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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자명 법보신문

전남 장성 백양사

 

산사서 만난 ‘참사람’ ,‘참나’ 찾아가는 여정

 

7월25일부터 특별 수련회
사찰의 일상으로 심신힐링
‘쉼’ 주제 휴식형 상시 운영

 

 

▲ 아름다운 백암산 백양계곡 포행은 백양사 템플스테이만의 자랑이다. ⓒ유동영 작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간직한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과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쉼표 하나를 선사한다. 특히 발우공양, 새벽예불, 참선 등 스님의 일상을 체험하고 연등·108염주 만들기, 암자 순례, 스님과의 차담 등 경험은 소중한 추억인 동시에 본래 청정한 자신의 불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조계종 18교구본사 고불총림 백양사(주지 진우 스님)가 치열한 일상과 무미건조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참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으로 초대한다. 백양사는 7월25일부터 9월1일까지 ‘참사람 수련회’를 개최한다. 템플스테이 여름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참사람 수련회는 3박4일 단위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일정은 1차 7월25~28일, 2차 8월1~4일, 3차 8월15~18일, 4차 8월29일~9월1일로 수련내용은 아침·저녁 예불과 108참회, 참선, 다도, 발우공양, 운력, 숲속 포행 등 사찰의 일상이다.


그럼에도 참사람 수련회가 여느 템플스테이와 차별돼 운영되는 것은 ‘참사람’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참사람은 지난 1996년 백양사 초대방장으로 추대된 서옹(1912~2003) 스님이 주창한 것으로 현대 인류에게 행복한 삶을 제시하는 수행운동이다.

서옹 스님은 당시 참사람 결사문을 통해 “본래 지닌 참사람의 성품을 발견할 때 사바세계의 갈등과 다툼이 사라지고 모든 생명이 서로 존중하는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며 “부단한 수행으로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개발해 완성하고 그 지혜의 내용을 개인의 행복과 인류의 화합, 공생을 위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상무주(無相無住)의 참나를 깨달아 자비생활을 실천하고, 어디에도 걸림 없이 자유자재하여 세계인류가 평등하고 평화스럽게 사는 역사를 창조할 것을 참사람 서원으로 제시했다. 또 자신과 인류, 생명, 우주가 영원의 유일생명체(唯一生命體)이면서 각각 별개이므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도와서 집착함이 없이 진실하게 알고 바르게 행하며,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세계를 건설할 것을 당부했다.


참사람 수련회는 이 같은 서옹 스님의 참사람정신 구현을 기반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덧붙여 주지 진우 스님이 동참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시대 참사람의 의미와 참된 나를 발견하는 방법, 대사회적 회향 등을 강의할 예정이다.


진우 스님은 “백양사가 여름을 맞아 준비한 참사람 수련회는 차 한 잔으로도 선의 경지를 맛볼 수 있듯, 짧은 시간에도 ‘참나’를 찾아가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을 건너 고즈넉한 산사에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기쁨, 천년의 문화를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양사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상시 운영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예불과 공양 등 내용을 최소화한 것으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또 차담과 암자순례, 산행, 숲 해설, 참선 실수 등이 포함된 2박3일~4박5일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061)392-0434 www.bae kyangsa.or.kr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전남 구례 화엄사


천년세월 화엄성지서 번뇌쉬고 심신 재충전

 

연령별 특성 프로그램 강점
지리산 수려한 경관 매력적
불교 입문·자기개발 계기도

 

▲ 각기 다른 사찰의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구례 화엄사 3사3색 템플스테이.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다면 지리산 자락의 천년고찰 화엄사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량을 보듬은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은 머무는 그 자체만으로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이고,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에너지는 지쳐있는 심신에 힘찬 활력을 선사할 것이다. 천년을 이어온 도량에서 마음의 모든 번뇌와 고민을 내려놓고 쉬다보면 그동안 잊고 있던 참된 나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여기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화엄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다채로운 템플스테이까지 더해지니, 힐링을 위한 여름휴가로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올 여름 구례 화엄사(주지 영관 스님)는 다양한 연령대에 맞게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체험, 불교입문, 심신치유 등 각기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대단히 매력적이다.


