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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 스님은 청백 가풍 세운 선지식”

  • 교계
  • 입력 2013.12.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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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 큰스님 열반25주기
문도회, 27일 추모 문집
제자·불자 가르침 회고
“수행풍토 진작에 큰영향”

 

 

▲청백 수행가풍을 드높인 벽안 대종사.

 

 

종단의 중흥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수행자로서의 위의를 올곧게 지켜 온 영축총림 통도사 벽안 큰스님의 가르침과 생애를 집중 조명한 추모문집이 후학들의 원력으로 발행됐다.


벽안문도회(대표 지정 스님)는 12월27일 오전10시 통도사 설법전에서 벽안당 법인 대종사 열반 25주기 추모다례를 엄수한다. 특히 추모법석에서는 벽안 큰스님의 추모문집인 ‘청백(淸白) 가풍의 표상-벽안 스님의 수행과 가르침’의 봉정식도 봉행된다. 그 무엇에도 걸림 없는 수행자로서의 상징인 ‘청백가풍’을 드높인 벽안 큰스님을 추모한 이 문집은 조계종 고시위원장이며 벽안 스님의 상좌인 지안 스님이 편찬위원장을 맡아 내실을 기했다. 또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2년에 걸쳐 제방 대덕 스님들의 큰스님에 대한 회고를 청취하고 자료를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문집은 벽안 큰스님을 생생히 기억하는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을 비롯한 인환, 명선, 월주, 월탄, 현해, 지하, 무비 스님 등 대덕 스님들의 회고로 시작된다. 이어 영축총림 방장 원명 스님과 초우, 월파, 성파, 태응, 명정, 원산, 법산, 현문 스님 등 통도사 문중의 어른 스님들이 ‘적묵당’에서 보낸 곧고 청빈했던 큰스님의 삶을 생생하게 조명했다. 또 벽안문도회 대표 지정 스님과 종범, 지안, 인산, 지태, 법선, 지선 스님도 은사 스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증언을 풀어놨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를 높인 부분은 큰스님이 나눈 서간문과 기고문, 제방 법석에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한 법문을 옮겨 놓았다는 점이다. 은사인 경봉 큰스님과 나눈 편지에서는 혼란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도 면밀히 도량을 외호했던 두 선지식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법문마다 주제어를 뽑아낸 것은 물론 법문이 이뤄진 법석과 날짜, 당시 스님의 소임까지 상세하게 기록해 문집을 접하는 이들이 당시 시대 상황에 비추어 큰스님이 설한 가르침의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큰스님의 생전 사진과 글씨, 기록 등을 책의 곳곳에 배치해 글의 흐름에 따라 큰스님의 모습과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대목이 눈에 띈다.


벽안 큰스님은 1901년 4월 경북 월성군 내남면에서 태어났으며 출가 전 경주 내남공립보통학교 학무위원을 지냈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상황에도 교육자로서의 길을 고집했던 스님은 1937년 재가불자 신분으로 마하연선원에서 참선 정진을 이어가다가 1938년 경봉 큰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 1943년 범어사에서 영명 스님에게 구족계과 보살계를 수지한 스님은 해인사 선원에서 정진하던 1946년 재단법인 조선불교선리참구원 이사로 피선됐으며 1959년에는 통도사 주지를 맡아 사중살림을 이끌었다. 1960년 조계종 전국승려대회 대회장을 역임한 스님은 1962년 통합종단 제1대 중앙종회 의장을 역임하고 4대 의장까지 지냈다. 종단교육위원, 법계고시위원, 동국학원 이사장 등 주요 소임을 두루 거치면서 근대적인 종단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1988년 통도사 적묵당에서 세납 87세, 법랍 50세로 원적에 들었다.


벽안문도회 대표 지정 스님은 “은사 스님은 승가의 사표가 된 참으로 존경스러운 스승이셨다. 공사가 분명하고 매사에 엄격한 법도를 지키시며 말없는 덕화로 총림의 수행 분위기를 살피셨다”고 회고하면서 “산중뿐만 아니라 승가 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셨던 은사와 같은 옛 선지식의 자취가 오늘의 승가를 유지해 왔기에, 이 문집이 승가 발전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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