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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종정 서암 스님 개혁론은 율장에서 기초”

  • 교계
  • 입력 2014.04.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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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단사硏, ‘승가화합~’ 발간
갈마법 등 다룬 논문 21편 게재
94년 종단개혁 비판논문도 수록

전통적으로 불교승단은 ‘화합’을 승단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겨왔다. 그럼에도 현대조계종사는 ‘종권분쟁사’라고 불릴 만큼 승단 내부에서 적지 않은 갈등으로 홍역을 앓아야 했다.

때론 내부갈등이 폭력으로 비화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승단 내부갈등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종단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승단운영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자 10여년간 학술적 논의를 진행해 온 불교교단사연구소가 최근 승단 운영의 문제와 대안을 심층적으로 다룬 연구총서를 발간했다.

불교교단사연구소는 3월29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연구총서 ‘승가화합과 조계종의 미래’(혜민기획)를 발간하고 출판기념식을 열었다. 연구총서는 그동안 연구소가 ‘교단문제’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발표된 논문과 연구위원들이 다른 학술행사에서 발표한 논문 등 총 21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연구총서는 ‘승가갈마와 멸쟁법’ ‘승가의 지도자상과 현대사회’ ‘조계종의 정체성과 개혁문제’ 등의 주제로 나눠 각각의 논문을 담았다.

1부에서는 ‘승가갈마와 멸쟁법’을 주제로 승단의 전통적 회의법인 승가갈마에 대한 원리와 의미, 쟁사를 해결하는 방식 등을 조명한 논문 9편이 수록됐다.

송광사 율원장 도일 스님은 ‘한국의 승가와 비구계’에서 한국승단의 계율문제와 갈마법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스님은 “조계종과 같이 구족계를 수지하는 출가승단의 경우 비쟁사(非諍事)는 갈마법으로 의결하고, 쟁사는 ‘칠멸쟁법’과 ‘멸쟁건도’에 의거해 판단한 후 제재를 의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스님은 “갈마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스님이라면 삼보의 일원으로 제대로 사는 법을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갈마 성립의 조건과 화합의 판단 기준을 다룬 이자랑 박사의 논문과 칠멸쟁법의 의미와 의의를 설명한 마성 스님의 논문은 승단의 쟁사와 관련해 원전을 토대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승가의 지도자상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다룬 2부에서는 경전과 율장에 나타난 승가의 지도자상을 소개한 논문 6편이 수록됐다. 이자랑 박사는 ‘율장에 나타난 지도자상’에서 “율장 등에 나타난 올바른 지도자상은 경율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율을 어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알며, 사소한 죄라도 범하는 것을 꺼리고 참회할 줄 알며, 여법한 가르침을 지녀 다른 이도 진리로 이끌 수 있는 지혜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3부는 ‘조계종의 정체성과 개혁문제’라는 주제로 1994년 종단개혁을 비판적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 6편이 수록됐다.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는 ‘송서암의 불교개혁론’을 통해 전 조계종 종정 서암 스님이 1994년 종단개혁에 앞서 제시한 불교개혁론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김 교수는 “서암 스님의 개혁론은 종단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기본 방법을 율장에서 찾았다”며 “개혁방안도 교육을 통한 승려자질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불교교단사연구소 연구위원 덕산 스님은 ‘승단의 칠불쇠퇴법을 통해서 본 조계종의 현실’을 통해 “94년 개혁회의는 ‘교단 내의 반불교적․비법적 요소제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치탈제도와 같은 악법을 악용하고 오늘날까지 칠멸쟁법과 같은 선법(善法)을 활용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불교교단사연구소는 “연구총서 출간과 함께 앞으로도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불교교단이 나아갈 방향 모색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계종과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40호 / 2014년 4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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