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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과 한암, 한국불교 시대정신을 말하다

  • 교학
  • 입력 2014.04.03 16:37
  • 댓글 0
▲ 조계종 초석을 세우고 한국 전통불교 기반을 다졌던 석전(왼쪽) 스님과 한암(오른쪽) 스님.

한국불교학회, 학술대회 개최
학자 10여명 두 선지식 조명
계율·교학·선 등 다양한 접근
현대 한국불교 새 좌표 모색
“한국불교 각성 계기 될 것”

개화기 한국불교 최고의 지도자이자 당대 최고의 지성이었던 석전 박한영(1870~1948) 스님과, ‘내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추는 학이 될지언정 봄날에 말 잘하는 앵무새 재주는 배우지 않겠다’던 한암(1876~1951) 스님. 조계종의 초석을 세우고 한국 전통불교의 기반을 다졌던 이들 스님을 한 자리에서 조명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불교학회(회장 김용표)는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법만 스님) 및 제4교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와 공동으로 4월18일 오후 12~6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석전 스님과 한암 스님은 계율과 교학, 선수행을 통해 한국불교의 청정종풍을 바로 세운 근대의 대표적인 선지식들이다. 석전 스님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두 번에 걸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정을 역임한 당대 최고의 종교 지도자로서 일제의 한국불교 장악에 맞서 진진응, 한용운, 오성월 스님 등과 함께 민족불교의 정통성을 지키는데 크게 공헌했다. 또 동국대의 전신인 중앙학림 및 중앙불교전문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며 수많은 후학을 길러내기도 했다. 특히 스님은 이건방, 이상재, 오세창, 고희동, 이도영, 최남선, 정인보, 홍명희, 신석정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 및 문화계 인물들과도 깊이 교유하며 민족과 민족문화의 시련을 걱정하고 독립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암 스님은 당시 최고의 선사로서 1925년 봉은사 조실자리를 뒤로 하고 오대산에 주석하며, 입적할 때까지 선수행에만 매진했다. 계율정신을 강조한 승가오칙(僧家五則)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계정혜 삼학의 기틀을 세우려 노력했으며, 한국 정통 선맥을 이음으로써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무려 4차례나 종정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석전과 한암, 한국불교의 시대정신을 말하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대회는 일제강점기 전통불교를 지키고 오늘날 청정승가인 조계종을 확립하는 정초를 열었던 두 선지식의 가르침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권탄준 금강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1부 학술행사에서는 △석전과 한암을 통해 본 불교와 시대정신(자현 스님/ 월정사 교무국장) △근대한국불교에서 한암의 역할과 불교사적 의의(조성택/ 고려대 교수) △한암의 선과 계율정신(이덕진/ 창원문성대 교수) △한국불교와 석전영호의 위상(정도 스님/ 조계종교육원 교육부장) △석전의 계율관과 ‘계학약전’(법상 스님/ 조계종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등 논문 5편이 발표된다.

김성철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2부 학술행사에서는 △석전과 한암의 문제의식(김광식/ 동국대 교수) △일제강점기 불교와 석전의 교학이념(신규탁/ 연세대 교수) △영호 정호와 중앙불교전문학교(고영섭/ 동국대 교수) △한암의 공안과 선문답(윤창화/ 민족사 대표) △천태에서 본 한암의 선사상(혜명 스님/ 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장) 등 논문 5편이 발표된다.

김용표 한국불교학회장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키고 불타의 정법 혜명을 올바로 세우신 두 분의 가르침을 재조명하는 것은 미래 한국불교의 정통성 확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라며 “이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반성하고자 하는 이 시대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월정사 교무 자현 스님은 “21세기 윤리의 시대에 계율 등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 사회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두 선지식의 수행과 계율정신에 다시 귀를 기울여 해이한 종풍을 각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불교학회는 이날 6시20분부터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차기 한국불교학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02)2260-3835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40호 / 2014년 4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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