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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리에 대한 탐구

싯다르타는 이제 다시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싯다르타는 카쉬로 성지 순례의 길을 떠나는 몇몇 사람들의 여정에 동참했다. 이들은 바이샤리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싯다르타는 이곳에서 바르다만 마하비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그는 매우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했지만 진리를 찾아 화려한 부귀영화의 삶을 포기했고 자인교라는 새로운 종교를 창시한 인물이었다. 마하비르는 비록 싯다르타보다 50여 년 전에 태어난 인물이지만 싯다르타가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비폭력’이라는 새로운 이념을 널리 가르치던 인물이었다. 안타깝게도 이 두 위대한 인물들은 서로 만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산자이 스승 만난 후
진정한 윤회 의미 깨달아
파탄잘리 철학 심취 해
정글 속에서 5년 수행도

그는 당시 가장 존경 받고 있던 철학자들 중 한 명이었던 카시아파를 찾아 길을 떠났다. 이는 싯다르타의 마음속에 항상 무겁게 자리잡고 있던 ‘어떻게 아프고 병든 자들에게 치유책을 전해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그 현자로부터 답을 듣기 위함이었다. 카시아파는 이 질문에 대해 ‘유일한 치유책은 인생 그 안에 있다’라는 모호한 답을 주었다. 싯다르타는 카시아파가 그의 수련원에 더 머물다 가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길을 떠났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러한 궁금증들이 절대 해결되지 못하는 의문으로 남아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어느 날 싯다르타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던 일이 일어났다. 철학가이자 현자였던 마하리쉬 산자이를 만난 것이다. 싯다르타는 그를 인생 최초의 철학 스승으로 받아들이고 그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산자이 의 스승은 약 1500여 년 전,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여섯 개의 정통 철학 중 하나로 여겨지는 상키야 이론을 세운 마하리시 카필라였다. 상키야 철학은 인정받는 주요 철학으로 자리 잡으며 후에 인도 철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상키야 철학 이론을 구성하는 기본 세 단어는 바다(vada)-잘파(jalpa)-비탄다(vitanda)다. 바다는 논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강화시킨다는 논리다. 잘파는 논리를 통해 다른 이들의 철학이나 사상의 구조를 무너트린다는 것이며 비탄다는 우수한 철학의 지적 영향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싯다르타는 오랫동안 현재 인도의 나와다 시에 위치한 산자이 스승의 수련원에 머물렀다. 싯다르타는 수련원에 머무는 동안 스승으로부터 노화와 병, 그리고 죽음은 우리 삶에서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들이며 우리의 또 다른 삶이 시작되기 위한 절대적 필수 요소라는 점을 배우게 된다. 윤회라는 삶과 죽음의 수레바퀴와 끝없는 인간의 재탄생 과정에서 이는 모든 인간들이 거쳐야만 하는 일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싯다르타는 또다른 길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스승에게 물었다. “질병, 노화 그리고 죽음으로 인해 이별하게 되는 것으로 생기는 고통에 대한 치유법이 있을까요?” 산야지는 이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가는 길에 그는 몇몇의 위대한 철학가들을 만났다. 철학가들은 모두들 삶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과 설명을 그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그는 고대 마가다 왕국의 수도였던 라자기리 시에 도착했다. 그 도시에는 뱅갈 호랑이들과 인도 사자들이 서식하고 있던 깊은 정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정글에서 가장 높은 언덕은 ‘독수리의 언덕’이라고 불리는데 이곳에서 싯다르타는 현인이자 철학가였던 우따까를 만나 그로부터 파탄잘리의 계율을 배우게 된다. 파탄잘리 이론은 흔히 파탄잘리 요가로도 더 많이 알려졌는데 ‘일심 혹은 우주의식’을 뜻하는 ‘파라마 푸루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카팔리의 샹카이 이론에 만족하지 못해 만들어진 이론이었다. 파탄잘리 철학에서는 절대적 우주의식에 대한 의식이 존재했고 싯다르타는 이 철학에 심취해 요가와 명상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정글에서 5년을 보내게 된다.

알랭 베르디에 yayavara@yahoo.com

[1234호 / 2014년 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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