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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이들이 가르친 것은 ‘깨어있는 삶’ 이었다

울산 신흥사 주지 묘경 스님
‘인생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 류시화 옮김 / 이레

▲ 묘경 스님은 책을 통해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지혜의 힘을 키우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죽음을 접하면서 살아간다. 천수를 다하고 기력이 쇠진해 저절로 신체 기능이 멈추는 자연사를 목도하는가 하면, 아직 젊은 나이에 뜻하지 않은 사고나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고 있다. 그래서 가족, 친인척, 지인들의 죽음을 지켜보거나 임종 소식을 들으면서 늘 살아 있음에 안도하고 감사하기도 한다.
특히 옛날부터 오래 사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삼았고,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을 오복의 하나로 꼽아왔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음을 도외시해왔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제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듯, 죽음 역시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죽음을 소재로 한 많은 연구가 꾸준히 이어졌고, 바라보는 시각과 정의하는 바도 달랐던 것이다. 철학자 중에는 인간을 ‘죽음으로 향하는 존재’라고 규정한 이가 있고, ‘산다는 것은 무덤을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소설가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죽음을 외면하려 하고, 심지어 재난으로 생각하는 이도 적지 않다. 죽음을 새로운 공포이자 재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 ‘인생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 류시화 옮김 / 이레
죽음 앞둔 이들이 들려주는 진정한 삶
20세기 최고의 정신의학자이자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의료계에 불러일으킨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그렇게 공포스러운 죽음을 앞둔 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평생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를 화두로 삼아 스스로에게 질문을 놓지 않았던 엘리자베스는 그러한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어떻게 죽느냐’ 하는 것이 삶을 의미 있게 완성하는 중요한 과제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자기 연구의 중요한 핵심을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다”고 역설했다. 죽음에 관한 학문적 정리가 결국은 삶에 대한 귀한 가르침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인생수업’에 죽음을 앞둔 이들이 들려준 삶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그들이 생의 끝자락에서 산 사람들에게 전하는 배워야 할 것들은 정체성, 사랑, 인간관계, 시간, 두려움, 인내, 놀이, 용서, 받아들임, 상실, 행복 등이다. 특히 그들은 때로 부조리하고, 하찮고, 무의미한 삶 속에서 즐겁지 않음에도 웃고, 마음이 불편해도 관계를 맺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간절히 원하게 될 일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생수업의 숙제는 행복과 깨어있음일 뿐
엘리자베스가 ‘인생수업’을 통해 전하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촘촘히 들여다 본 울산 신흥사 주지 묘경 스님은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다름 아닌 삶’이라는 데 주목했다. 그리고 그 삶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바로 ‘깨어있음’임을 통찰했다.
“서문에 ‘인생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곧 선에서 말하는 깨어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또 주인공의 삶을 살라는 말과 같은 것인데, 책은 위기상황에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보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삶이 중요한 것입니다.”
임제 스님이 고구정녕 일러주었던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뜻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스님은 저자가 마치 오랜 세월 선 수행을 해온 수행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더 많이 성장합니다. 조건이 가장 나쁠 때 오히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삶이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닌, 존재에 관한 문제입니다.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거나 삶을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이 세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끝나는 날까지 나와 똑같은 사람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스님은 책에서 존재와 삶을 이야기한 이 대목을 주시했다. ‘무’와 ‘무상’의 의미를 마치 그림을 통해 인식하듯 명확하게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나’라고 하는 존재, ‘우리’라고 하는 존재는 영원히 똑같은 모습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도 똑같은 경험,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없지요. 저마다 시간, 조건, 환경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삶이 중요한 것인데, 이러한 내용들은 깨어 있는 상태로 세상의 삶을 보게 하는 내용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님이 법문을 하면서 이 책의 내용들을 인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웃의 구멍 난 가슴, 자비로 채우라
책은 또 상실과 이별도 수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키고 있다.
스님은 ‘이 사실을 안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자각으로 지금 이 순간 누리고 있는 경험들의 소중함과 사물들의 가치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라는 대목에서 자신의 삶에서 가치를 찾아나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직시했다. 그래서 “깨어있음으로 인해 세상이 변하는 모습들을 자각하고, 연기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찾아나가는 데서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대중들에게 누누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실과 이별은 우리의 가슴에 난 구멍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이끌어 내고 그들이 들은 사랑을 담아둘 수 있는 구멍이기도 합니다’라는 구절에서 무릎을 쳤다.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더욱 와 닿는 말이기도 하다.
“참 예쁜 말”이라고 이 구절을 언급한 스님은 “현재의 시점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또 모든 국민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라고 확신했다. 모두가 눈물 흘리며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 상태, 즉 가슴 한켠에 큰 구멍이 나 얼마만큼 아픈지 조차 알 수 없는 극한 상황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과 자비를 담아 구멍을 채워줘야 치유도 가능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가슴이 허전할 정도로 뻥 뚫린 상태일지라도, 주변에 따뜻한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구멍 난 가슴이 희망으로 새롭게 채워질 수 있다는 말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은 그렇게 상실과 이별도 희망으로 채워가는 방법을 전하고 있었다.

