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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노동자 시위 스님들도 적극 동참

  • 해외
  • 입력 2014.01.14 16:40
  • 수정 2014.01.1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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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5일 캄보디아 통합야당(CNRP) 당사 앞에서 정부의 탄압으로 죽은 노동파업자들을 위한 불교추도법회가 열렸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에 참가했던 스님이 무장군인들의 폭행에 쓰러져 연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불교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은 무장 군인들이 파이프와 지휘봉으로 시위에 나선 스님과 시민을 폭행하고 연행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시민과 노동자는 물론이고 시위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스님들도 마구잡이로 폭행당해 유혈사태를 낳았다.

RFA 등 외국 언론 일제 보도
스님들 폭행·일부 연행되기도
사망자 추모법회 잇따라 개최
국내 캄보디아 스님들도 규탄

지난 1월2일 파업이 일주일 이상 된 프놈펜 야크진 공장 인근에서 시위 중이던 스님 5명과 시민 10명이 연행됐다. 현지 인권단체 ‘리카드호’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소총과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로부터 스님과 지도자가 막대기와 곤봉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며 정부의 군사행동에 강력히 항의했다. RFA는 “끌려간 사람들은 팔이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며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스님이 병원으로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1월2일 밤 연행된 다섯 스님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는 시위대들이 프놈펜으로 가는 국도를 차단하고 거리에 앉아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같은 날 프놈펜 시내 푸르센체이에 있는 한국계 의류공장 앞에서도 시위대와 충돌이 빚어졌다.

캄보디아 수도 신문 프놈펜포스트(phnompenhpost)에 따르면 무장경찰 200여명이 기습해 시위대를 무차별 폭행했다. 1월3일에는 추르센체이에서 무장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5명이 숨졌다. 민주화 운동의 중심인물인 삼 랭시 통합야당(CNRP)대표는 1월5일 당사 앞에서 정부의 탄압으로 죽은 노동 파업자들을 위한 불교식 추도법회를 열고 불교적 교리에 맞게 ‘비폭력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추도법회에는 스님, 재가불자, 시민,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뜻을 같이 했다.

시위와 폭행이 점점 더 격렬해지자 세계의 언론들도 잇따라 캄보디아 시위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월4일 “스님과 시민들이 불안 속에 부상당하고 있다”며 “통합야당 측이 회담에서 시위에 참여한 스님과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언급하고 이를 중지할 경우에만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린사로 스님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스님이 시민들과 함께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참여하는 것은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 출가자들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이번 시위에 나선 스님들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한국에 있는 스님들과 “캄보디아 정부 노동자 규탄 시위’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의류공장 노동자들은 월 최저임금 80달러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친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저임금 노동력을 발판으로 경제성장을 해왔으나 최근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 요구가 늘면서 분쟁이 증가했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29호 / 2014년 1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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