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림론
45. 재림론
  • 법보신문
  • 승인 2013.12.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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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재림에 희망 걸고
영생할 것이라고 믿지만
해탈을 행복으로 여기는
불교선 의미없는 일일뿐


죽음은 존재의 끝이며 세상과의 이별이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인간이라도 죽음 앞에서는 무기력 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하는 것도 종국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절망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불교인들보다 기독교인들이 훨씬 자신의 종교에 대해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불교인들의 소극적이고 피동적인 신앙과 달리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종교가 희망의 종교요 참 생명의 종교이며 약속의 종교라고 외친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받고 죽지 아니하며 영원히 주님과 더불어 영광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특히 그들은 이 세상의 거대한 희망을 예수의 재림에 둔다. 비록 지금 죽음을 맞이할지라도 언젠가는 하늘로 승천한 예수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자신들의 모든 바람을 이루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예수 재림을 믿는 자들에게는 더없는 영화와 축복이겠지만 반대로 불신자들에게는 가장 끔찍한 저주며 형벌이다. “너희 가운데 하늘로 올라오신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사도행전1장) “볼 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테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요한 계시록17장)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과 우리 주예수의 복음을 복종치 않는 자들에게 형벌을 주리니.”(대살로니가후서1장)


이와 같이 예수의 재림을 믿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희비가 극도로 엇갈린다. 그러다보니 기독교인들은 불교를 생명이 없는 죽은 종교라고 폄하를 하기도 하고 권능과 영혼이 없는 종교라고 헐뜯기도 한다.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가 도를 깨달았다고 하지만 결국은 죽었고 다시 오지 못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죽은 후 영혼이 천국에서 복락을 누리고 살다가 예수가 재림하면 무덤 속에 있던 육신을 다시 입게 되어 영생을 할 수 있는데 왜 인간이 만든 사망의 종교를 믿느냐고 설득하기도 한다.

그러나 종교란 믿음에 따라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고 허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승천으로 친다면 부처님도 하늘로 올라가신 적이 있다. 사왓티 성에 계실 때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도리천이라는 천상에 올라 3개월 동안 법을 설하셨다. 천상에서 내려오실 때에는 상카시아라는 곳으로 하강하였는데 신통력으로 3개의 보배계단을 만들어 양쪽에는 제석천과 범천의 시중을 받으며 가운데로 내려 오셨다. (불본행집경)


그러나 부처님은 부활할 필요가 없고 재림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불교를 깊이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기 어렵겠지만 불교의 궁극적 행복은 해탈과 열반이다. 범부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고 하늘에서 구세주가 하강을 한다니까 복음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려는 이들에게는 하나도 설득력이 없다. 불교에서는 육체와 정신을 신의 소유물이라거나 자아의 소유라고 보지 않는다. 단지 몸과 마음은 과거생의 무명과 갈애, 업에 의해 나타난 결과물이다. 이렇게 나타난 몸과 마음은 결코 연속성이 없으며 괴로움으로 진행된다. 만약 누구든지 이와 같은 사실을 망각하고 몸을 내 것 혹은 신의 소유라고 여기면서 영생하기를 바란다면 진리를 거슬리는 자요 영원히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이다.

 

▲이제열 법사

부처님은 인간의 나고 죽음의 법칙도 인간 자체에게 숨겨져 있고 나고 죽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법칙도 인간 자체에 숨겨져 있다고 보았다. 부처님은 몸과 마음의 흐름을 분명히 아시는 분이며 생노병사를 비롯한 일체의 괴로움이 왜 생기는 가를 정확히 아시는 분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자신이 쌓은 정진과 지혜의 힘으로 육체적 정신적 죽음을 완전히 극복하고 최상의 승리자가 되신 분이다. 부처님의 입멸과정에 대해 자세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재림보다 더욱 확실하고 실증적이며 희망적인 이야기가 그 속에 있다.

 

이제열 법림법회 법사 yoomalee@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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