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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스님은 한국의 ‘차라투스트라’”

  • 만다라
  • 입력 2014.03.06 11:48
  • 수정 2014.03.06 19:08
  • 댓글 1

▲ 다큐멘터리 영화 ‘원효, 춤추는 붓다’를 제작하고 있는 영화 감독 김선아(사진 왼쪽)씨와 최근 공개된 영화의 티저영상.

신라시대의 고승이자 한국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손꼽히는 원효 스님. 그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티저영상이 공개돼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2월19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gina dreams.com)를 통해 공개된 ‘원효, 춤추는 붓다’의 4분30초 분량 티저영상 속에는 원효 스님의 사상과 삶,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그의 영향력을 담아낸 다양한 현장과 인물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큐영화 ‘원효, 춤추는 붓다’
제작하는 영화감독 김선아씨
2월19일 4분 분량 티저 공개
“세계 유래 없는 사상·실천가
내년 여름 완성작 선보일 것”

영화 ‘원효, 춤추는 붓다’는 미국에서 영화와 토크쇼 등을 제작해 온 감독 김선아씨가 제작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 감독은 수행자이자 사상가, 그리고 실천가였던 원효 스님의 삶과 사상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지길 바라며 지난해 4월부터 영화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티저영상 반응은 어떤가.
“공개 1주일 만에 1100카운트를 훌쩍 넘어섰다. 예상 외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영화의 타깃은 한국이 아닌 세계시장이다. 그러다보니 어떤 식으로 영화를 구성하고 진행해야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들의 시선에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티저영상은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지 않는 설명을 직접 보여주기 위함이다. 물론 티저 본래의 목적대로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 영화제작을 위한 2차 후원모집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촬영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지난해 4월 말 한국에 들어온 이후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그 동안 소셜펀딩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약1000만 원 가량의 제작지원금도 조성됐다. 현재까지 촬영은 10회가 진행됐다. 당초 촬영계획은 30회였는데 아무래도 더 늘어날 것 같다. 현재 약5분의1 정도 진행된 상태로 보면 된다.”

▶서양에 원효 스님을 소개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원효 스님을 한국의 ‘차라투스트라’라고 생각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니체라는 걸출한 철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신은 죽었다’고 주장한 니체 자신도 스스로의 사상을 실천하는 삶을 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원효는 석가모니부처님이 그랬듯이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사상을 구축했고 그것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후대인들에게까지 영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 되었다. 서양인들이 원효라는 인물에 감동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양의 철학자들 중에도 인식의 한계를 극복한 인물은 많지만 그 사상을 삶에 직접 실천한 이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원효 스님이 세운 사상 자체가 혁신적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원효 스님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나.

“자신의 깨달음에 확신을 갖고 중국 등 외부나 강자의 검증을 요구하지 않은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 원효 스님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사상과 이론을 세웠을 뿐 아니라 당시 강대국이었던 중국 등의 검증에 연연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의 가르침이 후대에 걸쳐 중국과 일본, 인도까지 전파된 세계적 인물이었다는 것을 현대인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한국사회서 발견되는 현상 가운데 하나로 외국의 검증이나 인증, 기준 등을 더 높이 사고 의존하려는 태도가 있다. 이제는 이런 관습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기준과 주체성을 세워 세계적인 것을 만들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 기대와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일단은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기발했던 삶을 살았던 인물을 다루는 다큐인데 재미없어서는 안 된다. 그 가운데 하나로 원효 스님이 불렀다는 무애가를 현대의 음악, 그것도 록으로 만들어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시 원효 스님의 사상은 록그룹의 출현과도 같은 충격이 아니었을까 싶다. 원효 스님이 지금 세상에 살았다면 록이나 힙합으로 세계인들에게 무애송(Song)을 불렀을 것이다.”

▶투자 유치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2차 펀딩을 아직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텀블벅을 통한 개인 후원자 모금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후원만으로는 영화를 제작할 수 없어 전문 지원기관이나 기업 등의 스폰도 추진하고 있다. 불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앞으로의 진행 일정은.
“촬영 일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올 가을에 많은 분량을 찍을 예정이다. 한국의 가을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촬영과 편집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내년 여름쯤에는 완성된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35호 / 2014년 3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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