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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관련書 포함 200여종 유통 중

  • 새해특집
  • 입력 2014.01.02 13:38
  • 수정 2014.01.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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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한국불교를 물들이다] 4. 서점가 점령하는 티베트 서적

 
티베트불교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며 서구에서 그 열풍이 불게 된 데는 책이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티베트불교를 가장 깊이 있고 보편적으로 알게 하는 서적은 바로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담은 책들이다.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보폭을 확대하며 혼란한 세상에서 진리의 세계를 찾아 헤매는 대중들에게 항상 “진정한 행복은 내 안에 있다”며 얼굴 가득 은은하고 평온한 미소를 담아 일관되게 그 길을 일러준 달라이라마의 영향력이 곧 티베트불교 서적까지 널리 읽혀지게 한 것이다.

달라이라마의 가르침을 담은 책을 중심으로 서구사회에 널리 전해진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은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사회에 티베트불교를 구체적으로 알렸으며 수행법은 물론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적 분야에서도 서적을 통한 티베트 알리기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결국 티베트불교가 한국불교에 녹아드는데 관련 서적들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에 소개된 티베트불교 서적은 달라이라마 관련 서적 130여 종을 제외하고도 70종이 넘는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서적을 중심으로 그 추이를 살펴보면 1995년 류시화가 옮긴 파드마삼바바 저서 ‘티벳사자의 서’를 시작으로 2013년 11월 김미옥이 옮긴 페마초드론 저서 ‘잠시 멈춤’까지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 발간되는 불교관련 서적 유통 전문회사인 불서총판운주사 집계에 따르면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은 2000년 이전 5종, 2001∼2005년 9종, 2006∼2010년 32종으로 늘어났고, 최근 그 증가세가 부쩍 늘어 2011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에만 무려 25종이 발간됐다.

특히 2013년 한해에 새로 선보인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이 13종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달라이라마 관련 서적을 제외하고도 이처럼 티베트불교 관련 불서가 급증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에 티베트불교가 널리 알려지면서 보다 넓고 깊게 티베트와 티베트불교를 이해하려는 대중의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과도 궤를 같이 한다.

티베트불교를 한국불교에 알리고 그 속에 자리 잡도록 이끄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이는 재론의 여지없이 달라이라마다. 무려 130여종의 관련 서적을 통해 티베트불교를 한국사회에 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온 달라이라마는 가장 최근작 ‘달라이라마의 행복 찾기’에서도 인류를 상대로 구체적인 행복 찾기 비법을 전수했다.

 

전 세계 과학자들과 30여 년간 교류해온 전반적 내용을 수석통역사로 활동했던 제프리홉킨스 박사가 독자들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에서 달라이라마는 행복해지기 위해 무조건 화나 미움을 버리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 대신 “본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달라이라마는 화나 미움의 본성을 이해하고 알아갈수록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타인의 행복에 깊이 관심을 갖거나 자비심을 갖는 것임을 강조한다. 달라이라마가 말하는 행복으로 가는 길 찾기의 핵심이다.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이러한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담은 책들은 전 세계를 열광케 했고, 국내에서도 시·에세이(45), 종교(32), 어린이(7), 소설(7), 인문(5), 자기계발(5), 정치·사회(4), 역사·문화(3), 과학, 가정·생활, 외국어, 예술·대중문화 등 각 분야에서 130여 종이 출간되며 달라이라마와 티베트불교에 대한 관심을 한없이 고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영향을 받아 티베트불교가 널리 알려지고 한국사회, 특히 한국불교에 깊이 스며들면서 달라이라마 관련 서적 이외에 많은 책들이 독자들 손에 들려지고 있다.

티베트불교 관련 도서는 불서총판운주사가 8개 분류목록으로 관리할 정도로 그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먼저 입문·역사·문화 분야에서는 2003년 출간된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를 시작으로 2013년 출간된 ‘샹그릴라의 포로들’과 ‘티베트 비밀역사’에 이르기까지 20여 종이 선보였다. 지난 2003년 김한규가 펴낸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는 티베트와 중국의 역사적 관계를 총체적·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티베트와 중국 관계의 특수성과 일반성, 역사적 연원과 배경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역순으로 추적했다.

