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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활용해 이웃과 가까워진 일본 료호지

  • 해외
  • 입력 2014.05.27 16:47
  • 수정 2014.06.05 16:25
  • 댓글 1
▲ 귀여운 캐릭터로 꾸며진 사찰 버스와 간판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일본 동경의 한 절에서 사찰 홍보로 버스와 간판에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경 서쪽 대표 주거 지역인 하치오지에 가면 도로 곳곳에서 귀여운 캐릭터로 치장된 분홍색 버스를 만날 수 있다. 쇼에이잔 료호지(松榮山 了法寺)로 향하는 버스다. 그저 동네 구석에 있는 낡은 건물에 불가했던 이 사찰은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하지만 몇해 전 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지역주민조차 이 절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사찰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5년 전부터. 주지 니치코 나카자코 스님이 불교 캐릭터를 친근하게 만들어 절 간판에 그려 넣고 나서부터다.

방문객 거의 없던 400년 고찰
홍보에 애니 캐릭터 이용 후
지역주민·관광객 방문 급증

“자유롭게 방문해 부처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으로 친근한 캐릭터를 그려 넣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스님은 사찰이 누구나 편하게 들러 법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의 장소가 되길 원했다. 큰 마을이 아니었기에 모임을 갖다보면 친목을 다지고 지역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위해 고민하던 스님은 사찰을 찾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벤자이텐을 만나 이야기 나눴고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들어 홍보에 이용하기로 했다.

벤자이텐은 귀엽고 재미있게 묘사된 캐릭터로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사찰에 방문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녀는 일본 불교에서 칠복신 중 유일한 여신으로 알려진 변재천을 묘사하기로 했다. 변재천은 노래와 음악을 주관하는 신으로 지혜, 예능, 복덕을 의미해 일본인들에게 친근하다.

귀여운 모습으로 묘사된 캐릭터는 간판과 버스에 그려졌고, 인형으로 제작해 불상 옆에 놓기도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캐릭터를 보고 지역주민들이 호기심에 절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관광객들에게 사찰을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사찰에는 30여명의 지역주민들이 매일 방문해 향을 피우고 법회를 봉행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캐릭터가 그려진 독특한 사찰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주말에는 평균 3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사찰 곳곳에 설치된 캐릭터들을 살펴본다.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로 애니메이션 매니아다.

나카자코 스님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스프레 이벤트다. 5월25일 개최된 이벤트에는 전국각지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이 모여들어 경내는 캐릭터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니치코 나카자코 스님은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찰에 방문하게 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찰을 찾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46호 / 2014년 5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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