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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저의 머리털로 발을 닦으세요

기자명 법보신문

가섭 삼형제 귀의, 1300명 교단으로 성장

맏형 우루빈라 가섭 귀의 후
동생 나제·가야도 불제자 돼
가섭형제 소식 들은 빔비사라

죽림정사 지어 부처님께 보시

 

 

 

 

우루빈라가섭은 자기가 거느렸던 500 명 제자를 거느리고 부처님께 귀의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루빈라가 500명 많은 제자들과 함께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께 절하는 광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 500명이 세존께 귀의하고 출가하여 계율을 받들어 지키겠습니다. 거두어 주소서.”


“잘 왔구나. 너희는 이제부터 나의 법 가운데서 가르침을 배우고 지켜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 한 마디에 모두의 머리털과 수염이 절로 떨어졌습니다. 가사가 저절로 입혀졌습니다. 이제 모두 스님이라, 존자라 불리게 된 것입니다. 이때 존자 우루빈라가 떨어진 자기의 머리털을 들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저의 머리털입니다. 제자의 이 머리털을 엮어 발을 닦는 데에 쓰시면 영광이겠습니다. 받아주소서.”


부처님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털을 받아 곁에 두셨습니다. 부처님이 그 머리털을 발닦개로 쓰시기만 하면 우루빈라 존자에게는 큰 공덕이 되겠지요.


부처님 법을 따르기로 한 우루빈라는 지난날 불의 신을 섬기던 사화외도 교단의 도구를 모두 버리기로 하였습니다. 풀방석, 호랑이가죽, 쇠가죽, 나무껍질, 지팡이, 물병, 그릇 등 500여 명이 쓰던 많은 도구를 모두 니련하 강물에 내다버렸습니다.


그 하류에 우루빈라가섭의 동생 나제가섭의 교단이 있었습니다. 그 역시 불을 섬기는 사화외도의 우두머리로서 제자 3백 명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화외도의 도구가 강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소리 쳤습니다.


“우리 형님 우루빈라가 사람이나 사람 아닌 무엇에 해침을 당했나보다. 안 그렇다면 왜 도구를 버리시겠나?”
그는 재빨리 형님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형은 엉뚱하게도 500명 제자와 함께 부처님 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님 어찌된 일입니까?”


우루빈라존자는 놀라서 묻는 동생에게 조용히 일렀습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좋다고 생각되거든 동생도 제자를 데리고 와서 부처님께 귀의하게.”


우루빈라는 여태 부처님을 지켜봤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부처님 제자가 되지요.”


나제가섭은 곧 300명 제자를 이끌고 와서 부처님 제자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잘 왔구나. 너희는 이제부터 나의 법 가운데서 가르침을 배우고 지켜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 한 마디에 모두의 머리털과 수염이 절로 떨어졌습니다. 가사가 저절로 입혀졌습니다. 이제 모두 스님이라    불리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나제가섭도 전날의 사화외도 교단으로 돌아가 외도의 도구를 니련하 강물에 버렸습니다.


그 하류에 우루빈라가섭 존자의 막내동생 가야가섭의 교단이 있었습니다. 그도 역시 불을 섬기는 사화외도의 우두머리로 제자 200명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화외도의 도구가 강물에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쳤습니다.


“우루빈라, 나제 두 형님이 사람이나 사람 아닌 무엇에 해침을 당했나보다. 안 그렇다면 왜 도구를 버리시겠나?”
그는 재빨리 두 형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우루빈라와 나제 두 형님은 엉뚱하게도 제자들과 같이 불제자가 되어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루빈라가섭과 나제가섭은, 놀라서 묻는 막내동생에게 조용한 말로 일렀습니다.
“형의 이야기를 듣고 좋다고 생각되거든 동생도 제자를 데리고 와서 부처님 제자가 되게.”


맏형 우루빈라가 여태 부처님을 지켜봤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부처님 제자가 되지요.”


