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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신년사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3.12.25 12:03
  • 댓글 0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근본으로 돌아가서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옛 조사 스님의 말씀 중에 ‘만약 한번이라도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 향기를 맡을 수 있으리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년 아침을 맞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다가올 아늑하고 따사로운 봄볕이 더욱 많은 생명을 움트게 할 약속이라는 것을 믿게 됩니다. 이러한 약속을 품고 다가 온 새해에는 이 땅의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덕화가 충만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누구에게나 옛 것을 마무리하고 새 것을 맞이하는 신년벽두는 희망과 행복을 기대하는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나만의 행복, 나만의 희망만을 집착하고 욕심낸다면 진정한 행복은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기꺼이 타인과 나누고자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속에서만 세계일화(世界一花)의 한 송이 꽃이 만개하고 국민행복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옆 자리의 사람을 경쟁과 대립의 상대가 아닌 함께 호흡하고 발맞추어 나갈 아름다운 동행의 동반자로 받아들일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불국토로 화현될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소외되고 지친 이웃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외면하고 돌아보지 않는 무한 경쟁의 시대 속에서 자칫 낙오될 수도 있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요, 마음을 나누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불자(佛子)의 마땅한 모습입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집착은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고 말지만 머무름이 없는 베풂은 무한대의 공덕으로 우리들 모두에게 회향(廻向)될 것입니다.


기소불욕(己所不欲) 물시어인(勿施於人)이라!
‘내가 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말처럼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피고 남을 나와 같이 여기는 동체대비의 배려를 통해 우리는 갈등과 대립을 상생과 화합으로 전환시키는 무한한 나눔을 온 누리에 채울 수 있습니다.


활달하고 푸른 기운을 갖춘 진취적인 청마의 해를 맞아 부강한 나라와 국민행복 시대를 염원하며 국민과 불자 모두가 근본의 자리에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소중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58(2014)년 새해 아침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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