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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9일 SBS가 방영한 ‘궁금한 이야기 Y’에 대한 조계종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주지 도문 스님) 호법위원회(위원장 성진 스님. 이하 호법위)가 7월23일 SBS방송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조계사 호법위원회 위원장 성진 스님과 조계사 기획국장 명조 스님, 이세용 종무실장은 이날 오후 4시 등촌동 SBS방송본부를 방문, 김태성 SBS제작본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항의 공문을 전달하고 책임자 처벌과 사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계사 호법위원회는 항의 공문에서 “178회 ‘자장암을 찾아온 불청객, 그들은 왜 주지를 내쫓았나?’의 방송 내용은 조계종단 운영방침(예비승려는 주지 자격이 없음)에 있어 이해가 부족한 제작진이 일방의 의견만을 구체적인 증거 없이 기정사실화하는 식으로 구성함으로써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었다”며 “사실과 확연히 다른 내용까지 검증 없이 방송으로 내보내어 피해를 입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였다”고 지적했다. 호법위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송 3사 중 하나인 SBS 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의 수준에 실망하며, 자질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청률 제고만을 위해 흥미 위주로 방송을 기획, 편집한 해당 제작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과 동시에 사장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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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성 SBS제작본부장, 신용환 SBS제작본부국장, 남상문 제작1CP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성진 스님은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흥미거리를 다루듯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종단 뿐 아니라 불자들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성진 스님은 “SBS측이 불교를 폄훼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면 사태가 더 확산되기 전에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할것”이라고 불교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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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태성 본부장은 “프로그램 중에 관련 없는 스님의 사진이 잘못 나간 부분은 SBS측의 실수가 분명한 만큼 당사자에 대해 사과 할 것”이라며 “어떤 의도가 있거나 편파적인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하면서도 “공식 사과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논의를 거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