대표적인 템플스테이가 바로 일반인 대상 여름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참만남 수련회’다. 참만남 수련회는 화엄사가 자랑하는 독창적인 불교입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8월1~4일과 8월15~18일 두 차례 진행된다. 3박4일간 새벽예불과 108배, 참선, 발우공양, 운력 등 사찰 체험을 기본으로 ‘부모은중경’ 독송, 개인수행지도, 부처님생애 강의, 삼보일배와 1080배 철야정진 등을 통해 불교교리와 수행에 대한 전반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수료시에는 수계식을 통해 법명을 받는다. 3박4일간의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를 배우고 참불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미 입문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들을 위한 4박5일 중급 템플스테이도 마련돼 있다. 사람명상, 다라니 정진, 지족명상과 웃음명상, 행동명상 포행 등 현대인에 딱 맞는 명상·수행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3사3색 템플스테이’ 역시 화엄사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화엄사를 시작으로 천은사와 도림사까지, 지리산 곳곳의 보물 같은 도량을 릴레이로 방문해 각 사찰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다. 화엄사에서는 전통불교문화 체험과 불교강좌를, 천은사에서는 야생녹차밭 포행과 방장선원 참선을, 도림사에서는 숲길 걷기, 탁족, 타종체험 등이 이어진다. 7월17~20일, 8월22~25일, 9월6~9일 세차례 진행된다.


7월28~30일 예정된 ‘어린이를 위한 여름불교학교’도 눈길을 끈다. 예불과 발우공양 등 사찰체험을 위한 기본적인 프로그램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더했다. ‘부처님 노래 불러요(찬불가)’, 만다라 그리기, 오감 체험, 부모님 선물 만들기, 미니 올림픽 등 활동적이면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청소년 캠프는 7월25~27일 진행된다. 학업과 미래, 대인관계 등에 대한 각종 고민을 안고 있는 연령대인 만큼 문화 체험과 자아 발견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나의 꿈 찾기, 나의 희망, 나의 거울, 들여다보기 등의 프로그램은 전문강사의 지도를 통해 ‘나’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한다. 061)782-7600 www.hwaeomsa.org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전북 고창 선운사


푸르름 가득한 산사서 일상 스트레스 날린다


지친심신 달래줄 최적 장소
맨발로 걷는 숲길명상 인기
마애불인증샷 등 추억 선물

 

▲ 환한 웃음과 함께하는 마애불 인증샷은 마음 속 깊이 간직될 추억을 선사한다. 

 


산바람도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간다는 고창 선운사(주지 법만 스님). 백제 위덕왕 24년(577) 고승 검단(檢旦, 黔丹)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선운사는 김제 금산사와 더불어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천년고찰로 유명하다. 특히 숲이 있고 실개천이 흐르고 밤이면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선운사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줄 최적의 사찰로 꼽히고 있다.


전북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선운사는 오랜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그리고 뛰어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1년 내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사찰로 유명하다. 특히 눈 내리는 한겨울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동백은 선운사의 백미로 꼽힌다. 미당 서정주를 비롯해 많은 시인들이 이곳에 들러 찬탄하며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자연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선운사 템플스테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고즈넉한 산사에서 심신을 새롭게 충전하기 위해 찾는 도시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는 기본형과 휴식형, 교육형 등으로 나눈다. 프로그램 유형으로 비교하자면 여느 사찰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각 프로그램마다 선운사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매월 둘째, 넷째 주말마다 진행되는 기본형 사찰체험 템플스테이는 우선 사찰예절을 익히고 발우공양, 예불, 108배, 연등만들기, 인경, 탁본 등 기본적인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여기에 선운사 산내 암자인 도솔암을 시작으로 마애불상을 거쳐 내원궁, 장사송, 진흥굴로 이어지는 걷기명상 코스는 선운사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맨발로 숲길을 걸으며 발동작과 발의 느낌에 의식을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산만했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도솔암 마애불을 배경으로 촬영한 ‘인증샷’은 마음속 깊이 간직될 또 하나의 추억이다.


기본형이 불교문화 체험에 중점을 둔다면 휴식형은 선운사의 자연을 벗삼아 심신의 안정을 찾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조석 예불과 공양, 취침시간을 준수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사찰에서 진정한 비움과 쉼을 체험하는데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교육형은 어린이 청소년들의 현장학습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1500여년 역사의 선운사가 지니고 있는 문화와 유적을 탐방함으로써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고창지역의 고인돌 문화를 비롯해 지장신앙과 미륵신앙, 동학사상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으며 문화해설사의 도움으로 선운사가 소장하고 있는 보물과 천연기념물 등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말과 행동규범을 정한 청규를 템플스테이 참여기간 동안 준수할 것을 서약해야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063)561-1375 www.seonunsa.org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전북 완주 송광사

 

나눔·비움·채움으로 행복 찾는 ‘현장체험’

 

‘나비채 스테이’ 인기
불교문화에 교양강좌
요양시설서 봉사실시

 

 

