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전북 지역 고교생으로 구성된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 단원 14명이 전주 도심서 삼보일배 오체투지로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청소년실천단 단원들은 4월26일 팝페라 가수 임창주의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로 이어지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전주 도심을 삼보일배 오체투지로 행진했다.
청소년실천단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또래의 친구들을 추모하며 자신들 몸의 앞뒤로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쓴 글씨와 태극기를 두른채 몸을 낮추고 또 낮췄다. 학생들은 오체투지를 마칠 때까지 그저 그렇게 묵묵히 친구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어른들을 질타했다.
청소년실천단 단원들의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지켜본 시민 정모씨는 즉석에서 페이스북에 “청소년생명평화실천단의 오체투지는 참으로 진실 되고 간절한 염원이 느껴져 사람들의 마음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고 눈물짓게 합니다. 찌릿하며 가슴이 먹먹~~”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삼보일배 오체투지를 마친 청소년실천단원들은 “더 이상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 “우리들은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꼭 살아 돌아오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beopbo.com
[1244호 / 2014년 5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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