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첫 등재
전통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첫 등재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3.12.19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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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12월17일 최종 확정
양산 통도사 등 7개 사찰 대상
전통사찰 세계유산 가치 인정
세계유산 등재 노력 지속돼야
한국불교 세계화에도 새 전기


천년고찰인 양산 통도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등 한국의 대표 사찰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수행공간이자 역사문화공간으로 전통사찰의 중요성과 가치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12월18일 “문화재위원회에서 해당 유산을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대상으로 확정한 뒤 지난 11월3일에는 외교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유네스코에서 이를 검토․확정하고 12월17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게시함으로써 ‘한국의 전통산사(Traditional Buddhist Mountain Temples of Korea)’ 최종 등재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탁월한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 등을 통해 앞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유네스코는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 세계유산 신청자격을 부여한다.


이번에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7개 사찰들은 사찰 건축 양식, 공간 배치 등 인도에서 유래된 불교의 원형을 유지하고 중국적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토착성을 보여주는 동아시아 불교문화 교류의 증거로 꼽힌다. 특히 산속에 위치해 내․외부 공간이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한국불교의 사상·의식·생활·문화 등을 현재까지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사찰의 세계유산적 가치가 인정됐다.


이들 사찰은 각각 화엄, 법상, 선종 등 다양한 불교사적 역사를 지녔으며, 조선시대를 거치며 선교융합, 교리와 신앙의 복합 등 종합화 양상을 취하고 있다. 또 예불, 강학, 참선, 공동생활이 어우러져 있고, 강당, 선방, 승방 등이 공존하는 종합 수행도량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전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한국위원장)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찰들이 많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통산사의 잠정목록 등재는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며 “산지가람인 동시에 지금까지 그곳에서 신행과 수행이 이뤄지는 공간이라는 한국사찰의 특성이 잘 부각된다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렬(건축학 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도 “지형의 조건을 그대로 살린 한국의 가람들은 시대별․지역별로 다양한 건축적 구성을 보이고 통불교적 생활까지 내포된 종합 수행도량”이라며 “역사적․시간성을 존중하고 불교 정신과 문화의 전통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유네스코의 이번 결정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추진해왔던 문화재청과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그동안 해당 지방자치단체, 조계종, 선정사찰이 참여하는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연석회의, 학술대회, 현지조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한국사찰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려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이코모스 자문위원회 존 허드 회장은 “한국사찰은 인도로부터 불교가 전파되는 동안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의 핵심 원칙, 즉 종교철학이 올곧게 전승돼 왔다는 사실에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며 “입구에서부터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등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한국사찰은 세계유산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사찰의 잠정목록 등재에 대해 불교계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전통산사는 현존하는 불교신앙이 거쳐 온 전체적·역사적 과정의 표출인 동시에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형식을 담고 있는 종교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사찰의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학술연구와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한국의 전통산사’ 등 잠정목록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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