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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칭양성호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거룩한 명호 들려주어
영가들 고통 없애주는 의식
다섯 여래 명호 3편 반복

 

부처님의 성스러운 명호를 고혼 영가에게 들려주어 영가로 하여금 부처님의 위력과 하나가 되게 하여,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 의식을 칭양성호라고 한다. 현재 관음시식 등에서 행하는 칭양성호는 5여래의 명호를 칭명하며 축원을 한다.


“나모다보여래 원제고혼 파제간탐 법재구족/ 나모묘색식여래 원제고혼 이추루형 상호원만/ 나모광박신여래 원제고혼 사육범신 오호공신/ 나모이포외여래 원제고혼 이제포외 득열반락/ 나무감로왕여래 원아각각 열명영가 인후개통 획감로미” 다섯 여래의 명호를 들려줌으로써 고혼들이 인색한 마음을 깨 버리고 법의 재물이 구족하기를 발원하고/ 묘색신여래의 명호를 들려줌으로써 고혼들이 추한 몸을 벗고 상호가 원만해지고/ 광박신여래의 명호를 들려줌으로써 고혼들이 여섯 가지 범부 몸을 벗고 허공신을 깨닫게 하고/ 이포외여래의 명호를 들려줌으로써 두려움을 떠나 열반락을 얻고, 감로왕여래의 명호를 들려줌으로써 나와 각각의 열명 영가들의 목구멍이 열려 감로미를 얻게 되기를 발원하는 것이다.


현재 이와 같이 다섯 여래의 명호를 3편 반복하는데 마지막 염송을 할 때는 원제고혼 이하의 발원을 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다섯 여래일까. 이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누차 설명했지만 시식의식의 핵심은 염구아귀의 구제이다. 면연아귀로도 불리는, 이 배고픈 이들은 첫째 먹을 게 없고, 둘째 먹지 못해 깡마른 볼 품 없는 몸매를 가졌으며, 셋째 목구멍이 작아 음식을 먹을 수도 없고, 먹게 되더라도 배 속에 들어가면 불타 없어지고, 넷째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 염구아귀들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려면 이와 같은 염구아귀가 지니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제약이 해소돼야 한다. 이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시설된 장치가 바로 칭양성호이다.


현재의 칭양성호의식은 위에서 보듯이 “나모다보여래 원제고혼 파제간탐 법재구족”이라고 염송하지만 ‘수륙재 시식의문’에는 ‘나모다보여래’를 칭명하고 ‘나모바라바데 바라부다 아라달나 다타아다야’라고 하는 진언을 칭명한다. 그리고 ‘여러 불자여, 다보여래의 명호를 칭명하고 진언가지의 힘으로써 그대들은 소원대로 다함없는 법의 재물을 구족하게 된다’고 일러주고 있다. 먹을 것이 없는 아귀에게는 무엇보다 먹을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보배가 많은 여래가 등장한다. 다보여래의 명호를 칭명해 들려만 주면 바로 보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칭명되는 묘색신여래는 몸매가 뛰어난 여래이다. 추잡한 아귀여래의 몸매를 훌륭한 몸매로 바꿔 주기 위해 묘색신여래를 칭명한다. 이어 광박신여래를 칭명하게 되는데, 현재 5여래 칭명에서는 마지막 감로왕여래의 기능이 여러 아귀영가들의 목구멍이 열리기를 발원하고, 광박신여래는 범부의 몸을 벗고 허공신을 깨닫게 되기를 발원하고 있지만, 4여래 칭명의 초기 경전과 의궤에는 광박신여래 칭명이 아귀의 목구멍이 넓어지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이포외여래는 아귀로 하여금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칭명한다.

 

▲이성운 박사
칭양성호 의식의 유래가 담긴 경전들을 보면 아귀의 시식과 물리적 심리적 변화와 시식의 변식을 위해 초기에는 오로지 일체위력진언(현재는 변식진언으로 불림)이 그 역할을 모두 수행하였다. 하지만 이후에 4여래 칭명이 등장하고 뒤이어 5여래 7여래 칭명으로 확대되며 그 역할이 분화되고 있다. 그러다가 현재처럼 5여래 칭양성호가 정착되었다.

 

이성운 동국대 외래교수 woochun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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