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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명상 수행 황귀성 씨

기자명 법보신문

아내의 권유로 불교 입문
사업하다 폐암으로 수술
자비명상 접하고 삶 변화
육체·정신 건강얻어 행복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은 독실한 신심을 가지고 있었던 아내 때문이었다. 아내는 불교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해박한 지식도 가지고 있었다. 의정부가 고향이었던 아내는 대학교 때 불교학생회 동아리활동을 했고, 절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신심을 키웠다. 그런 아내를 따라 휴일 날이면 함께 절에 다니기도 했지만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아내가 법당에 들어가면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빨리 나오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한 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아내를 볼 때면 불만이 적지 않았다. ‘사업으로 바쁜데 꼭 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나. 그 시간이면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사업 이야기를 나누면 인맥도 늘고 그 만큼 돈도 벌수 있을텐데….’ 늘 이런 식이었다.


그 당시 무역업에 종사했었다. 중국과 일본, 대만에서 물건을 수입해 팔고, 한국에서 생산된 물건을 수출하는 일이었다. 아내는 회사에서 경리를 맡아 10여명 남짓한 직원들을 다독거리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 그런 사이 나는 사업을 한답시고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담배를 하면서 향락에 젖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몸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2011년 4월, 몸이 불편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폐암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다행히 의사는 폐에 작은 종양이 2개가 있으니 그것만 떼어내면 된다고 해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러나 수술은 쉽지 않았다. 무려 8시간이나 걸렸고 53일간 병원에 신세를 지고 말았다.


퇴원 후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암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조심해야 했다. 할 수 없이 사업을 서둘러 정리하고 등산을 하며 재활에 힘썼다.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절을 찾는 날이 많았다. 법당에 들러 남들처럼 합장도 하고 절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2급 마음치유사 과정이 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곧바로 신청하고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마음치유사 첫 강의를 들었다. 그 순간 가슴이 뻥 뚫리고 답답했던 체증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아! 이것이구나’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특히 마가 스님의 강의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은 2011년 4월 폐암 소식을 접하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면회한번 오지 않던 친구를 미워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폐암 소식을 접하고 ‘그놈 성질 더러워서 폐암 걸렸어. 폐암에 걸렸으니 살기는 어렵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 다시는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치유긍정심리 공부를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친구를 용서하고 있었다. 스니의 지도로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나마 다행이구나.”라는 말을 몇 번 되뇌다보니 저절로 응어리졌던 마음이 풀렸고, 자연 그 친구를 용서하게 됐다. 스님께서는 “얼굴과 낙하산은 활짝 펴져야 산다”고 강조하셨다.


▲정문·60

그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 메모지에 적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실천하려 노력한다. 요즘 환하게 자주 웃는다. 자연 주위 사람들과도 이웃사촌이 되고 있다. 그런 모습에 주변에서는 “황귀성이 많이 변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밝은 마음으로 명상을 해서 그런지 이제는 폐암수술의 후유증도 거의 사라졌고, 정신도 맑아졌다. 이렇게 변하게 해 준 동국대 평생교육원이 고맙고, 언제나 따뜻하게 가르침을 주는 마가 스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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