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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선거와 여론조사

법보신문 선거 전 여론조사는
교계 보도환경 개선 위한 시도
무책임한 분석 기사 지양 목적
특정 후보측 의도 왜곡에 유감

 

법보신문은 10월2일 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인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심의 향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현재 표심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러나 결과발표를 유보하기로 했다. 특정후보 측의 과도한 우려와 이에 따른 조계종 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10월10일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2차례에 걸쳐 여론조사가 진행됐을 것이다.

 

투표 10일 앞두고 한번, 후보 종책 토론회 이후 한번, 이렇게 두 번의 여론조사를 거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시간에 따른 표심의 향배까지도 독자들에게 알릴 계획이었다.


법보신문이 여론조사를 결정한 것은 교계의 보도 환경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표심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책임성이 결여된 판세분석 기사가 양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표심이 오히려 왜곡되고 있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적어도 책임 있는 언론이라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에 선거인단의 표심을 적확하게 읽고 기사를 써야 한다고 여겼다. 또 이번 기회에 조계종 선거문화에 여론조사기법을 도입해 불확실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공방을 줄여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법보신문은 여론조사기관 중 10위권 내에 드는 전문회사를 선정해 여론조사를 맡김으로써 공신력을 확보했다.

 

자체적으로 조사하거나 영세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시비를 막기 위해서였다. 법률적인 자문도 거쳤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대한 저항이 있었다. 특히 특정후보 측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런 이의를 받아들여 종단 선거법에도 명시되지 않은 사항을 작위적으로 해석해 여론조사 중지와 결과공표금지를 요청했다. 선거인단 전원에게 문자를 보내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명백한 업무방해이자 권한 남용이다.


그러나 여론조사결과 이런 우려는 불식 됐다. 고루 참여했으며 의미 있는 결과도 얻었다. 그럼에도 결과발표를 총무원장 선거 뒤로 미루기로 했다. 책임 있는 언론사로서 종단 안팎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여론조사는 이미 보편화 돼있다. 교계에서는 처음이라 낯설고 당황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사의 정상적인 여론조사를 방해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일이다. 우려를 넘어 황당한 주장들도 적지 않았다. 전수조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개선거라거나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가 누출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여론조사에 무지하거나 알면서도 굳이 흠집을 내고자하는 의도일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에서 법보신문에 전달되는 것은 수치화된 통계 뿐이다. 누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법보신문으로서도 알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을 매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상식 이하의 말들도 있었다. 양심과 원칙은 사라지고 폭로와 대결논리만이 팽배한 조계종 현실에 대한 거짓 없는 반영이라 생각한다.

 

▲김형규 부장

법보신문은 앞으로도 과학적인 논거를 통해 기사를 쓰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결과공개를 보류한 것에 대해서는 독자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법보신문은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결과에 얼마나 부합되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그리고 책임감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한 법보신문의 노력을 정치적으로 매도한 특정후보 측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혀둔다. 

 

김형규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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