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나는 여자니까’라는 생각 버리세요 [끝]
92. ‘나는 여자니까’라는 생각 버리세요 [끝]
  • 법보신문
  • 승인 2013.12.24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행해 도 이루는데 남녀 차이 없다

전생부터 수행한 여자아기
지혜 두루 갖추고 태어나
“사람의 몸은 행에 따른 결과
남녀구분은 인연따라 이뤄져”

 

 

임신 중인 청신녀 가라부(迦羅婦)가 부처님 설법을 듣고 있었습니다. 뱃속의 아기도 손을 모우고 부처님 설법을 듣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모여 있는 대중에게 아기의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큰 광명으로 청신녀 가라부를 비추셨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아기는 지금 태아로 있지만 지혜를 두루 갖추고 있다. 전세상에서 수행한 지혜를 그대로 지니고 태어난 것이다.”


부처님 말씀대로 뱃속에 반듯하게 가부좌를 한 여자아기가 보였습니다. 합장을 한 아기는 부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어? 뱃속 여자아기가 가부좌를 하고 있군. 합장하고 부처님 설법을 듣고 있네.”


아기 모습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환했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아기에게 모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여덟 가지 음성으로 아기에게 물었습니다.


“아가야 합장하고 설법을 듣고 있구나. 잘 들리니?”


“예, 잘 들려요, 부처님!”


여자아기는 말도 잘하고 음성이 또렷했습니다.


“사람들이 10악을 저지르고 있어요. 저는 10선을 행하도록 가르칠 거예요.”


“이것 봐라. 뱃속 아기의 생각이 어른을 앞서 있네.”


사람들이 놀라며 아기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세간 사람들은 욕심이 많아요. 성내고, 어리석지요. 효도를 않지요. 도인에게 공양을 올릴 줄 몰라요. 공덕을 쌓을 줄 몰라서 나고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정말 아기가 어른을 가르치고 있네.”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사이 여자아기는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났습니다. 부처님 태어날 때와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땅이 여섯 번 고운 울림으로 진동했습니다. 땅의 울림도 부처님 태어날 때와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하늘의 수많은 천신들이 같이 하늘 음악을 울렸습니다. 하늘에서 꽃이 비처럼 내렸습니다. 부처님 태어날 때와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땅에서 연꽃이 솟았습니다. 부처님 태어날 때와 같은 광경이었습니다. 솟아난 연꽃은 꽃잎이 1천 이파리였습니다. 연꽃은 크기가 수레바퀴 만했습니다. 줄기는 푸른 유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자아기가 수레바퀴 연꽃에 올라앉았습니다. 이 광경을 내려다보던 도리천왕 제석이 하늘옷을 가지고 허공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아기야, 여자아기야 이건 하늘에서 입는 아기 옷이다. 발가숭이 여자아기야. 이 옷 입으렴.”


그러자 아기가 재석을 꾸짖었습니다.


“여자아기, 여자아기 하지 마세요. 대승법에는 여자도 없고, 남자도 없어요!”


아기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옷을 입지 않아요. 나는 보살 공부를 하고 있지요. 보살은 입는 옷과 영락으로 몸을 꾸미지 않아요. 보리심이 보살의 옷이지만, 내가 입는 옷이 따로 있지요. 전생의 나라에서 옷을 보내올 거예요.”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저 아기보살은 어디서 왔기에 옷을 보내어 온다고 하는 것이옵니까?”


“저 아기는 여기서 동남쪽으로 10만 부처님 나라를 지난 불국토에서 왔다. 나라 이름은 청정국(淸淨國)이다.”


부처님 말씀이 끝나자 곧 청정불국토에서 보내는 옷이 펄럭이며 허공을 날아왔습니다. 아기보살은 1천 이파리의 수레바퀴 연꽃 위에서 옷을 받아 입었습니다. 신비한 광경이었습니다.


