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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수행 강다연 씨

기자명 법보신문

▲ (묘각행·49)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마음공부와 많은 인연이 닿았다. 사춘기 때부터 종교생활 한답시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래도 텅 빈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친정어머니의 간곡한 청으로 서른 즈음이 돼서야 부처님과 인연이 닿았다. 부처님 법과 만난 그 순간, 채워지지 않았던 목마름이 해갈됐다. 마음공부를 향한 수행이 불붙기 시작했다.

어머니 청에 불교 인연
남편 사업실패로 고통
법륜 스님 말씀에 평안
진언을 염송하며 사유

처음엔 절이었다. 무조건 했다. 108배부터 하루 1000배씩 100일, 한 달에 몇 번 씩 3000배, 5000배, 1만배…. 이렇게 절수행으로 시작해서 독경은 물론 신묘장구대다라니, 광명진언 등 주력으로 이어졌다. 내게 인연 닿는 대로 정말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했다. 뒤돌아봐도 가장 순수하고 행복했던 순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하고 점차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기도와 수행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도반이었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암 선고와 사별, 남편의 사업실패….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시던 어머니가 암을 선고받고 돌아가신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남편의 사업실패도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소원이 개원하기 전 새로운 인연에 젖어들었다. 장유정 현 이사장님 사택에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법회 소식을 접했다. 무작정 전화기를 들었다. “저, 죄송한데요. 법륜 스님 영상법회에 참석하고 싶은데 어린 아이가 둘 있어요. 혹시 데려가도 될까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새 인연을 맺게 했다. “네, 일단 데려오세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다. 그 때 “아이가 있어 안돼요”라는 말을 들었다면 인연은 거기서 끝이자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그 때부터 화요일마다 직장을 마치면 유치원생 두 아이를 데리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고 들었다. 여러 도반들과 마음나누기를 하며 조금씩 마음공부를 해 나가기 시작했다. 여태껏 해오던 기도는 ‘그냥 잘 되게 해주세요’라는 기복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어느 한 생의 업으로 친정어머니에게 그런 병고가 찾아온 인연도, 남편의 사업실패도 나를 조금씩 담금질하기 위한 인연임을 알았다.

혹독한 시련에도 삶은 계속되어지고, 희망은 싹트는 것이라고 했던가? 모든 걸 잃고서야 나는 더 강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가슴시린 아픔도, 절망도 이겨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를 토닥여주고 마음껏 사랑해준다. 그래서 매일 매일 눈뜨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사실 멋모르고 해왔던 기도와 수행들이 모여서 지금 하고 있는 마음공부로 이어진 인연이 되었고, 또 그러한 인연들이 모여, 힘든 현실을 버텨 내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비구니스님인 법진 스님에게 수행지도를 받는다. 매일 진언을 3000번씩 독송하며 아침저녁으로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토양이 옥토가 돼야 씨앗이 자라 열매를 잘 맺는다. 생활선은 마음밭을 갈아 옥토로 만드는 쟁기 같다. 나를 찾는 수행과 바른 사유라는 열매를 맺기 위한 수행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한 번, 기도와 수행을 생각해본다. 기도는 복을 짓지만, 수행은 공덕을 짓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기도가 나를 위한 기도인지, 아니면 함께 더불어 행복해지자는 수행인지를 여실히 봐야겠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체 바깥 경계에 흔들리지 않을 마음과 함께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 되기를 다시 한 번 더 서원하며 한발 짝, 두발 짝 앞으로 나아가본다.
 

[1240호 / 2014년 4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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