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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유산 ‘샹그릴라’ 잿더미

  • 해외
  • 입력 2014.01.20 16:36
  • 수정 2014.01.20 16:37
  • 댓글 1

대화재 발생...불학원 숙소 불타
불상 등 불교문화재 상당수 소실

▲ 화마 덮쳐 전소된 샹그릴라현 가옥들.

화마가 중국의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샹그릴라(香格里拉)현을 덮쳐 수백년 이상 간직해 온 문화재 대부분이 소실됐다.

1월10일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에 따르면 9일 저녁 8시 윈난성(雲南省) 샹그릴라현 두커쭝(獨克宗)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오래된 문화재와 건물이 잿더미가 됐다. 소실된 건물의 대부분은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대규모 불학원과 숙소로 그 안에 소장돼있던 불상, 불화, 경전 등 불교문화재도 상당수 불에 탔다. 또 100여채의 가옥도 앙상한 뼈대만 남긴 채 사라졌으며 1980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큰 티베트 불교 센터도 화마로 전소됐다.

전기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이날 화재는 추운 날씨와 강풍으로 쉽게 불길이 잡히지 않았으며,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이 난지 11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재산피해는 최소 1억 위안(약 1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번 화재로 인해 10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갈 곳을 잃은 것을 비롯해 25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언론은 450명의 구조대원과 경찰, 소방관이 구호활동에 참여했으며 화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방화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선 전기 콘센트의 누전으로 불이 시작돼 커튼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샹그릴라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로서 ‘유토피아’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고대 문화유적이 많아 두커쭝 일부를 포함해 상당수 지역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화재가 난 지역은 티베트 계열의 소수민족인 장족(藏族)의 집단 거주지로 1300여년 전 당나라 때 처음 조성됐다.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주요 경유지로 명성이 높은 이곳은 고대 건축물과 생활양식이 잘 보존돼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샹그릴라현은 1933년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자리한 낙원으로 지목됐고 소설의 히트와 함께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의미의 샹그릴라현은 이 작품을 통해 이상향을 뜻하는 보통 명사로 사전에 오리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중국 최대 인기 명소 중 한 곳인 샹그릴라현의 관광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30호 / 2014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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