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86차 신원사 순례 [끝]
190. 86차 신원사 순례 [끝]
  • 법보신문
  • 승인 2013.12.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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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대표하는 기도성지
그옛날 선조들이 그러했듯이
5천불자 계룡산 보살에 귀의

 

2013년이 저문다. ‘108산사순례기도회’도 공주시 계룡산에 위치한 신원사에서 계사년의 마지막 순례법회를 마쳤다. 12월12일부터 사흘간 무사히 순례법회를 봉행했다. 올해 첫 순례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난다. 한 세상 살아가는 동안 어느 하나에 정성을 다해 매진을 해도 이룰까말까 한데 헛되게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닌지, 이토록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에 ‘인생무상’을 느끼기도 한다. 부처님께서 촌각의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신원사는 제6교구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651년) 재위 당시 창건됐다. 고구려 승려로서 백제불교를 크게 중흥시킨 열반종의 개산조인 보덕선사가 한반도를 대표하는 길지에 산문을 열었다. 신원사 경내 전각 중 가장 눈여겨 볼 건물은 조선시대 때 재를 올리던 중악단(中嶽壇)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부속 암자로는 고왕암, 등운암, 마명암, 남암, 보광원, 금룡암, 불이암, 소림원 등이 있다.


나와 신원사 주지 중하 스님이 진신사리와 평화의 불을 앞세우고 경내에 들어서자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하고 단아한 대웅전이 불자들을 맞이한다. 불자들은 각자의 기도처를 잡고 천수경을 염송했다. 사경과 안심법문을 거쳐 ‘108참회기도’에 들어갔다.


“스스로의 마음을 찾지 못하고 바깥현상에만 집착한 것을 참회하옵니다. 나만이 최고라는 아만심으로 생활한 것을 참회하옵니다. 내가 무심코 한 말로 인해 남의 가슴을 아프게 한 잘못을 참회하옵니다. 남의 따뜻한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내 가치로만 판단한 잘못을 참회하옵니다.”(108참회문 85~88절)


신원사 순례는 참회의 시간이었다. 지난 일년간의 생활에 대해 관(觀)하고 참회했다. 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면 누구나 후회와 참회가 교차하기 마련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가올 시간들이다. 부처님께서도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 말라’고 이르셨듯이 과거의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의 시간을 지혜로서 맞이하면 된다. 기도를 한 뒤 나는 법문을 이어갔다.


“우리는 또 순례의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북녘 땅은 새로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때 제가 평화의 불을 룸비니에서 이운해 온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평화의 불은 단순한 불씨가 아닙니다. 수만리 고행 길을 통해 이운해 온 것으로서 이 땅에 어둠을 몰아내는 불씨가 될 것입니다. 평화의 불이 남북평화의 불씨가 되어 지금의 긴장이 하루 빨리 해소되었스면 좋겠습니다.”


주지 중하 스님이 감사의 법문을 했다.


“선묵혜자 스님이 회주로서 5000여명의 순례 회원들을 이끌면서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선행과 보시 등 대사회적인 활동을 펼친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순례 행렬을 직접 보니 형언할 수 없는 큰 공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8산사순례는 분명 한국불교의 포교사에 큰 획을 긋는 대작불사입니다. 특히 불교에서 기도의 의미는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닌 자신이 발원하는 다짐의 서원(誓願)이라 할 수 있는데 순례 불자님들 모두가 이른 새벽에 일어나 매월 순례에 동참해 기도하는 것은 분명 진정한 수행이며 법연(法緣)이 없이는 결코 실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법회 동안 산사순례기도회는 농촌사랑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 인연맺기와 초코파이 보시,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효행상 시상, 108약사여래 보시 등 다양한 나눔의 장을 펼쳤다. 마지막 날 주지 중하 스님은 북녘동포돕기 300석 공양미 모금에 40kg들이 26가마를 보시해 주셨다.

 

▲선묵 혜자 스님

앞으로 108산사순례는 22차례의 순례를 남겨두고 있다. ‘108산사순례’ 연재를 기록하는 연재는 비록 올해로 마무리 되지만 108번째 순례는 매월 이어질 것이다. 순례 연재를 마치면서 불자님들의 순례와 발자취를 꼼꼼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 주신 법보신문과 독자들에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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