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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아미타부처님’ - 스리랑카 대통령궁 봉안 방문단 동행기

  • 특별기획
  • 입력 2013.07.03 14:27
  • 수정 2013.07.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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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내전종식·한국 남북통일 염원담은 부처님 봉안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 부부
정부인사와 함께 방문단 환영
“한국 불심 담긴 불상 소중
양국 불교교류 확대 기대”


이재성 단장·자광·각현스님
전쟁 없는 행복·정토 기대
인도양 진주 찬란하길 기원
양국 불심담긴 가피력 가득


불상 봉안 산파 최종문 대사
“양국 국제교류에도 큰 힘”

 

 

▲6월23일 아누라다푸라에 도착한 ‘평화의 아미타부처님 봉안 방문단’은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봉안 법회를 봉행했다.

 


‘평화의 아미타부처님’으로 명명된 한국불상이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대통령궁에 봉안됐다. 스리랑카의 내전 종식과 한국의 남북통일 염원을 담은 부처님이다.


6월19일 한국을 떠난 ‘평화의 아미타부처님 봉안 방문단(단장 이재성)’은 콜롬보와 캔디, 담불라를 거쳐 6월23일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대통령궁에 도착했다. 마힌다 라자팍스 스리랑카 대통령 부부는 정부 관련 인사들과 함께 환한 미소를 보이며 방문단을 맞이했다.


증명법사로 이번 장정에 오른 자광(군종특별교구장) 스님은 봉정식에서 간절하게 축원했다. “생명을 앗아가는 내전은 더 이상 없게 해 주시옵소서. 인도양의 진주가 찬란하게 빛날 수 있도록 가피를 내려 주시옵소서. 남북통일의 염원을 하루빨리 성취할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옵소서.”

 

 

▲사진 왼쪽부터 프리얀타, 황동준, 김광래, 김효율, 각현 스님, 자광 스님, 마힌다 라자팍스 부부, 최종문, 이재성, 김병관, 채한기, 김원국, 자이얀타.

 


봉안 법회에 참석한 1000여명도 합장한 채 한 마음으로 스리랑카와 한국 각국의 ‘평화’를 기원했다.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은 “한국인의 혼과 불심이 가득 담긴 소중한 불상을 궁에 봉안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과 스리랑카 간의 불교교류가 더 활발하게 확대되기를 소망했다. 이재성 단장은 “스리랑카는 한국에서 볼 때 서쪽에 있는 나라”라며 “서방정토를 주재하시는 부처님봉안을 계기로 전쟁 없는 행복의 나라, 정토의 나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자광 스님과 함께 증명법사로 참여한 각현(연꽃마을 이사장) 스님도 “한국인의 정성이 스민 평화의 아미타불에 스리랑카인의 불심까지 깃든다면 아미타부처님은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가없는 가피를 내릴 것”이라 피력했다. 최종문 주재스리랑카 대사도 “대통령궁에 처음으로 한국불상이 봉안됨에 따라 민간교류는 물론 국제교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스리랑카 대통령궁에 봉안된 ‘평화의 아미타부처님’은 대한민국 분단희생자추모사업회 이재성 회장과 한국·스리랑카불교우호협회장 김효율 교수(인천대 무역학과), 불상 조각가 허길량 불모, 문화재안전정보기술회사 포드림 김원국 대표의 원력이 모여 조성됐다. 불상 조성의 산파 역할을 담당한 사람은 최종문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였다.


올해 초 스리랑카 담불라 록 템플(Rock Temple)과 골든 템플(Golden Temple)의 문화재와 불교방송국 방재 예측시스템 무상 구축 지원 차 방문한 이재성 회장과 김원국 대표는 최종문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로부터 “스리랑카 대통령궁에는 각국의 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나 한국 부처님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한국의 혼이 담긴 불상을 조성 해 봉안 하겠다”고 약속했고, 포드림 김 대표 역시 불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귀국 직후 예술성과 불심이 어우러진 최고의 불상을 조성하기 위해 허길량 조각가에게 조성을 의뢰했다. 허길량 조각가 역시 “대통령궁에 한국 불상이 봉안된다는 것은 한국의 얼과 문화가 함께 전해지는 것”이라며 불상 조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이재성 단장의 눈가에 환희의 이슬이 맺혔다. 누구보다 크나 큰 감회가 밀려왔을 그였다. 이 단장은 김효율 회장과 함께 지난 20년 동안 매년 한국과 스리랑카를 오가며 양국 불교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담담해 왔다. 또한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이 노동부장관을 역임하던 때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대통령궁에 처음으로 봉안되는 한국 불상을 오랜 세월 동안 도반으로 지내 온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는 순간을 맞이했으니 그 감격은 헤아리기 어렵다.

