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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찰 스님 폭행에 불교계 반발

  • 해외
  • 입력 2014.01.20 16:39
  • 수정 2014.01.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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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자유와 인권옹호를 위해 투쟁해온 베트남불교연맹 의장 틱꽝도 스님(왼쪽).

베트남에서 경찰이 스님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불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 1월14일 보도에 따르면 1월8일 낮 호치민시 시내 한복판에서 베트남불교연맹(The Unified Buddhist Sangha of Vietnam, UBCV) 소속 스님이 사복 경찰에 의해 무차별 폭행당했다. 스님은 행인들 도움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폭행으로 얼굴과 허리 등을 크게 다쳐 현재 치료중이다.

이번 사건은 공권력이 종교인마저 폭행한 일로 베트남의 인권문제가 다시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불교연맹에 대한 감시활동과 탄압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베트남불교연맹이 UN에 베트남의 종교 탄압 현황을 고발하고 25년간 종교 자유, 인권 확대, 민주주의 확산을 요구하는 비폭력적인 저항운동을 진행해 왔다는 이유로 이들을 반정부 불교단체로 규정하고 베트남불교연맹의 새 집행부가 구성되자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가택연금 등 공권력 행사
불교단체 “탄압비판” 강력항의
UN인권위에 개선 요구 예정

이와 관련 베트남불교연맹은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강압적으로 호치민 시티에서 지난 1월1일부터 시작된 불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막았다”며 “많은 스님들이 위협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1월7일에 있을 지방 행사에 가는 사람들도 구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행사를 막기 위해 많은 인원의 경찰이 이 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5년 동안 개최했던 연례 전통 행사로 정치 활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게 베트남불교연맹의 설명이다.

그러나 1월1일부터 경찰이 강한 단속이 시작되며 관계자들이 속속 가택연금되고 있어 반발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불교연맹의 불교교육기관인 불교청년운동(Buddhist Youth Movement)의 대표 레콩카우와 새로운 집행위원 22명이 가택연금 중이다. 베트남불교연맹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경찰이 이들의 집 밖에 주둔하며 매일 두 번씩 심문을 한다”며 “언제든 우리를 감옥에 넣을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1년 창설된 베트남불교연맹은 베트남 공산 정부의 통제하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면서 불법단체로 낙인찍혔다. 이후 베트남불교연맹의 의장과 부의장을 맡았던 틱후엔꽝 스님과 틱꽝도 스님은 가택연금 처벌을 받아 격리된 채 생활했다. 공산주의 정부는 1981년 베트남불교연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불교단체를 출범시키고 베트남불교연맹을 불법단체로 선언한 뒤 지도자들을 연행 구금했다.

당시 베트남불교연맹의 부의장이었던 틱꽝도 스님은 공산주의 정부의 탄압 속에서 25년 동안 감옥과 가택연금 생활을 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평화적이고 비폭력으로 종교자유와 인권옹호를 위해 투쟁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인권상인 라프토인권상을 수상했다. 또 9회에 걸쳐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틱꽝도 스님은 2008년 베트남불교연맹의 대표에 오르며 “베트남의 종교 및 정치적 자유를 위해 평화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법단체로 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불교계에 대한 감시와 탄압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베트남불교연맹은 2월 UN인권위원회에 베트남 정부의 불교 탄압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적극 요구할 계획이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30호 / 2014년 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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