감사할 줄 알아야 진정 강한 사람
스님은 죽어가는 이들이 산 사람들에게 전하는 몇 가지 주제 중에서도 존재, 상실, 그리고 감사에 관심을 두었다. 깨어있음으로 인해 존재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하고, 자비심을 실천함으로써 상실의 아픔을 치유한 연후에 감사함을 알아 진정으로 강한 주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스님이 눈길을 고정시킨 그곳에는 ‘한 번도 감사의 근육을 사용해본 적이 없는 당신은 모든 것을 얻게 되어도 감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에서 힘이 생긴다. 그리고 모든 여유로움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데서 지혜로운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스님은 항상 대중들에게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덕분입니다’를 입 밖으로 소리내 표현할 것을 주문한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을, ‘덕분입니다’라고 하는 찬탄을, ‘행복하십시오’ 하는 말을 직접 입 밖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곧 감사의 근육을 사용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자주 사용하는 근육이 발달하고 강해지듯, 그렇게 거침없이 표현할 때 진정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람을 마주하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고운 속마음과 겉 표현이 하나가 될 때 박수소리가 나는 것처럼, 따뜻한 마음과 실천이 하나가 되면 세상을 향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더욱더 쉽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그것이 또한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원천이 되기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것이 곧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는 길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한 삶
선학을 공부한 스님은 ‘진정한 힘은 자신이 누구인가,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가 어디인지 깨닫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등 이 책 전반에 걸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선사들의 가르침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그 내용과 용어들이 법륜․혜민․정목 스님 등 힐링 법사로 알려진 스님들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이야기의 종착점이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라는데 이르고 있음을 보면서 더욱 더 산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또한 ‘시간 속에서 살고 숨 쉬고 있는 프랭크로서는 마거릿을 다시 보려면 5년, 10년, 아니 20년이 더 걸릴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가 가게 될 곳에 시간이란 것이 없다면, 그녀가 도착한 1초 후에 그가 도착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간은 죽은 자보다 살아있는 자에게 더 긴 것’이라는 부분에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도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죽어가는 암 환자가 음악이 나오자 춤을 추는데, 그에게 왜 춤을 추고 있느냐고 묻자, ‘지금 춤을 출 수 있으니까’ 라고 말합니다. 불교에서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고 하는데 결국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했을 때에만 과거와 미래가 의미 있다는 말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단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행위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님은 “수행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안에 주인공의 삶, 깨어있음의 삶, 그리고 그것을 보도록 인도하는 내용들이 가득한 책”이라고 말한다.

인식의 극대화를 통해 방편을 얻다
묘경 스님은 통도사 청하 스님을 은사로 1988년 출가한 이래 선에 관심을 갖고 학문적 연구에 매진하면서도 일반대중들이 즐겨 읽는 책을 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곳에 불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식의 극대화를 가능하게 한 해법이 있었고, 그 덕분에 방편도 널리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상, 무아, 공, 중도, 사성제, 연기법 등의 가르침을 나열하듯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인생수업’ 같은 책들을 통해 극대화된 인식을 바탕으로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이유다. 스님이 책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이루고 대중 곁에 편히 다가갈 수 있는 그 방편의 중요성을 절감한 곳은 조계사였다.
2007년부터 조계사 유아법회를 맡았던 스님은 당시 일주일을 꼬박 준비해서 시작한 첫 법회부터 절망에 빠졌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이 5분 만에 꿈나라로 떠난 때문이다. 몇 주를 그렇게 절망하던 스님에게 희망의 빛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만화책 한 권이었다. ‘만화로 보는 부처님 전생이야기’, 그러니까 전생담을 내용으로 한 만화였다. 스님은 그 책을 보고 법회 담당 선생님과 함께 간단하게 상황극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법회는 대성공이었고, 방편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스님들은 물론 대중들이 책을 가까이 해야 할 이유도 분명해졌다.

