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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스님, 6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 교학
  • 입력 2014.05.30 11:31
  • 수정 2014.05.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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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 주관
초월 스님 자료 15점 전시
진관사도 관련 학술대회 개최

▲ 용성, 만해 스님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로 평가되는 초월 스님.

용성·만해 스님과 더불어 불교계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백초월(1878~1944) 스님이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독립기념관은 이를 기념해 6월1일부터 30일까지 야회 특별기획전시장에서 초월 스님 가족사진 등 관련 자료 15점을 전시하며, 서울 진관사도 6월10일 오전 11시 진관사 경내에서 추모재 및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초월 스님은 서울 진관사를 근거지로 삼아 임시정부와 독립군을 위해 군자금을 모으고 항일 비밀결사 일심교(一心敎)를 조직하는 등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던 선각자였다.

1878년 2월17일 경남 고성군 영오면 성곡리에서 태어난 스님은 1891년 지리산 영원사로 출가한 뒤 해인사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다. 이후 영원사 주지를 역임하고 청주 용화사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주력했다.

스님은 1919년 4월 서울로 올라와 중앙학림 내에 한국민단본부를 조직하고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군에게 전달했다. 또 국내외 독립운동을 소식을 알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혁신공보(革新公報)’라는 비밀신문을 발간·배포했다.

▲ 초월 스님이 국내외 독립운동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발간, 배포한 '혁신공보'.

1919년 하순 국내에서 추진된 제2차 만세운동시위 당시 배포된 독립선언서에서 스님은 국내인사 3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1920년에는 일본에서 3·1운동 1주년 기념 만세운동이 계획되자 이에 동참하고자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일제는 당시 국내 불교계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스님을 탄압하고자 1919년 1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스님을 붙잡아 고문을 자행했다. 스님은 가혹한 고문으로 건강이 악화됐음에도 비밀단체인 일심회를 결성하고 “한 마음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기치 아래 불교 교리와 민족의식을 전달하는데 힘을 쏟았다.

1939년 10월 스님과 일심회 회원들은 중일전쟁에 따른 전시동원체제에 맞서 항일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철도국 노동자 박수남(朴壽南)이 대표로 1939년 10월14일 중국 봉천으로 떠나는 군용열차에 ‘대한독립만세’를 썼다. 이른바 ‘용산역 낙서사건’의 배후로 일경에 붙잡혀 옥고를 치룬 스님은 출옥 후에도 군자금 모집 활동을 계속하다 또다시 붙잡혀 청주교도소에서 수감 중 1944년 6월 옥중에서 순국했다. 정부는 스님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지난 2009년 5월에는 서울 진관사 칠성각 벽면에서 3·1운동 당시 초월 스님이 제작한 태극기와 같은 해 4월 수립된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 등 항일운동 관련 사료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스님의 애국충정을 재확인시켜주기도 했다.

한편 진관사(주지 계호 스님)는 6월10일 진관사 함월당에서 ‘백초월 민족운동의 재조명’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김주용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스토리텔링으로 살펴본 백초월(송명호 중부대 교수) △백초월의 민족운동과 혁신공보(이동언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 △백초월 민족운동의 성격 및 위상(김광식 동국대 교수)이 발표된다. 논평자로는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이정은 대한민국역사문화원장,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47호 / 2014년 6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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