가야가섭은 곧 사화외도의 도구를 니련하 강물에 버린 다음, 200명 제자를 이끌고 와서 부처님 제자가 되었습니다.


“잘 왔구나. 너희는 이제부터 나의 법 가운데서 가르침을 배우고 지켜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 한 마디에 모두의 머리털과 수염이 절로 떨어지고, 가사가 저절로 입혀졌습니다. 이제 모두 스님이라 존자라 불리게 된 것입니다. 참으로, 참으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처님 교단은 1300명의 사문으로 늘었습니다.


우루빈라가섭이 지난날의 제자 한 사람을 마갈타의 빔비사라왕에게 보내어 자기가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하였습니다.


“대왕님. 대왕님이 존경하시던 저의 스승님이 부처님께 귀의하셨어요. 삼형제의 제자가 모두 부처님 품안에 안겼지요.”


“그래요? 그렇다면 부처님의 권속이 부쩍 늘었겠네. 그 많은 제자들이 같이 머무실 곳이 있어야겠군.”


왕은 명령을 내려 왕성의 안팎을 정리하고, 거리와 길을 깨끗이 한 다음, 향을 사르고 꽃을 흩었습니다. 거리에 구슬과 영락을 달았습니다. 당기와 일산을 세웠습니다. 빔비사라왕은 왕의 새 제복을 갈아입고 왕관을 갖추어 쓰고 코끼리 탄 군사, 말 탄 군사, 수레군사와 보병을 거느리고 왕사성의 시민과 같이 성밖을 나가 부처님과 불어난 제자를 맞이하였습니다. 비구스님들에게 둘러싸인 부처님이 가까이 오시자, 왕은 수레에서 내려 정중히 부처님을 성안으로 모셨습니다. 성안 사람들이 모두 공손히 부처님을 향해 손을 모았습니다. 왕궁에서 공양이 끝난 다음 빔비사라왕이 부처님 일행을 모시고 성밖 가란타의 대나무 숲으로 갔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대나무숲을 둘러보십시오. 저는 이 동산을 부처님과 제자분들에게 드리겠습니다. 저의 작은 보시를 받아 주십시오.”


부처님은 빔비사라왕이 보시한 동산을 고맙게 받아들여 제자들과 같이 법을 강론하고 공부할 수 있는 배움터를 만들기로 하셨습니다. 빔비사라왕이 배움집까지 지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이어서 빔비사라왕이 합장을 하고 말했습니다.


“우루빈라가섭 존자의 형제분은 우리 마갈타 나라에서 존경을 받던 분입니다. 형제가 부처님 제자가 되신 연유를 여러 사람이 알 수 있게 이야기 해주세요.”


왕의 말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우루빈라 삼형제에 대해 수군대는 듯했습니다. 우루빈라가 나서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대왕께서 아셔야 합니다. 세존께서는 신통력을 갖추시고 큰 지혜를 가지셨으며 일체를 아십니다. 저는 더 이상 욕망의 세계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다시는 외도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은 듣고 있는 대중의 의심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을 아시고 우루빈라에게 익힌 신통력을 보여주라고 이르셨습니다. 그러자 우루빈라가섭 존자가 대중 가운데에 다시 나섰습니다.


“스님들과 청신사 청신녀 여러분. 저는 부처님께 귀의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부처님께 익힌 재주를 한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우루빈라 존자는 허공에 뛰어오르더니 허공에 섰다가, 앉았다가, 누웠다가, 허공을 날다가 했습니다. 몸 위쪽으로 물을 뿜어내고 몸 아래쪽으로는 불을 뿜아내다가 몸 위쪽으로 불을, 아래쪽으로 물을 뿜어내었습니다. 그러다가 신통력을 거두고 지상에 내려와서 부처님께 합장을 하고 앉았습니다.  보던 사랍들이 모두 감탄을 했습니다.

 

▲신현득

빔비사라왕이 대숲에다 지어서 부처님께 드린 배움집이 최초의 절, 죽림정사였대요.

 

출처:불설초분설경(初分說經) 하권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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