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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귀 수행 이수열 씨

기자명 법보신문

우연히 백봉거사 접하고
청년불자 1호 인연 맺어
장좌불와 용맹정진 체험
새말귀 수행 확산에 주력


1967년 대불련 법회에 참석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여름방학 때 해인사에서 개최된 대불련 수련대회를 통해 사찰에서의 수행을 체험했고, 법회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겨울방학 때 직지사에서 열린 대불련 동계수련대회를 마친 뒤 도반들과 해인사 백련암에서 1주일 2만배 기도를 마치고 성철 스님을 친견하기도 했다.


이후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듣기 위해 해인사 원당암에서 머물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일간지에 나온 백봉 김기추 거사님의 금강경법회 기사를 보게 되었다. 당시 재가자가 법문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던 탓에 몹시 궁금해 정릉 보림사에서 백봉 거사님의 금강경법회에 직접 참석하게 되었다.


눈썹과 머리카락이 허연 분이 기백 있게 설법을 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 후 몇 번 법회에 참석한 뒤 백봉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용산 댁을 찾았다.


대뜸 “제가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보고 싶습니다”고 했더니 “만약 자네 같은 젊은이들이 공부한다면 내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도하겠네. 내가 이제 나이든 사람으로서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이 있겠나?”하시는 것이었다. 감격했다. 더 이상 무엇을 주저할 것인가? 그 후 바로 한 친구와 함께 선생님 댁에서 기숙하며 대학을 다녔다. 어느덧 여름방학이 되어 선생님을 모시고 용맹정진하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서울 근교인 금곡리에 농가별채를 얻게 되었다. 장좌불와 용맹정진이 방학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 후 젊은 층들도 선생님을 친견하러 많이 찾았다.


선생님은 어느 날 나에게 물으셨다. “이군, 어제 허공 봤나?” “예? 네 봤습니다.” “그럼, 오늘 허공 봤나?” “네, 봤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일 허공 봤나?” “네~? 못 봤습니다.” “뭐? 못 봐?” 그 말씀을 그 때 못 알아들었다. 나는 바보였나 보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선생님이 돌아가시던 1985년 8월2일까지 이어졌다. 도반들은 ‘청년제자 1호’라는 별칭을 붙여주었다. 내가 제일먼저 백봉선생님을 만나 뵈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선생님께서는 재가자들이 간화선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새말귀(새로운 화두)’를 창안하셨다. 그 때가 1970년대 후반이었다. 선생님은 학인들이 정견을 갖도록 주야로 많은 법문을 하셨고. 생활가운데서 새말귀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 지도하셨다. 현재까지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은 새말귀로 수행을 하고 있다. 새말귀는 오전오후(悟前悟後)수행을 한가지로 굴려가는 방편이며 생활이 곧 선이 되는 수처작주의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2011년 9월 강남 선릉역 근처에 제자들이 뜻을 모아 백봉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거사풍과 새말귀를 널리 전법할 수 있도록 보림선원 서울선원을 개원하였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법회가 열리고, 매월 철야정진, 여름과 겨울 특별정진, 매월 21일 정진을 하고 있다. 북미와 남미, 아시아와 유럽에서까지 인터넷을 통해 새말귀수행과 법회에 동참하고 있다.


▲ 무염·66

선생님은 생전에 당신의 사후 50년 이후에는 새말귀가 꽃을 피울 것이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 당시의 20대 젊은 제자들이 70~80대가 되는 시절이다. 우리는 선원을 개설하면서 새말귀 수행으로 눈 밝은 불자가 백만 명이상 배출되는 서원을 세웠다. 온 누리에 불안(佛眼)을 갖춘 지도자들이 장명등(長明燈)을 밝히는 그 날이 어서 오리라고 손꼽아 기다리며 우리 도반들은 오늘 이 순간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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