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보문고 집계 ‘베스트셀러 20년’의 불서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수필 7편 소설 2편 등극 … 법정 스님 ‘5관왕’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불교 서적은 모두 9권이며 불교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는 단연 법정 스님인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스님은 198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오두막 편지 등 5권의 책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렸으며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베스트셀러 20에 들며 명실 상부한 불교계의 최고 인기 작가임을 과시했다.

이 같은 집계는 교보문고가 개점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20년간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20에 따른 것이다. 이 집계에 따르면 1981년 김성동 씨가 소설 만다라와 피안의 새를 동시에 베스트셀러 16위와 20위에 진입시켰으며 1983년엔 법정 스님의 수필 산방한담이 11위에 올랐다. 이후 10년간 불교서적은 단 한 권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지 못하는 침체기를 거쳤다. 그러던 것이 1993년에 석용산 스님이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지고 가지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리며 이후 ‘여보게~갈때…’류의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같은 해 법정 스님은 버리고 떠나기로 19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법정 스님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후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불서는 법정 스님의 책이 유일했다. 1996년 발표된 무소유는 첫 해 14위를 기록한 이후 매년 20위 권에 꾸준히 진입했으며 1998년에는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가 마침내 1위를 장식하며 법정 스님 전성시대를 이뤘다. 2000년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외국인 현각 스님의 만행Ⅰ이 10위를,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와 무소유 양장본이 각각 14위와 18위를 기록하며 20년만에 가장 많은 양의 불교서적이 베스트셀러로 선정됐다.

집계에서 알 수 있듯 불교서적이 본격적으로 베스트 권에 진입을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 그러나 서점가에서는 불교서적의 약진이라기 보다는 ‘법정 스님’이라는 베스트 작가의 등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따른 사회분위기 저조로 ‘다른 형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들이 인기를 끌었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교보문고 측은 “96년부터 시작된 감원 태풍과 97년 연초부터 터진 대기업의 연쇄부도 등 사회 경제적 침체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책들이 독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집계를 보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와 나약해진 가장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그린 소설 아버지가 각각 1, 2위를 기록해 이 같은 사회 상황을 반영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96년부터 연속 5년간 베스트 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 서점가의 지배적 분석이다.

김성동의 소설이 1981년 베스트 권에 진입한 이후 불교 소재의 소설이 80년대 초반 붐을 이루기도 했지만 김성동 소설의 아류작으로 통속 소설에도 못 미치는 저급 소설들이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소설들은 한동안 유행처럼 퍼졌으나 결국 불교 소설계를 피폐시킨 후 저절로 소멸했다. 이후 불교 소재 소설은 20여 년 간 단 한 권도 베스트 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교계의 큰 숙제로 남았다.



연도별 베스트20에 오른 불서



1981년 16위 만다라 김성동 / 20위 피안의 새 김성동 1983년 11위 산방한담 법정 스님

1993년 2위 여보게 저승갈 때 뭘가지고 가지 석용산 / 19위 버리고 떠나기 법정 스님1996년 14위 무소유 법정 스님

1997년 17위 무소유 법정 스님

1998년 1위 산에는 꽃이 피네 법정 스님 / 18위 무소유 법정 스님1999년 13위 무소유 법정 스님

2000년 10위 만행Ⅰ 현각 스님 / 14위 오두막 편지 법정 스님 / 18위 무소유(양장본) 법정 스님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