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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교의 불교 비방에 맞선 재가불자의 예리한 비교 분석

  • 불서
  • 입력 2013.12.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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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위한 변명’ / 장상영 지음·성열 스님 역주 / 문화문고

▲‘불교를 위한 변명’

오늘날 우리사회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수많은 갈등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종간 갈등을 비롯해 세대간 갈등, 지역적 갈등까지 갈등 요소도 각양각색이다. 특히 종교간 갈등은 전쟁을 불사하는 극단으로 치닫기도 하고, 우리사회처럼 한 민족이 남북으로 갈려 이념갈등을 빚는 곳도 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자신들의 잘못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향해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려 애쓰는 모습 역시 수많은 갈등상 중 하나다.


불교 역시 인도에서 탄생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갈등을 겪었다. 아니, 갈등이라기보다는 기존 수구세력들에 의한 박해였다. 그 중에서도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해졌을 때, 유교 세력에 의한 박해가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조선시대 정권의 주류가 된 유학자들이 불교를 박해한 것처럼, 중국에서도 불교를 이민족의 사상이요 오랑캐의 가르침이라는 시각으로 경시하고 배척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따라서 불교가 중국에서 정착하고 발전하는 데에는 많은 험난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교와 불교의 문화충돌 과정에서 불교를 옹호하고 적극적으로 펼치려는 뜻에서 나온 글이 무진거사 장상영의 ‘호법론’이다. 여기서 장상영은 중국문화의 꽃을 피웠던 시기인 당나라 때 유명한 문인인 한유의 ‘원도’와 ‘논불골표’, 송나라 때 구양수의 ‘본론’ 등과 같은 배불론을 비판하고 있다.


그 ‘호법론’을 강남포교원장 성열 스님이 풀어 ‘불교를 위한 변명’으로 펴냈다. 책은 인도사상인 불교와 중국의 전통사상인 유교 및 도교와의 충돌 과정 속에서 불교를 옹호하고 적극적으로 펼치려는 뜻에서 나온 글인 만큼, 상호 비교 분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교는 탐욕과 집착인데 불교는 해탈이다. 유교는 세력을 숭상하고 불교는 마음을 잊으라고 한다. 유교는 권력을 쟁취하는데 불교는 인연에 따른다. 유교는 인위적이지만 불교는 인위를 넘어 무위다. 유교는 명리를 추구하지만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한다. 유교는 집 밖을 다스리지만 불교는 마음을 다스린다. 유교는 구하려고 나가지만 불교는 마음을 쉰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비교분석이 오늘날 사회상에 꼭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불자들 입장에서 한번쯤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고, 특히 불교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만5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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