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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위에 핀 법의 꽃’ 세상과 만나다

  • 만다라
  • 입력 2014.05.12 00:25
  • 수정 2014.05.12 11:00
  • 댓글 0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이자 1998년 불교사경대회 및 중국 항저우 국제서법·전각대전서 대상을 수상한 중견 서예인 의암 김정호<사진>씨가 석판에 새긴 법화경 전시회를 갖는다. 5월11일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나무갤러리에서 열리는 ‘법화석경전-돌 위에 핀 법의 꽃’은 석판에 새긴 법화경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의암 김정호 ‘법화석경전’
5월11~31일, 나무갤러리

513장 석판 새긴 법화경
사경 25점도 함께 전시

▲ 석판에 새긴 '반야심경'.
가로 15cm, 세로 30cm 크기의 검은 벼루석 513장에 법화경을 새긴 이 작품의 한 글자 크기는 고작 1.6cm다. 그 속에 운필의 모든 묘미를 담아낸 석경에서 중견 서예인의 단단한 내공이 느껴진다. 법화석경 외에도 신심명, 화엄경약찬게, 성철스님 열반경, 반야심경, 법성게 등의 석경도 눈길을 끈다. 한국 서예계의 거목 고 여초 김응현(1927~ 2007) 선생으로부터 ‘소자해서(小字楷書)’를 사사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법화석경 513장 외에도 25점의 사경작품을 선보인다. 법화경 사경을 보급하기 위해 제작한 법화경 사경 선장본을 비롯해 금강경, 부모은중경, 반야심경 등 불자들이 즐겨 접하는 경전들을 금니, 은니, 주사 등 다양한 소재로 담아냈다.

“스승이신 여초 김응현 선생님으로부터 화엄석경에 관한 말씀을 듣고 복원의 원력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첫 걸음으로 법화석경을 조성, 15개월간 석경에 매진한 결과 지난 입춘 무렵 완각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부족한 점은 많지만 신심으로 출발해 용맹정진의 자세로 임한 불사였습니다.”

법화석경을 새기는 동안 매일 새벽 산에 올랐다. 몸과 마음의 기운을 새롭게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향을 사르고 108배를 했다. 하루 평균 300여자, 손가락이 휘고 팔목이 마비 될 것 같은 고된 과정이었지만 수행의 시간이라 여겼다. 고통이 클수록 원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화엄석경 복원에는 5000여 장의 석판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법화석경의 열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시간도 그만큼 더 걸리겠지요. 하지만 원력을 세운 이상 중도에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는 법화석경 조성의 회향인 동시에 화엄석경 복원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5월31일까지 계속된다. 010-9163-8448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244호 / 2014년 5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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