최근작이라 할 수 있는 ‘샹그릴라의 포로들’은 부처님의 화신이 다스리는 전설의 땅, 한 차례의 침략 전쟁도 일으키지 않는 평화로운 나라, 인류 문명의 오랜 기원을 간직한 티베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티베트에 대해 가졌던 환상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티베트와 티베트의 문제를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이름, 책, 눈, 진언, 미술, 학문, 감옥 등 7가지 키워드로 티베트의 사회ㆍ역사ㆍ문화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것 외에도 티베트의 불교미술, 망명중인 티베트 라마들, 라마교의 의미 등을 통해 티베트의 환상을 가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13년 한해만 13종 출시
달라이라마 일변도서 탈피
경전·역사·수행으로 확대

서구서 활동중인 지도자들
가르침 담긴 서적 인기
불교안팎 출판가 관심고조

우리가 그동안 마치 신세계를 대하듯 구체적 알음알이 없이 보아 왔던 티베트와 티베트불교의 속살들까지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티베트불교 관련 서적은 인물과 평전을 통해 그 역사를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특히 ‘사자의 서’를 써서 티베트의 영혼으로 불리기도 하는 파드마삼바바, 밀라레빠, 밀라레빠의 스승인 마르빠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 10종 가까이 출간됐다.

그리고 티베트불교를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명상 및 수행 관련 서적도 지속적으로 선보여 티베트불교가 한국불교에 스며드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선보인 ‘신비의 티베트 명상법’이 삶을 이해하는 여덟 가지 분석적 명상과 마음을 다스리는 세 가지 명상 및 삶의 기쁨과 행복에 관한 명상으로 구분해 수록하면서 티베트 명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간되고 있다. ‘티베트 기초 명상 수행’, 티베트 대표적 수행법 중 하나인 대원만 수행의 예비수행 지침서라 할 ‘대원만 수행 요결’, 람림 명상을 위한 지침서인 ‘감로의 정수’ 등에 이어 올해 역사와 수행을 중심으로 티베트 밀교를 바라보게 한 ‘티벳 밀교-역사와 수행’까지 대략 13종 정도의 명상·수행서가 티베트불교 수행을 전하고 있다.

티베트불교 소개는 달라이라마 관련 서적을 제외하고도 법어·에세이류가 끊임없이 선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소설가 박범신이 “삶의 현장이 아니라 삶의 본질, 인간 본질에 대해서 너무나 유려한 문체로 알아듣기 쉽게 말하고 있다”며 강력 추천한 소걀 린포체의 ‘티베트의 지혜’를 비롯해 ‘세상의 끝에서 만난 스님의 말씀-티베트 스님의 100가지 지혜’, ‘발 밑에 꽃핀 줄도 모르고’, ‘잠시 멈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한국불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자의 서’는 분류항목을 별도로 둘 만큼 매년 새로운 책이 출간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서적만 10여 종에 이른다. 의식 저편의 마음을 깨닫게 하는 불서라는 인식이 덧붙여지면서 관련 서적 중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책들이 적지 않다. 또한 비밀스럽게 감춰진 듯 하던 티베트 곳곳을 발품 팔아 누비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여행서도 출간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티베트 기차여행’,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 ‘하늘 길의 종착역 티베트’ 등이 출간된 가운데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하늘의 땅 사람의 땅’은 티베트 여행서적의 지평을 더욱 넓혔다. 불교전문기자가 리틀 티베트로 불리는 라다크를 직접 돌아보며 옮긴 책으로, 거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온 사람들과 그들이 지켜온 티베트불교문화를 오롯이 담았다.

경전류에서는 최근작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이 관심작이다. 7세기 인도 불교학자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인 이 책은 10장 917개의 게송으로 된 논서로 향후 스테디셀러 전망을 높이고 있다.

티베트불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관련 서적을 출간하려는 출판가의 노력도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서점가에서는 이렇듯 티베트 관련 서적들이 즐비해지고 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1227호 / 2014년 1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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