북 카페 ‘향아숲’은 책 문화 확산 기지
스님이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연유에서 불서보급 운동도 펼치고 있다. 군부대, 병원, 초등학교, 고아원 등에 적합한 책을 골라 보내는 불서보급 운동은 현재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다.
그렇게 수행자가 할 수 없는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준 책들은 매번 언론매체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선택한다. 그리고 책장을 접어가며 읽어나가는 그곳에서 스님은 지혜의 힘을 키우고 있다.
최근 울산 시내에 문을 연 ‘향아숲 사랑채’는 그렇게 키워온 지혜를 나누는 곳이자, 책 읽는 문화를 확산 시키는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책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스님은 책에서 만나는 한 줄 글에서 감동을 얻고, 영혼을 얻듯이 부처님 가르침도 그렇게 세상에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으로 향아숲 사랑채를 세웠다.
향기로운 삶, 아름다운 회향, 함께하는 숲을 이르는 ‘향아숲’은 그 자체가 바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지름길이다. 이는 묘경 스님이 추구하는 세상이기도 하다. 향후 작은도서관으로 운영하게 될 향아숲 사랑채는 신흥사 불자와 지역주민들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래서 그곳은 수행, 교육, 문화를 아우른 불교의 미래 문화운동이 싹트는 공간이기도 하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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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경 스님이 추천하는 책

 
‘만화로 보는 부처님 전생이야기’/ 정수일 지음/ 운주사
부처님 전생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표현과 용어를 구사하고 있으면서도 핵심을 콕 집어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쉽게 불교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 유아법회를 할 때 5분 만에 아이들을 매료시킨 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불서보급운동을 시작하게 한 실마리가 된 책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책을 권할 때면 첫 손에 꼽고 있습니다.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을 비롯해서 원숭이, 코끼리, 사슴 등의 동물이나 요괴의 몸을 받아 살면서 어려운 고난을 견뎌내는 인내,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난관을 돌파하는 지혜, 힘없는 자를 위한 한량없는 자비와 희생정신, 역경을 돌파하는 용기,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건 지음/ 류시화 옮김/ 정신세계사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참사랑 부족은 문명인들을 가리켜 ‘무탄트’라고 부릅니다. 돌연변이라는 뜻의 무탄트는 기본 구조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 본래의 모습을 상실한 존재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모든 대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좌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불교적 관점은 어울림이고 화쟁입니다. 원주민들이 서구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원주민들이 ‘당신들의 삶의 방식이 물과 동물과 공기 그리고 당신들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깨닫기 바랍니다’라고 말한 대목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바스나고다 라훌라 지음/ 이나경 옮김/ 아이비북스
우리는 무소유를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무소유는 낭비하지 않는 충만감입니다. 집착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글자에 매어 있습니다.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성취한 이후에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무소유 정신이라 할 것입니다. 베풂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이 책은 종교적 차원을 벗어나, 일반인들이 가정ㆍ직장ㆍ인생에서 부와 행복을 성취하라고 일깨우는 현실적인 인성계발 지침서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구어체 그대로 전하고 있는 초기의 팔리어 경전에서 찾아낸 실용적인 설법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행위 하나하나가 수많은 습관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자신을 돌아보면서 바꾸고 싶은 습관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책은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를 다루고 있는데요. 하버드 MBA 출신인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기자 찰스 두히그가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발로 뛰어 밝혀 낸 스마트한 습관 사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의 중심에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왜 우리가 후회할 줄 알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구절’/ 이진영 지음/ 무비 스님 감수/ 불광출판사
이 책은 각각의 경전들에서 한국불교에서 가장 많이 쓰이거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전 구절들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불교 경전 중에서도 마음, 말, 자비, 나눔, 배움, 인연 등 종교나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애독하는 구절만을 가려 엮었습니다. 부처님의 지혜가 담긴 경전 가운데 많이 알려지고 현실 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가려 뽑고 주제별로 묶었기 때문에 불자들이 경전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나아가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바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절, 몸과 마음을 내려놓다’/ 박이오 지음/ 운주사
불교에 대해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처음 만나는 불교’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절의 다른 이름, 교주와 교리, 절이라는 곳, 절의 의미, 세 가지 보물 창고, 작은 정토, 구절과 새절, 불교의 고향, 안거의 의미, 해제와 결제, 불교와 안거, 미래의 땅 죽림원, 수행자의 집 아바사, 다섯 가지 건물, 중국 최초의 절 백마사, 관청 안에 절을 차리다, 우리 땅 최초의 절, 평양에 아홉 절을 짓다 등 다양한 소주제를 통해 불교를 알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의 본래 의미를 밝히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요. 딱딱하고 예측 가능한 서술 방식에서 벗어나 순서와 배열을 불규칙하게 하여 새로운 느낌을 받도록 구성했습니다.
 

[1245호 / 2014년 5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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