님은 “과거 마음공부와 명상, 치유는 특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힐링이란 단어가 유행한 덕분에 자연스레 대중화가 이뤄졌다”며 “힐링의 시대가 온 것은 자연발생적인 변화인 동시에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라고 전했다.


스님은 이 시대가 원하는 힐링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다고 봤다. “힐링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 스님이 말하는 이해란 내 입장을 타인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다. 진정한 이해야말로 진정한 힐링의 시작이며 또 다른 힐링인 배려와 존중으로 나아가는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내 마음 속의 고요함과 평화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동차가 지나간 흙탕물도 시간이 지나 흙과 먼지는 가라앉고 맑고 투명한 물이 드러나듯 편견과 왜곡이 가라앉은 곳에 내 본래의 모습이 드러난다”는 것. 바로 스님이 말하는 마음공부, 힐링의 핵심이다.


편견의 벽이 사라진 고요한 마음자리엔 타인을 향한 이해와 소통, 존중과 배려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정목 스님의 힐링법회는 5월28일 오전 11시 조계사에서 열린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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