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력한 리더십 강점 개혁종단 첫 재임도전

  • 교계
  • 입력 2013.09.23 11:05
  • 수정 2013.09.27 17:38
  • 댓글 0

총무원장후보 기호 1번 자승 스님이 걸어온 길

입법·행정기관서 다양한 경험
사회갈등 중재 등 교계역할 확대
종단 숙원사업 승려복지제도
조계사 성역화 불사 등 성과
소외계층 지원에도 적극 동참
나란다축제로 청소년포교 견인
종교간 교류·협력 등도 돋보여

 

 

▲기호 1번 자승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제34대 총무원장 재임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총무원장으로서는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처음으로 재임에 도전한다.


자승 스님은 지난 4년간 강력한 리더십과 대중 포용력으로 사회갈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불교의 핵심가치인 자비와 이타를 사회 곳곳에 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종단 내적으로는 승려노후복지제도 시행과 교육제도 개혁, 전통의례의식의 한글화 등 자성과 쇄신을 통한 종단 운영의 기반을 개선하는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승풍실추와 범계에 관한 지속적인 추문에도 불구하고 종단 안팎에서 일찌감치 자승 스님을 유력한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손꼽아 온 이유이다.


자승 스님은 1954년 4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청소년 시절 “일생 출가사문의 길을 올곧게 걷겠다”는 원력으로 발심 출가해 19세 되던 해인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구족계 수지 후 출가 원력에 따라 동화사, 봉암사 선원 등에서 참선수행에 매진했다. 수행에 매진했던 스님은 수원포교당, 삼막사, 연주암 등 용주사 말사의 주지를 맡게 되면서 가람수호와 대중포교에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오롯이 수행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현실이 아쉬웠지만 주지 소임 역시 불교 미래의 주춧돌을 놓은 중차대한 불사라고 판단했기에 사찰을 정비하고 포교를 위해 불자들을 만나는데 정성을 기울였다.


그러던 중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발탁되면서 종단의 종무행정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후 재무부장과 총무부장 등 총무원의 주요 소임을 두루 거치면서 종무행정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제32대 총무원장 선거 직후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지관 스님으로부터 총무부장으로 발탁된 스님은 종단의 화합을 위한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임명장을 받은 직후 지관 스님과의 경쟁에서 근소한 표 차로 낙선한 정련 스님을 찾아가 인사를 올리면서 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씻어내고 종단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은사 정대 스님을 시봉하면서 몸에 밴 어른에 대한 공경과 하심 그리고 자승 스님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리더십과 포용력이 만들어낸 최상의 결과였다. 제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91.5%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총무원장에 당선된 결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1992년 제10대 중앙종회의원을 시작으로 제11대 중앙종회 사무처장과 12대, 13대, 14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종단 운영의 근간을 세우는 입법부의 역할을 경험, 종책의 입안과 제도화 그리고 집행이라는 종무행정의 요소를 두루 섭렵하게 된다. 특히 제14대 중앙종회에서는 전반기 중앙종회의장을 맡아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중앙종회를 원만히 이끌었을 뿐 아니라 집행부에 대한 활발한 견제활동으로 중앙종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승 스님이 제33대 총무원장에 당선되며 제시한 10개 핵심과제와 12개 주요과제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과거 집행부와 입법부를 두루 경험하며 느끼고 주목했던 문제들을 종책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에 취임하며 종단의 위기상황 타개와 청정한 수행풍토 조성을 위해 ‘자성과 쇄신 결사운동’을 펼쳐 한국불교의 위상을 제고하고, 시대적 변화에 승가공동체가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승가교육체계를 개편했다.


특히 종단의 수행종풍을 선양하는데 있어 핵심사안인 ‘승려노후복지제도’를 도입해 시행한 점은 입지전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 근현대 역사상 최대 불사로 평가받는 ‘조계사 일대 역사문화관광지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역대 집행부의 숙원사업인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


