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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세계 첫 공정무역 한국사찰 되다

  • 집중취재
  • 입력 2013.12.22 10:56
  • 수정 2013.12.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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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한국공정무역단체협
12월22일 동지법회서 협약
캠페인·공정무역 제품 판매
윤리적 소비 운동 동참 기대

 

 

▲조계사(주지 도문 스님)와 서울시(시장 박원순),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이사장 남부원)는 12월22일 열린 조계사 동지법회에서 공정무역사찰 협약식을 개최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 남부원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이사장 등은 조계사 경내를 돌아보며 커피단주를 구입해 착용하는 등 공정무역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불교 1번지 서울 조계사가 세계 첫 공정무역 한국사찰로 거듭났다.

 

조계사(주지 도문 스님)와 서울시(시장 박원순),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이사장 남부원)는 12월22일 열린 조계사 동지법회에서 공정무역사찰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공정무역도시, 서울’ 운동 일환으로, 조계사는 사날 내외에서 공정무역 캠페인과 더불어 공정무역 제품 사용을 포함한 윤리적 운동에 동참할 방침이다.

 

공정무역이란 제3세계국가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아름다운 거래다. 무역에 ‘공정(fair)’란 단어가 붙어 친환경 직거래 개념이 생겨났다. 기존 무역이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윤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이윤을 자본가가 획득하는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게 공정무역이다.

 

런던을 포함해 전 세계 1300개 공정무역 도시들은 도시 차원의 공정무역 운동으로 국제적 빈곤, 불평등 극복을 위한 시민 인식 확산에 힘써왔다. 이는 종교기관들의 적극적 참여가 있었다는 게 서울시와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설명이다.

 

그 동안 한국불교계에서는 미약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간 공정한 거래로 공생을 도모해왔다. 조계종 전법회관 1층 카페 ‘가피’는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고, 참여불교재가연대는 국제불교교류단체협의회(TBMSG)와 손잡고 불가촉천민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소비를 추진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조계사 경내에 마련된 공정무역 부스를 찾아 격려를 하고 있다.

 

 

조계사가 공정무역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불교계의 윤리적 소비를 통한 국내외 공생 운동에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조계사는 매년 가을 함평 국화재배농가로부터 구입한 국화로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축제를 열고 직거래를 해왔다. 또 매월 초하루 함평을 비롯해 해남, 강진 등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펼쳐 도농간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윤리적 유통 관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왔다. 조계사는 도농 직거래 장터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정무역 상품을 불자들에게 판매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계사가 공정무역 동참을 약속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윤리적 소비 운동이 퍼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협약은 동지법회와 함께 진행돼 의미가 남달랐다. 조계사는 대웅전 옆에 공정무역 부스를 설치해 커피, 커피단주, 의류, 견과류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 남부원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 이사장 등은 조계사 경내를 돌아보며 커피단주를 구입해 착용하는 등 공정무역을 응원하기도 했다.

 

 

▲동지법회를 찾은 불자가 공정무역 커피를 구입하고 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얼마 전 태풍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조계사 신도 여러분의 정성이 큰 도움이 됐다”며 “국제적 빈곤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유통 구조에서 피해를 입는 국내의 이웃들도 외면해선 안된다”고 공정무역 사찰 협약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공정무역의 국제기구 조직 첫 단추는 1989년 결성된 국제대안무역연맹(IFAT)이 뀄다. 이후 2008년 세계공정무역기구(WFTO)로 이름을 바꿨으며 현재 생산자조합, 수출입회사, 소매상, 지원 단체 등 70개국 약 300여 단체가 가입해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시아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면서 공정무역이 시작됐다. 2012년 설립된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는 한국 내 공익 실현을 추구하는 공정무역단체들의 협력과 영향력 강화를 위한 단체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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