▲완주 송광사는 획일적인 템플스테이에서 벗어나 이색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천년고찰 완주 송광사(주지 도영 스님)가 최근 획일적인 템플스테이에서 벗어나 이색 프로그램을 도입, 새로운 방식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송광사는 지난 3월 교육전문법인 하람, 사회복지법인 송광·정심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불교문화와 자연친화적 삶의 체험 및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나비채 스테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사찰에서 나누고, 비우고, 채우는 삶을 배운다는 ‘나비채 스테이’는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것 뿐 아니라 전문적인 소양을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교육전문법인 하람에서 파견된 각 분야의 전문 강사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강의를 듣고, 108배와 명상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뿐 아니라 정신지체장애인들의 요양시설인 정심원에서 봉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나누고’에서는 전문 강사로부터 일상에서 의사소통을 잘하는 법을 배운다.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무엇인지, 감성을 주고받는 쌍방향 소통, 신뢰를 다지는 대화법 등을 교육 받는다. 강의가 끝나면 참가자들은 함께 울력을 하고 사찰음식 만들기와 발우공양을 통해 나누는 삶을 실천한다.


‘비우고’에서는 스트레스가 왜 발생하는지, 구성원의 갈등과 부딪힘을 이해하고 수용과 마음챙김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운다. 정좌명상과 걷기명상, 108배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채우고’에서는 긍정적 사고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나’라는 주체성을 확립하는 강의가 이어진다. 또 전문 강사로부터 벽화와 탱화, 소조 작품 등 사찰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감상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이와 함께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배우고 소원등을 만들며 한지에 편지를 쓰는 활동을 진행한다.


일정 마지막에는 사회복지법인 송광·정심원이 운영하는 장애인시설에서 청소와 빨래 등을 하는 봉사의 시간이 마련된다. 나비채 스테이는 당일 또는 1박2일 과정으로 운영된다. 현재는 단체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송광사는 또 일반인들과 어린이 청소년을 위해 ‘BIG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큰스님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큰부처님 앞에서 108배를 하며, 큰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서원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BIG 템플스테이는 1박2일 코스의 프로그램이다.


입재 이후 사찰예절과 습의를 배우고, 저녁공양 이후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했던 도영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또 높이 5m가 넘는 삼존불이 봉안돼 있는 대웅전에서 108배가 진행된다. 둘째 날은 108염주꿰기, 한지만들기, 대형 장엄등 만들기 등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063)243-8091 www.songkwang sa.org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전남 영광 불갑사

 

삶의 여백을 주는 정갈한 산사 향기

 

황토집 짓기·야외 좌선대에서 참선 눈길
청소년 위한 질 높은 방학 프로그램 마련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도예체험을 하고 있다.

 

 

백제불교초전가람 전남 영광 불갑사(주지 만당 스님)는 1700여 년 전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인도 스님 마라난타 존자에 의해 창건됐다. 불갑사의 뜻은 ‘백제 땅 모든 부처님 도량의 시원’이라는 의미로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모악산(母岳山)에 터를 잡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여러 차례 전란으로 가람의 상당부분이 소실됐으나 현 주지 만당 스님의 노력으로 옛 가람의 위용을 상당부분 되찾았다. 이런 의미 있는 노력들이 귀한 인연으로 이어져 일본인을 비롯해 백제불교를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도량으로 변모했다.


불갑사는 특히 템플스테이 도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요한 숲과 정갈한 수행환경, 사찰에 깃든 문화역사와 어우러진 템플스테이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일품이다. 체험형, 기획형, 휴식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진 프로그램은 유형별로 뚜렷한 특징이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체험형은 밀도있는 불교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스님과의 차담, 108배, 염주 만들기, 발우공양, 참선, 사경, 포행 등 수행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반해 기획형은 도심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것으로 황토집 강좌, 도예체험, 지역 문화유적답사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또 휴식형은 현대인들에게 한적한 여유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기본예절만 준수하면 유유자적하게 사찰에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외에 우연한 방문객들이 2~3시간 간단하게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당일 템플스테이도 열린 도량을 지향하는 불갑사만의 자랑이다.


불갑사는 최근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템플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 1차는 7월26~28일, 2차는 8월2~4일, 청소년은 8월9~11일 2박3일 코스로 열린다. 여름템플스테이는 아이들에게 단체생활을 통한 절제와 조화의 의미를 가르치고, 컴퓨터와 게임기 대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깨끗한 숲과 정갈한 도량, 맑은 공기와 야외좌선대에서의 참선, 녹차 한잔의 알싸한 쌉쌀함은 현대인의 삶에 맑은 여백을 제공해 줄 것이다. 061)352-8097 www.bulgapsa.com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전남 영암 도갑사

 

노래 부르고 춤추고…“고정관념 깨자”

 

템플스테이 틀 깬 파격 프로그램

동심 자극하는 추억놀이로 ‘힐링’

 

 

▲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도갑사 어린이 숲속학교.