자승 스님은 우리사회 소외받고 고통받는 계층을 보듬는 데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스님은 2009년 총무원장에 당선된 후 가장 먼저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무료의료시설인 요셉의원과 노숙자들이 기거하는 교계 사회복지시설 보현의 집을 방문했다. 또 총무원장 취임 전날에는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을 찾는 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 문제 등 우리사회의 극단적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한 중재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자승 스님의 이 같은 행보는 1997년부터 5년간 과천종합사회복지관장을 지내며 불교의 대사회 역할에 대한 고민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관악산 연주암의 비빔밥 점심공양 보시를 시작한 것도 자승 스님이다. 1994년 1월부터 IMF의 허기가 극한이었던 1999년 말까지 연주암 주지로 있으면서 우리사회 이웃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시작한 불사였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가족 장학금을 비롯해 캄보디아, 미얀마 등 제3세계 지원 활동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 이 같은 활동은 총무원장 취임 이후 화쟁위원회 발족, 노동위원회 출범 등으로 제도화·조직화됐다. 또 매달 진행되는 아름다운동행을 통한 자비나눔활동은 지난 4년간 종단의 상황에 관계없이 중단없이 지속됐다.


전문 불교학자 양성과 청소년 포교에 대한 열정 또한 높이 평가되는 대목이다. 2003년 은사인 정대 스님 입적 후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에 취임한 자승 스님은 불교학자와 불교단체,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장학금과 생활격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교계 3대 축제로 성장한 나란다축제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부처님의 전법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오롯이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교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와 함께 이웃종교와의 교류·협력과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국내 7대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대표의장으로서 도덕성 상실 및 계층·세대·종교 간의 갈등, 생명경시풍조, 물질만능사상에 대해 종교계가 공동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했다.


물론 지난 4년 미흡한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승 스님 스스로 “자성과 쇄신 결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정상화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 했다”고 밝힌바 있다. 또 교구활성화 실현을 위한 기반구축과 종무기관의 효율적인 운영, 수도권 및 젊은세대 포교 역시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지식정보화 사회로 급속히 변화한 현대사회에는 다양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리더십으로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개방형 리더십과 권위를 벗어던진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신뢰에 입각한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들 수 있다. 나눔과 상생,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 또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중요한 리더십이다.


이와 같은 리더십을 갖추고 대중의 뜻을 받들어 지난 4년의 아쉬운 과제를 해결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완성하기 위한 자승 스님의 재임 도전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자승 스님 주요 이력

△1954년 4월 강원도 춘천 출생
△1972년 지관 스님 계사로 사미계
△1974년 석암 스님 계사로 비구계
△1986년 총무원 교무국장 역임
△1997~2001년 과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역임
△2004년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취임
△2005년 총무원 총무부장 역임
△10·12·13·14대 중앙종회의원,제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 역임
△2009년 제33대  총무원장  취임
△관악산 연주암 회주

 


 

곁에서 본 자승 스님

 

사회적 약자 배려하고 세상과 소통위해 노력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
지난 30여년간 지켜본 자승 스님은 약속한 일에 대해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다. 종단 안팎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나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 문제에 적극 중재에 나서는 등 우리사회 불교의 역할과 기대가 높아진 것은 모두 자승 스님의 원력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터스월드 이사장 성관 스님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가장 요구되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분이다.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은 쉽게 갖출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더욱이 논산훈련소 법당 신축, 승려노후복지제도 시행, 조계사 성역화 불사는 역대 집행부가 출범할 때마다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이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동국대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동국대 발전을 위해 나선 것도 자승 스님이 유일하다.

 

금산사 전 수련원장 일감 스님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과 재무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켜본 자승 스님은 보수적이지만 합리적인 분이다. 종단 내부 문제나 사회적 문제와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총무원 관계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종단의 쇄신을 위해 이웃종단을 직접 둘러보며 중진스님들과 조계종의 지향점을 모색하고, 승풍실추 사건을 계기로 사찰재정 투명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는 등 위기를 종단 쇄신의 기회로 만드는가 하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약자의 편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종규 한국박물관協 명예회장
자승 스님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지난해 1월 불교포럼이 출범하면서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자승 스님을 지켜보면서 신의가 있는 분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불교가 발전하려면 출가자와 재가불자의 연결고리가 견고해야 하는데 매월 불교포럼에 참석해 재가불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자승 스님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 회장
불교가 세상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다. 곁에서 지켜본 자승 스님은 다소 급진적이고 개혁적으로 평가할 만큼 불자와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실제 신도회와 관련된 일들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모습에서 중앙신도회장으로서의 긍지와 더 없는 힘을 얻고 있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