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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스님 “봉은사 주지, 논공행상 대상 아냐”

  • 교계
  • 입력 2013.11.27 12:35
  • 수정 2013.12.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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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성명…법안·삼혜·적천·원혜스님 동참
“종상 스님, 표로 강남 봉은사 뒷거래” 비판
“선거구태 재연…불신·불만·불신 확대” 성토
“당사자,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결단 내려야”


불교광장 회장 지홍 스님이 봉은사 주지 인사와 관련해 논공행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봉은사 주지임명권을 놓고 표를 거래한 종상 스님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지홍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법안, 삼혜, 적천, 원혜 스님은 최근 종단 안팎에 논란이 되고 있는 종상 스님의 봉은사 주지인사권 행사와 관련해 11월27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홍 스님 등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구태를 끊고, 선거의 악행을 막기 위해 어떠한 기득권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금권선거와 매관매직, 비방 및 폭로의 선거 악행을 끊어 선거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결의했다”며 “이러한 결의는 잘 지켜졌고, 때문에 국민과 종도들의 기대와 바람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봉은사 인사와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지홍 스님을 비롯한 종회의원 법안 스님 등의 지적이다. 석굴암과 불국사를 가진 종상 스님이 선거과정에서 선거인단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아 봉은사를 요구했고, 실제 종상 스님의 요구대로 봉은사 주지가 임명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홍 스님 등은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지고 있는 종상 스님과 봉은사를 표로 사고파는 뒷거래가 이뤄졌고, 이에 종상 스님에게 강남 봉은사를 주겠다고 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종단 중흥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원력과 결의가 무너졌다”면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종상 스님을 비판했다.

 

이어 “봉은사는 강남 포교의 산실이며, 이 산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원력과 발심으로 가능했다. 또 그 과정에서 발생한 큰 내홍과 아픔을 이겨내고 만들어 낸 값진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도심 포교의 산실을 무원칙한 인사와 기득권 유지라는 구태와 악행으로 포기할 위기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지홍 스님 등은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야 종단은 발전한다”며 “논공행상이라는 선거의 구태와 사적인 이해관계, 무원칙한 인사는 종단중흥을 가로막고, 자의적 잣대에 의한 편 가르기의 수단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모습은 신뢰가 불신(不信)으로, 소통이 불통(不通)으로, 화합이 불화(不和)를, 안정이 불안(不安)을, 충족이 불만(不滿)만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자성과 쇄신 결사는 쇼에 불가하다는 비판을 감내하기 힘들며, 인사고과제도 실시라는 쇄신책은 눈가리고 아옹이었다는 비난으로 얼룩질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특히 이번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당사자에게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지홍 스님 등은 “불교광장은 종단 중흥의 초석을 놓고, 종단 발전의 백년대계를 마련하겠다는 원력과 염원으로 창립했다. 그 바람과 염원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 그것이 불교광장에 보내는 종도들의 바람이자, 염원이며, 종단 중흥의 밑거름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홍 스님은 11월27일 오후 5시 불교광장 중진그룹을 대상으로 한 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지홍 스님은 종상 스님의 봉은사 주지인사권 행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번 봉은사 주지 논란의 당사자인 종상 스님과 원학 스님은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성명 전문.

존경하는 불자와 종도여러분!

 

우리는 종도들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치러진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를 국민과 종도들의 바람에 따라 여법하게 잘 진행했습니다. 선거를 통해 종도와 국민들의 염원을 잘 이해했으며, 이를 통해 종단 중흥의 초석을 다지고, 백년대계의 큰 밑거름이 될 종책도 수립했습니다.

 

숱한 어려움을 딛고 소통과 화합을 기조로 원융화합의 불교 본래 정신으로 돌아가 여법한 선거문화를 정착했다는 자부심도 가졌습니다. 종단 안팎으로부터 제기된 불신과 우려를 신망과 기대로 바꾸는 선거문화도 이루어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화합과 안정된 종단 분위기로 종단 백년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원력도 잘 모으고 있다는 자긍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지난 선거 기간에 종도와 불자 그리고 국민에게 약속했던 우리의 결의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입니다. 우리는 선거를 진행하는 동안 국민과 종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약속했습니다. “선거의 구태를 끊고, 선거의 악행을 막기 위해 어떠한 기득권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금권선거와 매관매직, 비방 및 폭로의 선거 악행을 끊어 선거 문화를 혁신하겠다.”고도 결의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결의는 잘 지켜졌고 국민과 종도들의 기대와 바람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봉은사 인사와 관련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지고 있는 종상스님에게 강남 봉은사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석굴암과 불국사를 가지고도 모자라 총무원장 선거과정에서 표를 줄태니 봉은사를 달라 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봉은사는 표로 사고파는 뒷거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종단 중흥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원력과 결의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봉은사는 강남 포교의 산실이며, 이 산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원력과 발심으로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발생한 큰 내홍과 아픔을 이겨내고 만들어 낸 값진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도심 포교의 산실을 무원칙한 인사와 기득권 유지라는 구태와 악행으로 포기할 위기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습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야 종단은 발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공행상이라는 선거의 구태가 사적인 이해관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원칙한 인사는 종단중흥을 가로막습니다. 자의적 잣대에 의한 편 가르기의 수단이 되고 말 것입니다.

 

신뢰는 종단 중흥의 디딤돌입니다. 소통과 화합이 신뢰의 밑거름입니다. 그럴 때 종단은 안정 속에서 종도와 국민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으며, 존경받을 것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신뢰가 불신(不信)으로, 소통이 불통(不通)으로, 화합이 불화(不和)를, 안정이 불안(不安)을, 충족이 불만(不滿)만을 확대시킬 뿐입니다. 자성과 쇄신 결사는 쇼에 불가하다는 비판을 감내하기 힘들며, 인사고과제도 실시라는 쇄신책은 눈가리고 아옹이었다는 비난으로 얼룩질 것입니다. 모처럼 조성된 종단중흥의 기운은 뒷걸음질 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불교광장’은 종단 중흥의 초석을 놓고, 종단 발전의 백년대계를 마련하겠다는 원력과 염원으로 창립했습니다. 그 바람과 염원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힘들지만 피할 수 없는 종단 중흥의 길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결단해야 합니다. 그것이 ‘불교광장’에 보내는 종도들의 바람이자, 염원이며, 종단 중흥의 밑거름입니다. 종단 발전을 위해 당당하고 힘 있게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질책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불기 2557년 11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지홍, 법안, 삼혜, 적천, 원혜.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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