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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도, 무슬림 학살보도는 오보”

  • 해외
  • 입력 2014.02.20 15:43
  • 수정 2014.02.21 11:35
  • 댓글 3

미얀마 대리대사, 본지 인터뷰

▲ 미얀마 대리대사가 본지 인터뷰를 통해 “BBC보도는 명백한 오보”임을 밝혔다.

영국 BBC가 1월24일 미얀마 불교도들이 이슬람 거주마을을 습격해 주민을 학살했다는 보도와 관련,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보도가 없는 것은 물론, 현지 인권단체들도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미얀마 정부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교와 이슬람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본지 2월12일 참조)

BBC보도에 대통령 유감 표명
언론사에 자유로운 취재 허용
“미얀마, 종교 자유 국가” 강조

본지는 2월10일 서울 한남동 주한 미얀마 대사관에서 묘딴페이 주한 미얀마 대리대사를 직접 만났다. 묘딴페이 대리대사는 “불교신자들이 마을을 습격해 이슬람인들을 살해했다는 것은 완전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왜곡보도에 불과하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론사와 인권단체들이 해당지역서 자유롭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지난 1월24일 BBC는 미얀마에서 불교도가 이슬람 마을을 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미얀마 정부가 즉각 반박한 이유는 무엇인가.
“보도 직후 미얀마 외교부에서 성명을 냈다. 기사는 명백한 오보라는 내용이다. 해당 언론사가 보도 과정에서 미얀마 정부기관에 확인절차를 밟지 않는 사실도 밝혔다. 언론사에서 확인 없이 추측, 왜곡 보도한 것이다.”

▲ 사건경위부터 설명해 달라.
“1월13일 미얀마 라카인주 이슬람 거주마을인 두치리아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이슬람교도 100여명이 경찰들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고 그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인근 학교에서 실종된 경찰의 피가 묻은 옷과 총집이 발견됐다. 경찰들이 수색을 위해 출동했지만 마을주민 500여명이 막아섰다. 현재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용의자를 조사 중이다.”

▲ 미얀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론과 관련단체들에 진상조사를 촉구한 이유는?
“외신에 보도된 사건이 사실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불교도의 습격이 사실이라면 이렇게 자유롭게 조사하라고 하진 못했을 것이다. 물론 정부도 불교계·이슬람계 인사들과 일반시민단체를 포괄하는 조사팀을 꾸렸다. 조사팀을 통해 진실이 다시한번 밝혀질 것이다.”

▲ 왜곡보도가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

“법보신문이 앞서 보도한 것처럼 언론들이 동일한 사안을 자기 민족과 종교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 보도하는 형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13년 민간 신문발행이 허용되면서 미얀마에서 언론의 자유가 대폭 확대됐고 이러한 왜곡보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언론자유가 지향하는 것은 국가의 발전을 위한 것 이어야한다. 하지만 중요성과 책임감을 무시한 채 갈등의 불씨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언론 자유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 왜곡 보도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자신이 믿는 종교를 위해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믿는다. 미얀마는 종교자유국가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언론에 대해서는 자유를 보장하되 사실을 보도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1233호 / 2014년 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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