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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수행 강석찬 씨

기자명 법보신문

일상 스트레스 고민하다
성수스님 친견하고 발심
매일 700배 실천하면서
하심 배우고 행복되찾아

 

▲대오·45

매일 700배를 꼬박꼬박 실천하며 하루일과를 마무리한다.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 절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지난 2012년 입적하신 활산 성수 스님이 내려주신 평생의 숙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원력으로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몸을 다독이며 묵묵히 절을 한다.


성수 스님은 “선지식을 만나면 반은 된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그대로 실천할 때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돌이켜보면 성수 스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기며 하루하루 정진의 삶을 살고 있다.


성수 스님을 처음 친견한 것은 지난 2001년 7월28일 스님이 경남 함양군 안의면 황대선원에 주석하고 계실 때였다. 늘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런 저런 고민을 했고, 수행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기도 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교계 신문을 통해 성수 스님의 법문을 볼 수 있었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침을 주는 스님의 법문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까닭에 언젠가는 꼭 스님을 한번 뵙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던 차에 때마침 여름휴가를 이용해 스님이 계시는 황대선원을 찾았다.


성수 스님을 처음 본 그날 나는 스님이 살아 있는 부처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던 스님은 ‘마음공부와 참선공부, 부처가 되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다’는 물음에, 주장자를 들어 보이더니 아무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었다. 스님의 방에서 나와 선원 앞을 거닐며 한참 생각을 했다. 스님께서 말 없는 화두를 내려 주신 것이었다. 스님을 친견한 뒤 얼마 되지 않아 마음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을 친견한 뒤로 나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


이후에도 10여 년 간 스님을 친견하고 가르침을 받으며 공부를 계속했다. 그러나 두텁고 두꺼운 업장 때문인지 공부에는 큰 진척이 없었다. 그러다가 2010년 봄 다시 용기를 내서 스님께 이런 고민을 털어놨다.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3개월 후에 생사자재법을 시험 보러 와라”라는 과제를 던져주셨다. 그러나 스님을 다시 뵐 수 있게 된 것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나서였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스님은 “이제야 자기 자신을 살짝 만나보았다”고 말씀하시며 웃음을 지어보이셨다. 그리고 스님은 “앞으로는 도가 뭔지, 선이 뭔지, 진리가 뭔지를 꼭 체험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끊임없이 정진할 것도 당부하셨다. 그것이 성수 스님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지금도 일상에서 정진할 것을 당부한 성수 스님의 말씀이 귀에 자주 맴돈다. 요즘도 매일 700배 정도 하며 스님께서 내려주신 숙제를 해결하려고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절을 하면서 내 일상은 크게 바뀌었다. 일상에서의 모든 고통이 나로부터 비롯됨을 알고 늘 하심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스님이 가르쳐주신 이 길 즉 수행하는 이 길이 이렇게 사람을 바꾸어 놓는 복되고 좋은 길인지 미처 몰랐다.

 

성수 스님의 큰 가르침을 되새기며 내 주변의 다른 불자들도 눈 밝은 큰 스승을 만나 바른 수행의 길에서 함께 하길 발원해 본다.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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