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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봉축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힘을 줍시다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불자님들 가정에 복과 지혜가 충만하고 이웃과 사회에 희망과 자비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삼라만상 모든 것이 진리요, 자비와 지혜이자 무한한 성품 그 자체임을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가르침으로 이 땅에 전하셨습니다. 바로 여러분 모두가 주인이자, 부처임을 자주정신의 깨달음으로 전하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이 자주정신으로 단지, 삼독을 단제하겠다는 수동적인 마음보다는 육바라밀을 실천하여 부처의 본심으로 진정한 해탈의 기쁨을 나눕시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기쁜 마음으로 나눔의 보시를 실천하고 자신의 행동과 습관을 절제할 줄 알며 하심을 통해 인욕의 지혜를 배우고 매사 최선을 다하는 열과 성의를 가지며 바른 사유로 가지런한 마음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삼라만상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볼 줄 아는 인과 이치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 시대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들도 이 인과 이치를 깨달은 지혜로 통찰해 마음속 깊은 어리석음을 밝히도록 참회합시다. 그래서 불교의 자주정신을 일상생활 속에 육행실천으로 옮겨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상을 불국정토로 건설하겠다는 대 서원을 세워봅시다.

끝으로, 이번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분들과 아직도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을 유가족분들을 위해 이 힘겨운 시간들을 무사히 이겨낼 수 있도록 불자님들 모두가 힘이 되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 무사생환과 희생자분들 모두가 극락왕생성불하시길 간절히 서원합니다.

더불어 유가족분들에게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함께 하시길 서원합니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

[1243호 / 2014년 4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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