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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신 150주년 겨레의 스승 용성 조사 조명

  • 교계
  • 입력 2014.02.24 13:56
  • 수정 2014.02.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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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성진종 조사 진영.

“용성 큰스님께서 계속 보내주신 독립운동 자금으로 나라의 광복을 맞이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헌 윤봉길 의사를 보내 주시어 만대 귀국 충절 순국의 사표가 되도록 하여 주셨나이다.”(백범 김구, 1945년 12월12일 종로 대각사 용성조사 영정 앞에서)

정토회, 3월1일 기념법회 봉행
5월29일 사상계승 심포지엄도
독립선언문 등 3·1운동 견인
백범 김구 “광복에 큰 이바지”

일제에 맞서며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겨레의 스승 용성조사 탄신 150주년을 맞아 그 정신을 기리는 행사들이 잇달아 열린다.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는 2월18일 “민족을 독립케 하는 게 중생을 구제하는 길이라며 독립을 위해 헌신한 용성조사 탄신 150주년을 맞아 심포지엄, 기념식, 기념법회를 연다”고 밝혔다.

정토회는 3월1일 오전 10시 전북 장수 죽림정사 용성교육관에서 3·1절 기념법회를 개최한다. 타종과 애국가 제창, 묵념, 순국선열을 위한 향공양에 이어 민족대표 33인에게 꽃을 공양한다. 그리고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3·1절을 맞아 만세삼창과 3·1절 노래를 제창한다. 기념법회에 이어 정토회는 5월2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용성조사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연다. 또 6월5일 장수 죽림정사에서 용성조사 탄신 150주년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용성조사 탄신 150주년 기념행사는 민족의 독립사상 고취에 앞장섰던 용성조사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1864년 전북 장수 번암면 죽림리에서 태어난 용성조사는 남원 덕밀암 혜월 화상 문하에서 출가했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이 있자 이듬해 서울 서초동 대성초당에 주석 중이던 용성조사는 서울 종로구 봉익동에 있는 민가를 개축해 ‘대각사’를 세워 불교와 민족중흥을 발원하며 불교개혁과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용성조사는 1918년 대성초당에서 만해 스님을 비롯한 민족지도자들과 만나 혜안을 나눴고, 이는 천도교와 기독교장로회, 기독교감리회 등 당시 종교계와와 손잡고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킨 하나의 씨앗이 됐다.

1919년 3월1일 종로 태화관에는 용성조사를 주축으로 각계 대표 33명 중 29명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용성조사는 이 사실이 민족에게 전해지도록 일부러 일본 경찰에 연행됐고, 파장은 들불처럼 번졌다. 이후 3개월간 집회는 1542회가 열렸고, 동참자만 202만3089명에 달했다.

1년6개월간 옥고를 치른 용성조사는 왜색 물든 불교개혁을 위해 ‘대각교’를 설립, 한문경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역경에 몰두했다. 그러면서도 만주 독립군을 향한 도움의 손길도 멈추지 않았다. 1922년 만주 독립군을 돕기 위해 만주 연길 명월진과 봉녕촌에 대규모 대각교 화과원 선농당을 설립, 유랑하는 동포들을 껴안았다. 특히 이곳에서 생긴 돈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자금으로 쓰였다. 게다가 매헌 윤봉길 의사를 상해의 백범 김구에게 보낸 것도 용성조사였다. 왜식불교 척결, 민족독립, ‘불(佛)’이 곧 ‘대각(大覺)’이란 대각교 운동 등을 설파한 용성조사는 1940년 2월24일 세납 77세, 법랍 61세로 입적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토회는 “2014년은 용성조사 탄신 150주년으로 불교계에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며 “독립운동의 큰 물줄기를 되짚어보며 오늘에 되살리는 행사들로 용성조사는 물론 독립지사들의 뜻과 업적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234호 / 2014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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