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제1회 신행수기 시상식 현장

눈물로 풀어낸 숙명 같은 불자의 길이 재발심 계기 되다

▲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 제1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이 5월2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됐다.

또 다시 발심의 마음을 다지는 자리였다. 자신의 삶에 숙명처럼 주어진 불안, 고독, 좌절, 장애 등의 문제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극복하고 사회로 회향해가는 하나하나의 사연들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5월 20일, 자승 스님 등 시상
수상자·가족 등 200여명 참석
사연 소개될 때마다 함께감동
“정진해 결실 이루기를” 격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된 제1회 신행수기 공모 시상식이 5월20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방송과 법보신문이 공동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포교원장 지원 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 스님,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을 비롯해 시상을 위해 참석한 스님들과 수상자,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수상의 영예를 안은 불자들을 격려하며,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진지한 성찰의 시간과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축원했다. 자승 스님은 “오늘 수많은 신행의 사연에서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의 순간을 발견하게 된다”며 “저마다 고통을 이겨내고 삶의 희망을 갈구했던 많은 사람들의 신심에 감화하고 일상의 삶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믿음이 없이는 어떠한 수행이나 깨달음도 있을 수 없다. 금강석 같은 믿음이 있어야만 마침내 대자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감동을 통해 일상에서 기도하고 정진하는 불자가 늘어간다면 한국불교에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포교원장 지원 스님도 세상의 무명을 걷어내는 등불 같은 깨달음을 주었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원 스님은 “여러분들은 지금 부처님이 열어주신 진리의 길에 서 있으며 부처님이 도달하신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며 “신행수기를 통해 보여준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청아한 법음으로 사바세계에 전해질 순간을 생각하니 환희와 감동이 샘솟는다”며 “부디 현재의 마음을 잊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해 또 다른 결실을 일궈내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린다”고 당부했다.

법보신문 남배현 대표는 신행수기를 공모했던 지난 한달 동안 하루하루가 감동스럽고 희망찬 날들이었다고 소개했다. 매일 수십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수기를 접수하려는 불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기도 했지만 불자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은 한국불교의 희망을 보는 듯 환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남 대표는 “불자님들이 정성을 담아 보내주신 400여 편의 수기에는 이 시대의 언어로, 이 시대의 감성으로 써 내려간 부처님의 지혜로운 가르침과 깨달음이 담겨 있었다”며 “수상의 영광을 안으신 불자님들은 물론 수기공모에 마음을 내 주신 모든 불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바라밀상 시상에 이어 법보신문 사장상, 불교방송 사장상, 포교원장상, 총무원장상 시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행사에서는 법보신문 및 불교방송 사장상, 포교원장상, 총무원장상 등 본상 수상작들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상영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3분 분량의 짧은 내용이지만 가장 힘겨운 순간 정법을 통해 아픔을 극복하고 사회로 회향해가는 내용을 담아내 감동을 더했다.

법보신문상 수상자 홍현승 불자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불편한 몸에도 당당히 단상에 올라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홍현승 불자는 어릴 적 할머니에게서 받은 불자수첩이 불연임을 알고 이를 씨앗으로 장애인으로서의 고립감을 극복하고 사회의 당당한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았다.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장애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육체 그리고 어눌한 발음의 짧은 소감이었다. 그러나 홍현승 불자의 미래를 향한 힘찬 도전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큰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불교방송 사장상을 수상한 조정육 불자는 더욱 정진의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0억원이 넘는 빚과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종양으로 고난의 시기를 겪었지만 불교공부와 수행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를 신행수기에 담았다.

조 불자는 “신행수기를 쓰는 며칠은 부처님과 함께한 지난 세월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기도하고 소원을 빌어 바라던 바가 이루어지는 것만이 가피가 아니라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며 변화하는 내 모습이 보는 것이 진정한 가피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호기심으로 찾은 화계사에서 불교의 매력에 빠져 참선수행자로 거듭나는 내용의 신행수기로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정은주 불자는 장애 없는 평범한 일상이 곧 가피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면을 통해 다른 수상작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알게 됐다”며 “혹여 방일하게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부끄럽지 않은 불제자가 되도록 더욱 수행정진하겠다”고 인사했다.

총무원장 수상자 조희성 불자는 이날 건강이 좋지 않아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70대 초반 노년기에 갑작스레 아내를 잃고 방황하다가 아내가 못다한 사경을 실천하며 지난날의 허물을 일상의 삶 속에서 참회하고 그 깨달음을 이웃에게 회향하는 내용의 ‘울타리 없는 집’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편지를 통해 수상소감을 전해왔다.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병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더 병원 신세를 져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5월20일입니다. 마침 아내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아내의 기일날 뜻 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사경수행을 했습니다. 몸은 고달프지만 주위 환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퇴원하는 날까지 허리를 세우고 경전을 사경하려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을 받는다는 건 기쁘고 축하받을 일이다. 제1회 신행수기 시상식 역시 축하의 박수와 격려로 가득한 자리였다. 그러나 정법을 통해 아픔을 극복한 진솔한 이야기는 감동과 눈물을 더하며 이 자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다시 발심을 다지는 서원의 자리였다.

인생의 역경 속에서 저마다 경험한 부처님 마음에 어찌 우열이 있겠는가. 아름다운 법담의 자리는 계속 이어져야 하기에 신행수기 공모는 올 한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될 것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246호 / 2014년 5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