 

 

사찰은 숨소리를 내는 것조차 조심해야 하는 곳이란 생각이 강하다. 천년고찰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사찰에서 목청껏 노래도 부르고 춤을 추는 파격적인 템플스테이를 여는 곳이 있어 화제다.


전남 영암 월출산 도갑사(주지 설도 스님)는 수행과 예불 등 불교문화 체험에 중심을 둔 기존 템플스테이에서 벗어나 이색 템플스테이를 준비했다.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노는 게 젤 좋아! 氣차게 놀자~’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도갑사 템플스테이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즐겁게 노는 법에 초점을 맞췄다.


7월30일~8월1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애들아 숲에서 놀자’는 어린이 불교생태 프로그램이다. 숲속과 물속을 오가며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간간이 찬불가에 맞춰 율동도 배우고 희귀식물 관찰, 보물찾기와 물놀이를 진행한다.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조별 장기자랑을 진행한다. 마지막 날에는 주지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는 수계법회도 열린다. 또 8월2~4일은 섬마을에 있는 어린이들을 초청해 무료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갑사는 8월7~9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도 ‘잘 노는 법’에 초점을 맞췄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리기 위해서는 웃음 꽃 피는 놀이형태의 활동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의 놀이를 하며 웃고 즐기다보면 시나브로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된다.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8월11~13일 ‘아빠, 엄마 함께 놀아요!’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가족템플스테이는 가족구성원간의 소통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이런 까닭에 이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이 많다. 가족들이 각각 만들어내는 공동놀이를 비롯해 가족 장기자랑, 숲속 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마지막날에는 스님과 차담을 갖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외국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준비됐다. 8월15~17일 열리는 ‘전통놀이 스타일~’은 교환학생으로 방한한 외국인 대학생들을 초청, 한국의 전통놀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061)473-5122 www.dogapsa.org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광주 증심사

 

국립공원 거듭난 무등산서 가족간 화합 완성해 볼까

 

조선시대 오백나한 유명세
휴식 템플스테이 특히 인기
가족갈등 치유 계기 마련도

 

 

▲증심사 템플스테이는 뛰어난 경관과 특유의 도량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의 무등산(無等山)은 산 위에 긴 바위가 가지처럼 뻗은 것이 수십 개나 공중에 배열되어 있고 산세가 지극히 준엄하여 온 도를 위압한다.”


무등산에 대한 ‘택리지’의 기록이다. “높이를 헤아릴 수 없고 견줄 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기고 싶어도 매길 수 없다”는 의미를 지닌 무등산은 예로부터 그 압도적인 높이와 수려한 산세로 널리 명성을 떨쳤다.


무등산은 동시에 다분히 불교적인 산이기도 하다. ‘반야심경’의 절대적이고 완전한 평등의 깨달음을 뜻하는 ‘무등등(無等等)’에서 유래된 이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그 산세가 지닌 가치와 대중적 인기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증심사(주지 연광 스님)는 바로 이 유명한 무등산의 손꼽히는 방문지 가운데 하나다. 통일신라시대 건립된 천년고찰 증심사는 오백나한 점안 도량으로도 유명해 매년 전국 각지에서 참배객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올해에는 특히 무등산 국립공원의 명성에 맞는 특별한 템플스테이로 대중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증심사를 대표하는 템플스테이는 단연 휴식형 템플스테이다. 상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뛰어난 경관과 증심사 특유의 도량 분위기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사찰예절 안내와 새벽예불, 스님과의 대화, 운력과 포행 등 사찰 체험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 불교적인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여기에 중머리재 산행으로 무등산의 에너지를 만끽하는 트래킹 체험의 묘미가 더해진다.


가족간 화합을 도모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가족 치유 템플스테이도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가족치유템플스테이는 7월28일과 8월25일 두 차례 진행된다.


부부 갈등, 고부 갈등, 부모자식 간 감정의 골이 깊다면 반드시 체험해 볼만 하다. 보리수선원장 붓다락키타 스님이 직점 상담과 명상 프로그램을 지도하며 가족간 불화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에 화합의 불씨를 전할 예정이다. 올 여름, 무등산의 남다른 산세에 기대어 따뜻한 가족애를 재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062)226-0108  www. jeungsimsa.org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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