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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수행 이경희 씨

기자명 법보신문

2013년 11월24일, 금강경 간경을 만독했다. 지금까지 날 돌아보면 부정적인 마음이 많았다. 가족 중에서도 특히 엄마와는 물과 기름 같은 뭔가 모를 그런 거리감과 서운함이 있었다. 일을 하면서는 일복이 참 많아 일에 치였었고,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으면서도 지나고 보면 이용당하곤 했다.

허우적거렸던 상황들이 너무 싫었다. 가족 간이든 스스로든 밑이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삶 어느 곳에서든 뭔가가 꼭 새어나가는 모양새였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절에 다니기 시작했고 그러다 금강경을 만나 공부하게 됐다. 공부를 많이 하면 편안해진다는 그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만독을 끝내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리란 믿음으로 공부했다.

겉돌았던 엄마와 관계
남에게 이용당한 과거
금강경 만독하며 평안
고마움에 환희심 일어

간경수행은 내 마음에 변화를 가져왔다. 현몽 등 다른 사람들처럼 꿈을 꾼 적은 없었다. 다만 신체적인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5000독이 넘어갈 즘이었다. 관장을 한 것처럼 모든 것들을 쏟아냈다. 마치 작은 몸 안에 그렇게나 많은 것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아토피처럼 팔과 다리에 붉게 피부가 일어났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다리에서는 흰 고름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두통과 이명,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했다.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스펀지에 물이 젖는 것처럼 몸이 무겁고 잠에 취해 지낸 적도 있었다.

그런데 금강경 만독 이후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몸이 정말 가벼워졌다. 공부하는 동안 힘들면 도움을 주는 손길도 많았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편안해지는 날 느꼈다. 

과거에 얽매여 있던 삶들에서 조금씩 마음을 놓으면서 가족들과도 편안해졌다.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많이 일어났다. 좋은 인연들과 관계 속에 있으면서 일하는 것도 시달리지 않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 항상 부처님께서 보호해주셔서 보호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만독을 하고난 뒤엔 숙제라는 이름이 없으니 게을러지긴 했다. 그래도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한자 원음으로 읽었다. 처음엔 한번 읽는데 40분이나 걸렸다. 온라인 수행카페 ‘마음에 해 뜰 무렵’ 카페지기 여몽님 말씀대로 간경하니 한번 읽는데 8분 정도로 단축됐다. 지난해 12월3일 초하루를 기점으로 두 번째 공부를 시작했는데, 만만치는 않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들이 잘 돼 있어 시간 내 법륜 스님 강의를 자세히 듣든, 집안 일하면서 듣든 계속 옆에다 두고 들었다. 법륜 스님 말씀처럼 부처님께 로또보다도 더 큰 것들을 바라고만 있었다.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얘기하면 상상이 안 된다. 상상도 못하는 자신은 우물 안에 돌만할까. 금강경 공부 초심자인 스스로가 공부한 감냥을 알려고 했으니……. 열심히 공부하며 체득하며 스스로 알아가야겠다.

여몽님과 앞서 공부한 분들이 내보여 준 모든 과정들과 좋은 법문들, 힘을 실어줬던 댓글들 등이 정말 큰 힘으로 다가왔다. 만독을 회향할 수 있는 동력이었다.

▲ (만법장·37)
감사했다. 숙제라는 이름의 금강경 간경수행의 중요함을 느낀다. ‘마음에 해 뜰 무렵’ 숙제방에 숙제 내면서 열심히 함께하고 싶다. 책임감에 더욱 열심히 수행할 수 있었다. 아직 너무나 미약하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해 물들어가겠다. 고맙고 또 감사하다.
 

 

 
 

[1232호 / 2014년 2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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