 

 

▲증명법사로 이번 장정에 오른 자광 스님과 각현 스님이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의 아미타부처님’을 이운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 건 아미타 부처님에 담긴 ‘평화’라는 숭고한 뜻 때문이었으리라. 이재성 단장은 일생동안 군 포교에 매진했다. 다소 비약한다면 경기도 일대에서 근무한 사병 중 그가 직접 요리한 카레나 자장면 한 그릇 안 먹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남성임에도 군인들에게는 ‘어머니’로 불렸다. 사병을 대하는 이 단장의 자애로움에서 군 복무로 잠시 이별 해 있는 ‘어머니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공동경비구역 JSA 법당 영수사에서 분단 62년 만에 처음으로 천도법회를 봉행한 장본인도 이재성 단장이다.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했던 그는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휴전선에서 피 흘리며 목숨을 잃은 영가들의 절규가 들려온다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었다. 한 번의 천도재를 봉행했다 해서 영가들의 울음소리가 모두 그친 건 아니었다. 이 단장이 품고 있는 작은 소망은 JSA 경비대대 내에 번듯한 법당 하나 세워 영가천도와 통일발원 기도를 올리며 회향하는 것이다.


스리랑카도 오랜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다. 이재성 단장은 그들의 원혼을 달래주고, 나아가 한국과 스리랑카 양국의 자국 내 참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하게 소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성 단장은 스리랑카의 평화 기원 외에 불상 봉안에 담긴 또 다른 메시지 하나를 전했다.


“기적이라는 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은 살아 숨 쉰다는 겁니다. 우리 모두가 평안히 숨 쉴 수 세상이 바로 정토입니다.”


이에 대해 각현 스님은 “바로 그러한 정토가 생명의 나라요, 평화의 나라”라며 “생명을 함께 보듬어 가는 그러한 정토를 이 땅에서 일궈야 한다”고 강조 했다. 자광 스님도 “사랑으로 용서는 할 수 있어도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자비만이 갈등을 해소 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은 불상 봉안 답례로 방문단장 이재성 거사에게 보리수 나무 아래서 정각을 성취하신 부처님을 형상화 한 ‘보석 모자이크 부처님상’을 선물했다.

 

 

▲마힌다 라자팍스 대통령은 불상 봉안 답례로 이재성 단장에게 ‘보석 모자이크 부처님상’을 전달했다.

 


대통령궁에서 지척 거리에 서 있는 스리마하보리수가 미풍에 흔들렸던 것일까! 보리수에서 일어 난 청초하고도 깊은 소리가 바람을 타고 법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귓가를 스쳐갔다. 모두가 환희심에 젖은 채 ‘평화의 아미타부처님’께 합장 했다. 아미타부처님에 담긴 ‘평화’가 온 누리에 퍼지기를 기원하는 합장이었다.


이번 봉안법회에는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 스님, 군종특별교구장 자광 스님, 이재성 분단희생자추모사업회 회장, 한국·스리랑카불교우호협회장 김효율 교수, 김병관 국군불교총신도회장, 문화재안전 정보기술회사 포드림 김원국 대표와 황동준 연구원, 김광래 과장 등이 ‘평화의 아미타부처님 봉안 방문단’으로 동참했다. 통역과 가이드는 자이얀타 한국 스리랑카 공동체 대표가 맡았다.


채한기 상임논설위원 penshoot@beopbo.com



 

스리랑카 불교도래일에한국불상 봉안

 

"사랑은 용서할 수 있을 뿐
갈등 해소 방편은 ‘자비’

아미타불에 담긴 ‘평화’
온 누리에 퍼져가길 기원"

 

6월23일, 스리랑카에서는 부처님오신 날 다음으로 가장 큰 축제가 펼쳐지는 날이다. 포순 포야 데이 (Poson Poya Day)! 아쇼카왕의 아들 마힌다 스님은 기원전 247년 ‘판두카바야의 손자 티사를 불교로 인도하라’는 왕명을 받들고 실론(스리랑카)으로 향했다. 티사는 지금의 미힌탈레의 산에서 마힌다 스님을 만난 직후 불법에 귀의하며 불교를 믿는 첫 번째 실론 왕이 되었다. 포순 포야 데이는 바로 마힌다 스님에 의한 불교 도래를 기념하는 보름 축제다.


스리랑카인들의 정신적 고향 아누라다푸라에는 의미심장한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아쇼카 왕의 딸이자 마힌다 스님의 속가 동생인 비구니 상가미타 스님은 실론으로 향할 때 부처님께서 성도한 인도 부다가야의 보리수 가지를 가져와 이 곳 아누라다푸라에 심었다. 성스러운 보리수라는 뜻을 갖고 있는 스리마하보디(Srimahabodhi)로 인해 아누라다푸라는 한국의 경주와 같은 대 불교성지가 되었다. 스리랑카인들은 스리마하보디를 부처님 사리처럼 경배하고 있다. 최초의 부다가야 보리수가 죽자 스리마하보디의 가지를 부다가야에 다시 심었다고 한다.

 

대통령궁 최초 봉안 ‘평화의 아미타부처님’은 스리랑카 불교도래 축제 날 스리마하보디 아래서 마힌다 대통령에게 전달된 셈인데 그 인연이 참으로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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