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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법상 스님의 불교교리 콘서트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13.12.10 11:11
  • 댓글 0

‘붓다 수업’ / 법상 스님 지음 / 민족사

▲‘붓다 수업’

가족여행을 하다가도, 벗들과 산을 오르다가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잠시 들러 쉬었다 가는 곳이 사찰이다. 종교가 달라도 좋고, 불자라면 더 좋다. 하지만 불교가 어떤 종교이고, 부처님 가르침이 어떤 것이지 모른 채 좋기만 하던 사람도 막상 불교 공부를 시작하면 적잖이 당황스럽고 불편해지기 일쑤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책에서 부처님 가르침의 요점을 말하고, 경전을 해석해 전달하고 있음에도 읽고 이해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러한 이유로 보통사람들은 불교 교리를 따분하고 지적이고 딱딱하게 여기기 십상이다. 때문에 부처님 가르침의 요체를 담은 십이연기, 사성제, 삼법인, 오온, 십이처, 십팔계, 팔정도, 사념처라는 교리보다 스님들의 법문이나 법구경 구절 속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고 그로부터 불교를 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책 ‘붓다 수업’은 불교교리 이해에 대한 갈증으로 애태우던 대중들의 목마름을 시원하게 해갈해 준다. 저자인 ‘목탁소리 법상 스님’이 붓다의 신성한 가르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어떻게 흡수해야 하는지, 우리 삶에서는 어떻게 구현해 나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자 노력한 덕분이다.


책은 결코 고리타분하거나, 현학적이거나, 교리적인 해설서가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가 펼친 홀로그램 공연의 비밀, 손톱 속에 담긴 안드로메다 등의 예시를 통해 연기법을 설명하면서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따라서 붓다의 가르침이 어떤 방식으로 현실에 접목되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지, 또한 존재의 근원을 뒤흔들어 놓는지를 분명히 알도록 한다.


“처음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느낌과 생각이라는 마음의 데이터에서 좋은 느낌과 좋은 생각이 일어났고, 연이어 그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유위를 조작한 것이다. 즉 사랑이라는 없던 것을 조작해 낸 것이다. 이것이 행온이다. 수온과 상온을 가지고 행온이 사랑한다는 의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게 된 여인은 어떤 이름(名)을 가졌고, 어떤 모습(色)을 가진 존재라고 식온이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인식된 여인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여인과는 같지 않다.”

 

 

▲ 사이버 수행공간 목탁소리 지도법사로 널리 알려진 법상 스님이 우리시대 대중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오롯이 전할 ‘붓다 수업’을 펴냈다.

 


대부분의 교리서에서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 요소인 색온(色蘊)과 정신 요소인 4온을 합쳐 부르는 말’로 정의되고 있는 ‘오온(五蘊)’을, 사랑하는 여인이 생겨서 내 의식에 인식되는 과정으로 풀어내는데서 볼 수 있듯, 책은 연기법, 삼법인, 십이처와 십팔계, 오온, 십이연기, 사성제, 불교의 수행법을 설명하면서도 기존의 해설서와는 그 격을 달리한다. 부처님이 대기설법으로 중생들이 지혜의 눈을 뜰 수 있도록 인도했던 것처럼, 저자는 책 전반에서 대중 눈높이에 맞춰 불교 교리를 해설하는 한 편의 수업 형식으로 독자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 마치 교리 해설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더해진다.


실제, 이 책은 군법사인 저자가 군인과 군인가족, 군부대 인근 불자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불교아카데미’에서 매 학기 진행한 강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육군사관학교 군법당 화랑호국사에서 진행한 2013년 1학기 강좌에도 200여명이 청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어려운 법문 곱씹는 것도 좋겠지만 자상하게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법문해 주시는 것도 바쁜 현대인들에겐 너무나 큰 가피”라는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오늘날 불교는 물론 우리사회의 키워드가 된 힐링, 웰빙, 뉴에이지, 영성, 치유, 명상, 시크릿, 마인드풀니스 등의 원천은 바로 붓다다. 따라서 감동적인 붓다의 삶이 녹아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교리서를 원했던 대중들은 이 책을 통해 분명 삶이 업그레이드 되는 가피를 입게 될 것이다.


한편 저자 법상 스님은 12월13일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비움’에서 강연 및 사인회를 갖고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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