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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해롤드 래미스, “불교, 내겐 갑옷과 방패”

  • 해외
  • 입력 2014.04.22 16:58
  • 수정 2014.04.22 17:05
  • 댓글 0
▲ 그는 ‘코미디영화계부처님’으로도 불렸다.

지난 2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 팬들을 슬픔에 빠뜨렸던 인기 영화배우 해롤드 래미스(Harold Ramis)가 평생을 불교와 함께하며 불교 포교에도 앞장 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롤드 래미스는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1984)’에서 유령을 사냥하는 이곤 박사 역으로 출연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할리우드 스타다. 40년간 미국 코미디계를 이끌어 온 거장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미국 월간지 ‘시카고 매거진’은 3월 호에서 해롤드 래미스와의 생전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시카고 매거진’은 이 기사에서 불교와 함께했던 그의 삶을 조명하고 죽음을 애도했다.

작은 경전 항상 몸에 지녀
가족·친구에게 선물하기도
영화 속에서 윤회 표현해

해롤드 래미스는 인터뷰를 통해 불교에 대한 신념을 이야기했다. 그는 스스로를 “불교를 배우는 연습생”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저 조금씩 읽어 나갈 뿐”이라며 “불법은 단순한 믿음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방면에서 인간 중심적인 점이 내가 불교를 배우고 실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가는 곳 마다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작은 경전을 가지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분 불교’라는 불교 가이드 책을 영화감독 주드 아패토우 등 절친한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래미스는 그의 부인과 장모에게도 불교를 소개했으며 그들과 함께 명상센터를 자주 방문하기도 했다.

래미스는 2009년 미국 내 티베트불교 대중잡지인 ‘샴발라선’과의 인터뷰에서도 “불교는 내가 하는 일에 힘이 돼 주는 갑옷과 방패와 같은 존재”라며 “내 아이디어는 아주 작은 불교 입문서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가 감독한 빌 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원제 Groundhog Day, 1993)은 불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이기적이었던 주인공이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을 겪고 그 경험으로 주변인들을 도와 점점 선량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판타지 코미디다. 그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매일매일 윤회를 거듭할수록 참인간이 되어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다른 작품에도 불교 사상을 접목시켜 ‘코미디 영화계의 부처님’으로도 불렸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42호 / 2014년 4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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