아기보살은 옷 입기를 마치고 연꽃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으로 왔습니다. 아기보살이 한 쪽 발을 드니 땅이 또 한 번, 여섯 가지 진동을 했습니다. 아기는 머리를 땅에 대어 부처님께 절하고 “나무 불!”을 세 번 외었습니다. 부처님을 세 번 돌더니 부처님 앞에 꿇어앉았습니다. 이 신비한 광경에 감동을 않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대중의 마음이 신심으로 가득해졌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몸은 자기의 행을 따라 얻는 것이다. 부처의 위신력도 남자를 여자로 바꾸거나 여자를 남자로 꿀 수 없다. 남녀의 몸은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다. 발심하기에 따라 앞으로 여자가 남자가 될 수도 있고, 남자가 여자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이 아기보살은 금방 태어난 여자아기다. 젖을 먹고 보챌 아기가 얼마나 지혜로운가. 전생에서부터 발심이 컸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아기 칭찬을 하다가 말씀을 이으셨습니다.


“여자는 부끄럼이 많고, 두려움이 많다. 그러나 온순하고 부지런하다. 수행을 하면 남자와 똑같이 도에 이를 수 있느니라!”


이날 부처님 설법은 특히 여성들에게 힘이 될 말씀이었습니다. 감동을 받지 않을 사람이 없지요. 태어난 아기보살은 지혜로운 말로 대중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기쁨을 주는 말이었습니다. 감동을 한 일흔 다섯 청신녀들이 비구니가 되기로 마음을 다졌습니다. 그러자 남편 되는 거사들이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아내를 잃었다. 어쩌지?”


거사들이 부처님 처소에 와 보니 일흔 다섯 부인들이 설법을 듣고 있었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거사들에게 말했습니다.


“청신녀들이 비구니가 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일흔 다섯이 먼저 비구가 되겠습니다.”


거사들이 먼저 부처님 앞으로 갔습니다.


“착한 남자여, 모두 비구가 되어라!”


부처님 말씀에 일흔다섯 남자의 머리털이 떨어지고, 가사가 입혀졌습니다. 손에는 절로 발우 하나씩이 들려 있었습니다. 엄숙하고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보고 있던 청신녀 일흔다섯이 남편을 이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착한 우바이여, 모두 비구니가 되어라!”


부처님 말씀에 일흔다섯 부인의 머리털이 떨어지고 가사가 입혀졌습니다. 손에는 절로 발우 하나씩이 들려 있었습니다.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아기보살에게 감동을 받아, 일흔 다섯 여성이 비구니스님이 되었고, 부인들을 앞질러, 거사 일흔 다섯이 비구스님이 된 것이었습니다.


비구니 일흔 다섯은 몸에 지녔던 구슬고리를 벗어, 부처님 앞에 놓았습니다. 그러자 구슬고리 일흔 다섯이 허공에 떠서 보배 장막이 되었습니다. 장막 안에는 칠보의 법상이 놓여 있고, 법상에는 부처님이 앉아계셨습니다. 그러자 부처님 신통력으로 비구니들이 허공에 떴습니다. 하늘에서 다시 꽃비가 내렸습니다. 비구니들은 꽃비가 내리는 허공을 헤엄쳐 다녔습니다.


아기보살은 벌써 아기가 아니었습니다. 비구니의 모습이 된 아기보살은 일곱층 보배 일산을 들고 있었습니다. 일산의 손잡이는 연꽃 줄기와 같았습니다. 아기보살은 곁에 있는 어머니인 청신녀 가라부에게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도 보살심을 내셔야 합니다. 이 일산을 하늘 위 하늘 아래에서 모두가 의지하고 존경하는 스승님께 드리십시오.”


어머니 가라부가 말했습니다.


“너를 뱃속에 가졌을 때 늘 꿈에 부처님을 뵈었다. 너 같은 아기보살을 가졌기에 그처럼 내 마음이 펴안했구나.”
청신녀 가라부는 딸에게 받은 일곱층 보배 일산을 부처님께 올렸습니다. 땅이 다시 고운 소리로 여섯 번 진동을 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저 아기보살이 전생에서도 부모를 제도한 일이 수없이 많다.”


아기보살이 다시 말했습니다.


“대승에서는 남자 여자의 구별이 없어요. ‘나는 여자라서’하는 약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부지런히 수행하면 남자나 여자나 모두 도에 이릅니다.”

 

▲신현득

부처님 설법과 아기보살의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이 모두 기쁜 마음이 되었습니다.  
 

출처:복중녀청경(腹中女聽經)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