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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출가를 결심하기는 힘들어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베푸는 기쁨·자비에 외도도 굴복

불 뿜는 화룡 항복 시켜
작은 뱀으로 만든 부처님
불 섬기던 우루빈라가섭
스스로 출가의 결심 굳혀

 

 

 

 

부처님의 제자 중에는 우루빈라가섭, 나제가섭, 가야가섭의 가섭 3형제가 있었습니다. 원래 가섭 3형제는 불을 섬기는 사화외도(事火外道)를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이 우루빈라가섭을 교화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가셨습니다.


“내 그대의 집에 하룻밤 자고 가야겠소.”


부처님 말씀에는 뜻이 있었습니다.


“큰 사문이시여, 그것만은 안됩니다. 집안 바위굴 속에 불을 뿜는 큰 용이 있습니다. 용이 사문을 해칠까 두렵습니다.”


친절했던 우루빈라가 거절을 하자 부처님은 두 번, 세 번, 청하여 하룻밤을 쉬도록 허락을 받으셨습니다. 부처님의 요청에는 뜻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용이 나타나는 굴 앞에 가서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깨끗한 풀 위에 놓은 다음,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습니다. 굴 속에서 불을 뿜는 큰 화룡이 나타났습니다. 화룡이 연기와 불꽃을 토하여 굴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불꽃은 곧 부처님을 범할 듯했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그때 부처님은 곧 화계삼매에 드셨습니다. 불꽃이 부처님을 범했지만 화계삼매에 드신 부처님께 조그만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습니다.동굴에서 나온 화룡은 다시 파란 불, 노란 불, 빨간불, 하얀 불을 내뿜으면서 불덩이를 계속 부처님께 보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다치실 것 같았습니다. 우루빈라가섭이 집을 빙빙 돌아다니며 말했습니다.


“저 사문이 내 말을 듣지 않다가 결국 화룡의 해를 입고 마는군.”


우루빈라는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기까지했습니다. 정말로 부처님이 화룡의 해를 입게 될까요? 이때 화계삼매의 부처님 몸에서 불꽃이 일었습니다.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 하얀색…. 여러 색깔의 뜨겁고 맹렬한 불꽃이 차례로 일어나 화룡의 동굴을 녹여버릴 듯이 달구었습니다. 제아무리 화룡이라 해도 타고 녹아버릴 것 같았습니다.


화룡이 뿜는 불꽃과 부처님의 화계삼매에서 솟아난 불꽃이 한데 어우러져 맹렬하게 하늘로 솟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의 불꽃은 점점 커지고 화룡의 불꽃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부처님의 불꽃은 광명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침내 부처님의 광명만 비추고, 화룡의 불꽃은 사그라졌습니다. 새벽이 되자 우루빈라가섭이 모시던 화룡이 미꾸라지 만한 작은 뱀이 되어 접어 둔 가사 위에 놓였습니다. 화룡이 부처님께 항복을 한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이 작은 뱀을 바루에 담아 우루빈라에게 보이면서 이르셨습니다.


“이것이 화룡이요. 내가 항복을 받았소.”


우루빈라는 부처님의 신통력에 크게 감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곧 불을 모시는 사화외도를 그만두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출가하겠다는 뜻을 부처님께 전했습니다. 그러나 출가가 선뜻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오후에 우루빈라는 불을 섬기는 의식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불태우는 여러 가지 의식을 행하였으나 타지 않는 것이 있었습니다. 다시 마른 풀, 마른 나무를 던지고, 기름을 붓고 불붙는 주문을 외었습니다. 그러나 주문을 아무리 외어도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우루빈라가 부처님의 신통력이 이럴 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부처님이 아시고 신통력으로 불이 붙게 해주셨습니다. 불태우는 의식이 끝난 다음에는 불을 꺼야 하는데 불이 잘 꺼지지 않앗습니다. 흙을 붓고, 물을 붓고, 재를 뿌려도 꺼지지 안았습니다. 부처님이 이를 아시고 또 신통력으로 불을 끄셨습니다. 우루빈라는 또 한 번 ‘출가할 마음을 그만 둘 수 없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우루빈라가 낮잠을 자고 있는데, 부처님이 노인 500명의 모습을 우루빈라가섭과 같은 젊은이로 바꾸어서 침실로 들여보냈습니다. 500명이 소리치며 웃게 하였습니다. 우루빈라가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내가 어찌 잠에 빠져 도를 닦는 친구들이 오는 줄을 몰랐는고?’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무리들이 “우루빈라는 훌륭하다! 훌륭하다! 훌륭하다!”하고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부처님이 우루빈라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신통력으로 만든 사람들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우루빈라가섭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믿는 줄 알고 무리들을 거두셨습니다. 우루빈라는 깨끗한 믿음을 내어 또 한 번 ‘출가할 마음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하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은 잘난 몸매 32상을 갖추시고 우루빈라의 마을을 떠나 이련하강가의 가나마을 아야파라나무 밑으로 가셨습니다. 부처님의 모습이 정말 볼만했습니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우루빈라도 이련하강가로 가서 불섬기는 사화외도의 의식을 정결하게 치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섰습니다. 500 제자가 따랐습니다.

 

이련하강에 이르고 보니 강물이 거꾸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류의 물이 산으로 산으로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이것은 틀림없이 큰 사문의 신통력일 것이다. 그 분은 신통력을 갖추셨다. 화룡이 항복하지 않았던가. 나는 무엇으로 그 분께 보답을 하지?”


부처님은 우루빈라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인정하는 것을 아시고 신통력을 거두셨습니다. 그러자 강물은 바르게 흘렀습니다. 우루빈라는 깨끗한 믿음을 내어 또 한 번 ‘출가할 마음을 그만 둘 수 없구나.’하고 마음에 다졌습니다.


부천님이 이련하를 건너 박상마을로 가시는데 큰 구름이 일더니 폭우가 쏟아져 강물이 소리를 내며 불어났습니다. 부처님이 급류 속으로 걸어가시는데 물은 양쪽으로 갈라져 길을 내어드렸습니다. 금방 큰물이 흐르던 강바닥에 물기가 싹 없어져 가시는 거름마다 먼지가 일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지켜본 우루빈라는 깨끗한 믿음을 내어 또 한 번 ‘출가할 마음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하고, 마음 다짐을 했습니다.


부처님이 박상마을에 머무시는데, 동방을 지키는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관목천왕이, 북방 다문천왕이 밤마다 차레로 와서 문안을 여쭈었습니다. 다음 날 밤에는 도리천 임금 제석천왕이 왔습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지켜본 우루빈라는 깨끗한 믿음을 내어 또 한 번 ‘출가할 마음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하고 마음 다짐을 했습니다.


부처님이 우루빈라의 마음을 아시고 암라 숲에 가서 암라 열매를 따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가리륵 숲에 가서 약이 되는 열매를, 염부나무에 가서 염부나무 열매를 따오고, 삼십삼천에 가서 만다라꽃을, 수미산 북쪽 우단월 세계에 가서 밥을 구해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루빈라가섭이 이것을 모두 구해다가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부처님은 우루빈나를 칭찬하셨습니다. 알고보니 그것은 부처님이 신통력을 빌려주어서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루빈라는 ‘출가할 마음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하는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이 베푸시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사랑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제 결정코 출가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 결정이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저는 속이고 헐뜯는 외도를 모두 꺾어 굴복시키겠습니다.”

 

▲신현득

맹세하고 출가한 우루빈라가섭은 훌륭한 부처님 제자가 되었대요.

 

출처:불설 초분설경(初分說經) 상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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