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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환경 침해 항의하는 비구니 스님 폭행

  • 교계
  • 입력 2014.03.17 13:35
  • 수정 2014.07.0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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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광사 스님과 불자들이 동원개발 공사현장에서 수행환경 침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사찰과 맞닿은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으로 인해 수행환경 침해를 받아 온 비구니 스님이 공사 현장을 찾아가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현장 간부들이 비구니 스님을 폭행하고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폭언을 가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 대광사 현호 스님
동원개발APT 항의방문
공사소음 등 시정 촉구
공사관계자들 성적폭언도
건설사, 형식적 유감표명만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대광사(주지 대공 스님)는 지난 2월초부터 사찰과 인접한 동원개발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분진과 소음으로 지속적으로 수행환경 침해를 받아왔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크고 사찰 벽의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사실상 사찰로서의 기능 자체가 마비된 지경이었다.

이에 대광사 현호 스님이 2월12일 현장을 찾아가 적절한 조치를 요청하자 현장 공사 관계자들이 집단적으로 스님을 끌어내면서 승복 상의를 벗기고 상체에 손을 대며 위협을 가했다. 특히 16일에는 소신공양을 각오하며 현장을 다시 찾은 현호 스님을 집단적으로 짓밟으면서 폭언과 폭행을 가해 스님은 다발성 늑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입원 중이다.

현호 스님을 향한 현장 사무소 측의 폭언과 폭행은 이미 2월초부터 지속됐다는 것이 대광사 측의 설명이다. 사찰 뒤편의 소나무 벌목 현장을 목격한 현호 스님은 2월5일부터 소나무 군락을 지키면서 문제 제기를 시작해 9일에는 현장사무소를 찾아가 담당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때부터 스님에게 돌아온 것은 심한 욕설과 폭행의 위협이었다. 그럼에도 스님은 지속적으로 현장 사무소를 찾아가 설계도면 공개를 요청하고 안전시설과 소음측정기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고 관계자들의 폭행과 폭언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대광사 주지 대공 스님은 “공사 현장의 지나친 소음과 분진, 상식을 벗어난 벌목 현장을 눈으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현장까지 찾아간 비구니 스님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과 폭행을 저지를 수 있는가”라고 개탄스러워했다.

대광사는 동원개발 측의 진실한 참회를 요구하며 3월3월 범일동에 소재한 동원개발 본사를 찾아가 “용역을 동원해 스님을 집단 폭행한 동원개발 대표는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하며 항의집회를 가졌다. 하지만 동원개발 측은 구두 사과로 그쳤을 뿐, 현장 상황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과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3월14일 현재)

이성휘 동원개발 전무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회사의 공사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이라는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237호 / 2014년 3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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