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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으로 무릎 뒤틀려…치료비만 천만원

  • 교계
  • 입력 2014.02.10 15:03
  • 수정 2014.02.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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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본지 이주민돕기 캠페인]

▲ 무릎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한 바야르사이항씨는 집에서도 목발을 이용해야만 이동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서 지낸다는 바야르사이항(49·사진)씨가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그는 세균성 관절염으로 무릎 수술을 받은 후 지난 3개월간 병원을 찾은 것을 제외하고는 집을 나서본 적이 없다. 이동시 이용하는 목발조차 그에게는 가누기가 힘겹다.

바야르사이항씨는 몽골의 작은 시골마을 바하노르 출신이다. 자급자족으로 삶을 이어가는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소사로 일하던 그는 세 명의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키우고 싶어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아파트를 마련해 가족들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겠다는 꿈을 품은 채였다. 한국에 도착해 처음으로 취직한 곳은 페인트 공장이었다. 그는 3년간 열심히 일했고 월급 대부분을 집으로 보냈다.

페인트 공장이 경기 악화로 문을 닫은 후 그가 향한 곳은 철거현장이었다. 80kg이 넘는 거대한 철거물을 하루 종일 수십번 나르고 또 날랐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으로 몽골에 있는 자식들을 대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막내딸의 대학합격 소식에 기쁜 것도 잠시, 2013년 1월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고된 노동때문이라 여기고 동네 작은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하루하루를 버텼다. 약을 먹지 않으면 걷지 못할 정도가 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종합병원을 찾았다. 그는 세균성 관절염 판정을 받았다. 연골은 이미 다 상했고 관절은 뒤틀려버렸다. 무릎은 겉으로 보기에도 심각하게 부어올라있었다.

몽골인 바야르사이항 씨
어린 자식들 위해 한국행
세균성 통증 어깨로 전이

바야르사이항씨는 지난해 12월 관절에 고름을 제거하는 1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열흘 후 2차 수술을 다시 받아야했다. 고름이 없어지지 않아 무릎이 더욱 부어올랐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3개월간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비용문제로 병원을 3군데나 옮겨가며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지만 지금까지 지출한 것만 1000여만원이다. 한국에서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이 병원비로 사용됐다. 일주일에 한번 병원진료를 받아야 하기에 앞으로의 치료비는 또 다른 근심거리다. 이미 모아놓은 돈은 수술비로 다 써버려 꾸준한 치료가 힘든 탓이다. 무릎 염증이 나으면 어깨 수술도 받아야 한다. 세균성 관절염 증세가 어깨에도 발견돼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다.

통증으로 밤잠을 뒤척이지만 지금 그는 자신의 몸보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막내딸이 더 걱정이다. 혹시나 막내딸의 대학 생활이 좌절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수술과 치료가 시작된 후 몇 달째 몽골에 돈을 보내지 못했다. 생계는 부인이 간간히 하는 아르바이트로 유지하고 있다. 하루 빨리 몸이 회복돼 돈을 벌어야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고통스럽기만 하다. 그를 위한 한국불자들의 자비온정이 절실하다.

모금계좌 농협 032-01-183035 (주)법보신문사, 02)725-7014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32호 / 2014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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